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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차 부부의 소박한 생일 데이트

by 동경 미짱 2020.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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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자기야의 마흔 일곱번째 생일이자 


둘이서 맞이하는 22번째 생일이다 


22번을 같이 생일을 보냈는데도  아직 47번째 생일이라 ...


그렇다 


우리집 자기야는 마누라가 너무 이뻐서 남이 채 갈까봐


24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결혼을 했다 


자기야랑 나랑 함께 보내는 22번째 자기야의 생일 


서로 말을 맞춘것도 아닌데 자기야도 나도 하루 휴가를 냈다 


아침 하나뿐인 아들녀석인 히로가 집을 나서자 마자


자기야랑 나도 집을 나섰다 



모닝을 하는 카페로 GO ! GO !


사실 카페의 모닝보다 집에서 모닝을 더 잘 차려 낼 


자신이 있지만 (웬 자신 ㅋㅋ)


울 자기야는 분위기에 죽고 분위기에 사는 남자인지라 


모닝의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분위기 있는 카페를 가고 싶은거다 


오늘은 자기야 생일이니까 무조건 내가 맞춰 줘야지 







우리집 자기야는 분위기 있는 카페를 좋아하고 


나는 식물을 좋아하고 


두 사람의 취향을 고루 갖춘 카페다 


런치로 몇 번 온 적은 있지만 모닝으로 온 것 처음이다 


식물 덩쿨로 뒤덮여진 분위기 있는 테라스석으로 


할까하다 태풍후라 테라스석이 아직 젖어 있는것 같아 


실내로 자리를 잡았다 








이런 창문 분위기가 난 넘 좋다 


식물에 뒤덮여져 있는 나무 창문 ! 





이 카페 평소같으면 창문 꼭꼭 걸어 잠그고


 에어컨 팡팡하게 틀고 있을텐데


코로나 때문에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돌리고 있었다 


아침이지만 태풍후의 무더위로 생각보다 쬐께 더운게 아쉬웠다 


그래도 이 카페로 온 이유중 하나가 


자기야가 죽고 못 사는 분위기와 반려견 OK라는 점 ! 


우리집 자기야는 모꼬짱을 어디라도 데리고 다니고 싶어하는 


모꼬짱 껌딱지라서  반려견 OK는 중요한 조건중 하나이다 


옆 테이블에 푸들이 2마리 그 옆 테이블에도 푸들 한마리


그런데 얘네들이 다들 이런 곳에 자주 와 봤는지


아주 아주 얌전히 앉아있다 


물론 울 모꼬짱도 얌전히 앉아 기다린다 







토마토 스프랑  커피 한잔을 곁들인 모닝 셋트 


이 집은 케잌이 본업이다 


그래서 아침이긴 하지만 케잌도 한조각 주문 했다 





나는 치즈 케잌을 주문했는데 


우리집 자기야가 주문한 이것이 쬐게 문제였다 


위스키에 스폰지를 적셔져 있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적셔져 있는걸 넘어서 아예 푹 담겨져서 아랫쪽엔 


위스키가 그대로 담겨져 있었다는...


게다가 케잌 전문점이라 하나의 크기가 꽤 컸다 


케잌 전문 카페답게 맛이 좋아서 야금 야금 먹었으니 


오늘 우리집 자기야 운전은 NO !



아침 일찍 모닝 카페를 온 이유가 야외로 드라이브를 가기 위해서였다 


우리집 자기야는  장거리 운전은 절대로 마누라에게 운전대를 안 맡긴다 


마누라를 애지중지 하기 때문이 아니라 


마누라의 운전실력이 영 불안해서다 


( 대 놓고 그렇다 말을 하지 않는데 22년을 같이 살았는데 


말 안해도 자기야의 속이 다 보인다   )


그런데 일시정지 위반해서 벌금 7만원 내는 자기야랑 달리 


나는 지금껏 단 한번도 위반이나 단속에 걸린적이 없는 


줄곧 골드면허(모범운전)인데  마누라 운전 실력을 의심하다니 ..



어쨌든 오늘은 어쩔수 없이 마누라에게 운전대를 넘길수 밖에 없었다 


좁은 산길을 그것도 처음 가는 길을 


그것도 마누라 운전 실력을 우습게 보는 남편 태우고 운전할려니 


영 불편했다 


무엇보다 드라이브인데 주변 경관을 구경하지 못하고 


운전에 집중해야 한다는게 영 별로였다 


그렇게 그렇게 우리의 목적지인 산속의 계곡에 도착 ! 




시원스레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 


그리고 아름다운 새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매미 소리까지 


역시  나오니까 좋다 








가까이 다가가도 꼼짝을 하지 않길래 왜 저러나 했는데 


눈을 감고 자고 있는 듯 ..


한여름의 오수를 방해 하지 않게 조용히 조용히 




한참을 걷고 난 모꼬짱이 물을 엄청나게 마셨다 


그리곤 자기야 품에 쏘옥 





산속 계곡길을 따라 물소리를 들으며 한참을 걷다가 


자리를 깔고 누워 바라 본 하늘 !


새소리 바람소리 들으며 조용히 누워 있다보니 


어느새 내 옆에서 자기야가 잠이 들었다 


1시간을 그대로 자기야의 단잠을 방해하지 않고 


난 조용히 누워 하늘을 바라보았다 


21년차 부부의 소박한 생일 데이트 ...


5성호텔이 아닌 산속의 드넓은 풀밭위에 자리를 깔고 누워 


보냈지만  이런  소박한 데이트도 참 좋다 







모꼬짱이 많이 피곤했나보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완전히 골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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