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평일이다
하지만 난 휴일이다
남들 다 출근 하는 날 출근 하지 않는 기분은 최고다
하지만 대신 토요일 근무를 가야 한다는
반갑지 않는 사실이 ...
뭐 토요일 출근 하거나 말고나
나는야 오늘을 만끽 할련다
처음 계획으론 오전내내 방바닥을 뒹글며
잠깐 졸기도 하고 인터넷도 좀 보고
밀린 블로그 댓글도 달고 그렇게
뒹굴 뒹굴 거려야지 ..... 했었다
그런데 날이 넘 좋다
방안 가득 넘쳐나는 햇살이 너무나 눈 부셔서
블라인드를 내릴려고 창가로 갔는데
무성하게 자란 풀들이 딱 내 레이더 망에 걸려들었다
계속 내린 비 덕분에 풀들만이 자기 세상 만난듯 난리가 아니다
풀쯤이야 뭐 ...
무시해야지 무시하자 무시 하자 하자 하 .....
는 무신 결국 마당으로 뛰쳐 나가고 말았다
커다란 슈퍼 비닐봉지 세개 가득 가득 풀 뽑고
마당 쓸고 ..
오늘 열사병 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무더웠는데 그래도 어쩔수 없다
마당 있는 삶을 선택했을때엔 그만한 댓가가 있어여 하는법 ..
뒹굴 뒹굴 방바닥 뒹굴려던 계획은
저 멀리 날라 가 버리고
잡초 뽑고 비닐 봉지 3개로 정리 하다보니
정확한 배꼽시계가 밥 달라고 아우성
난리치는 배꼽시계를 어떻게 달래긴 해야 하는데
먹긴 먹어야 할텐데 에고 귀찮다
남은 밥이 있으니까
물에 밥 말아 먹어? 말어 ?
내가 친정 엄마에게 전화 할때마다 하는 소리가
" 엄마 대충 먹지 말고 제대로 챙겨 먹어" 인데
난 절대로 혼자서 물에 밥울 말아 먹는일은 절대로 절대로
안 할거라 생각을 했는데 오늘은 정말 귀찮다 ...
한국식 물에 밥 말아 먹기가 아니라
일본식 차에 밥 말아 먹기로 ...
오챠쯔게를 밥 위에 올려주고
팔팔 끓인 차 부어주면 끝인데 날이 더우는
팔팔 끓는 뜨거운 차가 아니라 그냥 찬물을 넣고야 말았다
오챠쯔게가 들어갔으나 그냥 맹물은 아니다 마는
일본식 차에 밥 말아먹기 오챠쯔게가 내 점심 식사가 되어 버렸다
물에 밥 말아 먹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으려 했는데
오챠쯔게이긴 하지만 그래도 밥을 만거니까 반찬이라도
챙겨먹자 싶어서 냉장고 속 밑반찬을 죄다 꺼냈다
어젯밤 먹다 남은 찌구와 튀김 두조각
고구마 줄기 장아찌 쬐끔
고마쯔나 나물 조금
멸치랑 아몬드랑 호두 넣고 볶은 것 진짜 조금
그리고 단 호박 구이 몇조각
울 집 마당에서 수확해 막 담근 깻잎
평일 혼자로 먹는 점심치곤 진수성찬이다
아무리 혼자 먹는 점심이지만 물에 밥 말아 ..
아니 차에 밥 말아 먹는다지만
그래도 반찬은 제대로 챙겨 먹어야지 ..
하지만 차에 차에 밥 말아 먹는 반찬치곤 넘 과하것 같다 ㅎㅎ
아무리 반찬을 챙겨 먹는다 해도
물에 밥 말아 먹는일은 되도록이면 하고 싶지 않다
내일은 제대러 챙겨 먹어야지 ...
날이 넘 좋아서 소라짱 마당에서 일광욕중이다
간혹 지저귀는 새 소리에 소라짱이 반응을 한다
새소리가 들리면 자기고 시끄럽게 울어댄다
친구가 그리운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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