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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 ! 2시간만에 이뤄진 즉석 모임

by 동경 미짱 2020.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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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비가 장난이 아니다 

갑자기 쏟아졌다가 그쳤다가 그쳤나 하면 또 갑자기 쏟아지고 

참으로 예측할수 없는 요상한 날씨다 

울 자기야 한집 건너 옆집인 유미 언니네 주차장에서 잡답중 !

남자들의 잡담중인 곳에 나랑 유미언니도  합세 

한참을 서서 이야기를 나눴다 

17년지기 이웃 사촌이다 

매년 아니 1년에 몇번이고 모여서 먹고 마시고 노는 

우리집 포함 절친 이웃사촌들이 4가정이 있다 

아이들이 어릴때는 함께 캠프도 가고 했었는데 

이젠 아이들이 크고 나니 모이는 것도 쉽지가 않다 

결혼해서 애 아빠가 된 아이도 있고 

 18살 이란 어린 나이에 독립을 해서 집을 나간 아이도 있다 

(일본은 만 나이임 ..)

매년  수험생 아이가 있기도 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게다가 지금은 코로나 시대인지라 한참을 모이지 못했었다 

오래간만에 이웃사촌 유미언니 부부와 이야기를 나누다 

저녁을 함께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즉석 모임 결정 ! 

 비도 오고 때가 때인만큼 그냥 우리집으로 와 

아무것도 준비 된게 없으니까 지금부터 2시간 후 

그냥 술 안주 정도만 준비 할께 


말도 안 되는 즉석 모임 결정이었다 

바로 마트에 가서 대충 이것 저것 사 들고 집으로 오니 

남은 시간 1시간 30분 

우리집 자기야는  대충 식탁이랑 거실 정리

나는 부억에서 뚝딱 뚝딱 




유미 언니네 부부는 매일 밤 부부가 한잔을 하는 애주가인지라 

밥이 필요 없다

술 안주에 술만 있으면 오케이 

그래서 술 안주로 마트에서 콩 안주 (에다마메 ) 사 오고 

냉동 카라아게(일본식 닭튀김) 사다가 에어프라이에 15분간 돌려주고 

에어프라이 돌아가는 동안 

시어머님이 지난번 보내주셨던 나고야 명물인 

데바사키(간장맛 닭날개 튀김) 튀겨 양념하고 

제일 중요한 부침개 반죽 준비하고 



아! 풀이 없잖아 !

갑작스런 모임이니 냉장고에 있는 것으로 대충 풀 한접시 뚝딱 




토마토에 양파 다져 올리고 

올리브오일이랑 소금 후추 뿌려 주고 

끝 !



1시간 30분 만에 뚝딱 

급히 이워진 이웃 사촌과의 즉석 모임상 완성 ! 

푸짐하네 ㅎㅎㅎㅎ


내가 맛에는 자신이 없어도 스피트 하나 만큼은 자신이 있다 

빛과 같은 손놀림 ㅋㅋㅋ


 이야  1시간 30분만에 대단하다 

 뭘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딴 건 몰라도 내가 빠르긴 하잖아 



나고야의 명물 데바사끼

일본 사람 치고 이것 모르는 사람이 없다 

나고야가 아니더라도 전국 이자카야(선술집)의 

인기메뉴의 상위권인 데바사키 

맛은 한국의 간장 맛 양념 치킨이랑 거의 비슷하다 

술 안주엔 최고다 

유미언니 부부가 제일 좋아했던건 새우랑 오징어가 든 부추 부침개다 

4장이나 구웠다 



애주가 부부답게 각자 술 취향이 확고하다 

자기가 마실 알코올은 자기가 챙겨 오는 센스 !

덕분에 술은 준비 안 해도 된다 

유미언니네 뿐 아니라 이웃 사촌들 모임이 있을때마다 

 자기가 마실 술은 각자가 준비를 한다 

나 빼고는 모두 애주가다 

한번 마시기 시작하면 엄청나게 마시는 스타일들이다 



유미 언니네는  절친 이웃 사촌들 남편등 나이 기준으로  제일 맏이다 

울 집은 자기야 나이가 어려서 제일 막내 

워낙 사람이 좋다보니 나이차이는  상관없이 좋은 

언니네 동생네로 18년을 지내오고 있다 

오늘 우리집에 온 제일 맏이인 유미 언니네는 아이가 셋 

장남이 유헤이 군이 20살에 결혼 지금 23살의 나이에 벌써 아이가 둘이다 

네 가정의 아이들중 유헤이군이 제일 맏이인데 

첫 번째로 기혼자가 되었다 

둘째인 고우지로군은 지금 스무살 

오늘 현재 4박5일 일정으로 연상의 여자 친구와 

오키나와 여행중이라고 한다 

아마도 아이들중 두번째 기혼자도 유미 언니네에서 나오올것 같은 느낌 !


스무살 새신랑 유헤이군 이야기 

https://michan1027.tistory.com/464


18년을 이웃 사촌으로 지내다 보니  아이들의 성장을 같이 지켜 본 

친척 같은 느낌이다 

아이들중 제일 막내인 효군이  이 곳으로 이사와서 

이웃 사촌이 된후 태어나서 현재 고 2이니 세월이 참 빠르다 싶다 

벌써 손주가 두명이나 있는 유미언니네 ...

10년쯤 지나고 나면 아이들 나이를 생각하면 

 모두 결혼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땐   각자 자기 손주 자랑하기 바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모임이 되지 않을까 ㅎㅎ


코로나 때문에 그리고 너무나 갑작스런 모임이었기 때문에 

다른 두 집과 함께 할수 없었던게 마음에 걸려 

부침개 2장을 더 구워  가즈꼬 언니네 한장 

그리고 아유짱네도 한장씩 돌렸다 

부침개 돌리며 잠깐  얼굴 한번 보게 되어서 좋았다 


가까운 시일내에 다들 한번 모이자 말을 하고 있는데 

그 모임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작년이후 다 함께 모이지 못해서 그간의 근황도 궁금하다 


언니 동생하며 지낼수 있는 

좋은 이웃 사촌들과 이웃을 하고 살수 있는 행운에

너무나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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