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제주도로 가족 여행을 갔을때
우리집 자기야 맘에 쏙 들었던 자기야의 최애 가방
자기야의 회사는 양복에 넥타이를 하지 않아도 되는
출근복 자유인 회사라서 캐쥬얼한 복장으로 출근을 한다
제주도에서 일본까지 건너온 이 가방은 자기야의 출근 가방이다
한번 쟈크에 문제가 생겨 비싼 수리비를 들여 고쳤지만
또 다시 쟈크가 말썽을 부렸다
자기야는 이 가방이 너무도 맘에 들어서 또 고치겠다고 했지만
명품 가방도 아니고 가방값보다 수리비가 더 드는
배 보다 배꼽이 조금도 아닌 훨씬 훨씬 더 많이 드는 상황인지라
어쩔수 없이 새 가방을 샀고 드디어
자기야의 최애 가방을 버리게 되었다
남편의 가방 이야기
새 가방을 들고 출근하는 첫 날
우리집 자기야는
몇년간 매일 출근길을 함께 했던 가방에게 인사말을 건네더라는 ..
그 동안 수고했다 . 잘가 ..
그리곤 이별이 아쉬운듯 가방을 두번 톡 톡 두드리고선
새 가방을 들고 출근 ..
사실 우리집 자기야가 가방에게 마지막 인사까지 건넬줄은 몰랐다
그렇게 까지 저 가방을 좋아했구나
마지막 인사말을 건넬 정도로 아쉽구나
자기야의 마음을 알고 나니 나 또한 이 가방을
쉽게 버리기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이 가방을 보면 가족이 함께 간 제주도의 추억도 떠 오르는데
그냥 휙 버리기엔 정말 아쉽다
명품 가방은 아니지만 크기와 색상
그리고 디자인 가방에 달린 수납 공간 하나 하나가
우리집 자기야 맘에 쏙 들었던 가방 ...
자기야의 마음을 안 이상 그냥 버리기에 아쉬워서
재 활용 하기로 했다
가방에 달린 수납 공간을 이용해서 만든 작은 손가방 2개
만들어 놓고 보니 싸이즈도 꽤 큼직하고
색상도 괜찮고
가죽 부분의 살짝 헤어진 것도 오히려 멋이 나는것 같다
자기야가 새로 산 가방에 수납칸이 하나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었다
새로 탄생한 손가방중 하나는
자기야의 새로운 가방에 넣어줄 예정이다
작은것들을 넣어서 수납할수 있도록 ..
손가방 2개를 만들고 나니 자기야의 가방은
정말 말그대로 누더기가 되어 버렸다
이젠 진짜로 안녕이다
자기야 처럼 나도 누더기가 된 가방에 인사말을 건넸다
제주도에서 이곳 일본까지 와서 고생했다
이젠 진짜 안녕 !
저녁에 퇴근하고 온 자기야에게
짜잔 !
우와 대단해
어떻게 이렇게 만들 생각을 다 했어
자기는 마누라를 아직도 모르네
내가 못 하는것 빼곤 다 잘하는 여자잖아 ㅋㅋ
내가 만들었지만 만족스런 손가방이다
자기야가 버리기 아까워 했던 가방은 이렇게 손가방으로 재탄생되어서
자기야 곁에 계속 있을수 있게 되었다는 ....
우리 가족의 제주도여행 투억을 담은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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