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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자기야 이야기

남편의 커피 열정에 불을 붙인 계기

by 동경 미짱 2020.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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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자기야는 커피를 너무 너무 좋아한다


반면 난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았었다 (완전 100% 과거형임 ..)


커피를 마시지 않던 여자가 커피를 좋아하는 남자와 


20년 가까이 살다보니 이젠  남편이 내려 주는 커피를 


마시는게 일상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난 지금도 여전히 싼 커피랑 저렴한 커피 맛을 구별할줄 모른다 


그냥 남편이 내려주면 마신다 


당연히 내 손으로 커피를 직접 내려 마시는 일은 없다 



지난번 우리집 자기야의 생일때 내가 직접 만들어서 선물 해 준 


커피 스텐드 때문일까 


갑자기 우리집 자기야가 커피 사랑이 불이 붙었다 


전부터 커피에 대해 공부 해 보고 싶다고 말을 했었는데 


그 기회가 없어서 맘만 가지고 있다가 


내가 만들어 선물한 커피 스텐드가 우리집 자기야의 


커피 열정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고 말았다 


얼마전부터 매일 유튜브를 보며 커피 공부중이다 


일본에는 까루디  라고 해서 해외 수입 식품과 


 커피 콩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체인형 가게가 있다 


최소 20여종류의 다양한 나라 다양한 커피콩을 취급하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이 곳에서 커피콩을 사다가 집에서 직접 콩을 갈아서 


커피를 내려 마셨었는데 


지난번에 기어이  로스팅 기계를 갖추고 전문적으로 커피 콩을 다루는 


 커피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전문점을 찾아 내고서는 


2가지 종류의 콩을 사 가지고 왔었다


집으로 돌아 와서 전문점에서 전문가가 직접 로스팅한  커피콩을 갈아서 


정성스레 내려  첫 한모금을 마시며 하는말이 


"이젠 까루디 커피는 못 마시겠어 " 였다 


까루디 커피콩은 싼것도 200그램에 6천원쯤 하고 


비싼건 200그램에 만원을 훌쩍 넘는 나름 커피 전문점인데 


까루디가 어때서???



그리고 토요일 비가 오는데도 기어이 다시  전문점으로 가서 


커피콩을 사 오겠다는 우리집 자기야 ..


 비도 오는데 거기까지 갈려고?


그냥 가까이 까루디에서 사지 그래



내 말이 우리집 자기야 귀에는 아예 안 들어 온다 


비가 오건 말건 무조건 차로 40분 거리인 전문점으로 고 ! 고 ! 

 







빗 속을 뚫고 찾아간 커피콩 전문점 


가게 안에  커다란 전문 로스팅 기계를  갖추고 


직접 로스팅을 하는곳인데 실내는 촬영 금지라 가게 외관만 


한장 찍었다


커피에 필요한 모든 것을 팔고 있다 


커피콩이란게 잘은 모르지만  물론 로스팅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어떤걸 섞어 브랜드하는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것 같다 (아닌가?? 전문가가 아니라 잘 모름 ㅎㅎ)


바로 로스팅한게 신선하고 제일 맛있지 않나  생각했는데 


아니란다 로스팅한후 5일에서 7일 정도가 제일 맛있다고 한다


전문점 답게 우리집 자기야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해 주시는 


관록 있어 보이시는  가게  종업원 할아버지 





결국 이것 저것 맛 보고 싶다며


커피 감정사가 심혈을 기울여 브랜드 했다는 3가지 종류의 커피콩을 샀다


로스팅의 정도에 따라 조금 볶은것 


중간 볶은것 , 많이 볶은 것 이렇게 3종류 있었는데 


골고루  하나씩 골랐다 


3가지를 다 고른 이유는 


같은 콩이라도 로스팅 정도에 따라 맛이  다르다고 하니 


그 맛의 차이를 알아 보고 싶어서였다 


일반 시중에는 살짝 볶은것은 잘 팔지를 않는다


대부분이 중간 아님 많이 볶은 콩이다 


그래서 우리집 자기야는  살짝 볶은걸 꼭 사고 싶어 했다 







커피콩은 산화를  조금씩 사다가 빨리 빨리 마셔야 가장 맛있다는데 


우리집 자기야는 아무래도 직장인인지라


그렇게 자주 사러 다닐수 없어서 한꺼번에 4종류를 샀다  


대신 양은 적게 100그람씩만 구입했다 


커피 감정사의 추천 브랜드는  100그램당 7천원에서 9천원 정도였다 





집에 오자마자 커피콩을 갈기 시작하는 우리집 자기야 


먼저 전문가가 추천한 살짝 볶은것 






우리집 자기야의 커피 열정에 불을 붙인 계기가 된 


내가 직접 만든 커피 스텐드 


지난번 보다 손을 더 대서 계량 스픈이랑 브러시를 걸어 둘수 있게 했고 





반대쪽은 커피 거름 거름망을 수납할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다 




어찌보면 조잡스러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직접 만든거라 애정이 정말 많이 간다 





살짝 볶은 콩으로 내린 커피 


커피에 대해 무지한 내 입에는 가볍게 느껴지고 


신맛이 좀 강한것 같다는 느낌 ..

 


아 .... 몰라  


나는 커피 맛을 모르니까  몰라 몰라  ㅋㅋㅋ


살짝 볶은것 


중간 볶은것 


많이 볶은것 3가지를 다 맛 보고 내가 내린 결론 


난 중간이 좋은것 같다 


살짝은 가볍긴 하지만 신맛이 강하고 


많이 볶은것은 쓴맛이 강한것 같고 


중간은 역시 중간이라 좋다  (뭔 말이래?? ㅎㅎ)



 역시 커피용 저울을 사야 할까 봐 


 저울은 무슨 저울이야 


계량 스픈으로 계량하면 되지 


그리고 그거 사 봐야 잘 쓰지도 않는다니까 


장소만 차지 하지 . 


저울은 그냥 전시용이 된다니까 


  계량 스픈이랑 달라 .


그리고 난 저울 사면 쓸거니까 걱정마



커피를 내리면서 타임까지 재는 우리집 남자다 



 왜? 아예 타이머도 산다고 하지?


 커피 저울엔 타이머 기능도 딸려 있어.ㅎㅎ


 뭐? 진짜? 타이머가 달려 있어?


그런데  그렇게 까지 할 필요 있어 


커피가 거기서 거기지 무슨 시간까지 재고 그래 


그래서 진짜 저울을  산다고?


 응..



저 고집을 누가 꺽을수 있을까 ...


아무리 내가 뭐라 해도 황소똥고집보다 더 쎈 우리집 자기야는 


결국은 사고 말거다


어쩌겠나 


커피에 대해 공부 하고 싶다던 우리집 자기야의 욕망을 


불러 일으킨 계기가 바로 내가 만든 커피 스탠드 인것을 ...


내가 불 질러 놓고서는 꿍시렁 꿍시렁 거릴수도 없고 ㅠㅠㅠㅠ



우리집 자기야는 적당히란걸 모르는 남자니까 


저러다 회사 때려치고 카페 차린다고나 하지 않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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