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중 크리스마스가 제일 바쁜 직업을 가졌다
케이크 만드는 직업을 가진 나는 11월말부터 한달간은
그냥 나 죽었소 하고 일만 해야 하는 매일을 보낸다
그래서 미리 쉬면서 체력을 비축 해 두고 싶은 마음에
그리고 코로나 때문에 휴가를 따로 낼 필요가 없었기에
연차 휴일도 쌓여있고 뭐 이런 저런 이유로 휴가를 냈다
이번주는 월화수 3일 출근하고 목요일부터 일요일 까지
4일을 쉰다
울 가족은 가족이 함께 공유할수 있는 스케쥴 공유 싸이트로
각자의 일정이나 스케쥴을 기록하며 공유하는데
우리집 자기야가 나의 휴가를 보고 혼자 고민을 했나 보다
평소같으면 미리 내가 자기야에게 이래서 저래서 휴가 낸다
고 미리 이야기를 하는데
이번엔 근무중 갑자기
"아! 쉬고 싶다
지금 안 쉬면 지친 상태로 크리스마스의 업무를 해 내기에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것 같다 " 라는 생각에
즉석에서 휴가를 신청을 해서 휴가를 받았다
미리 자기야에게 아무 말을 하지 않고
휴가를 냈고 내 스케쥴에 휴가라 적어 놓았으니
우리집 자기야가
"혹 무슨 날인가? 내가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는 계획이 있었나?"
걱정이 되었나 보다
보통 내가 이렇게 휴가를 낼때는 우리집 자기야도
하루 이틀 정도 휴가를 내서 같이 시간을 보내는데
아무 언질도 주지 않고 휴가를 냈으니
자기가 뭔가를 잊고 있는게 아닌가
마누라가 혹 자기에게 화가 나서 아무 말도 않했나
걱정이 될만도 한 상황이긴 하다
그런 자기야의 걱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휴가를 냈던데 혹 무슨 날이냐?"는 라인을 나에게 보내왔다
우리집은 11월이 기념일이 많긴 하다
내 생일도 , 결혼 기념일도 11월이니까 ..
하지만 기념일은 여자인 나 보다 우리집 자기야가 더 잘 기억하고
챙기는데 갑작스런 나의 휴가 신청이
우리집 자기야를 떨게 한 모양이다 ..
그냥 아무 계획도 없다
무 계획이 나의 계획이다
굳이 계획을 말하라면
마음 내키면 집안 정리 좀 할까 하는 정도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말 그대로 마음이 내키면이다
안 입는 옷도 좀 버리고
안 쓰는 물건도 좀 버리고
그리고 겨울이 오기전 마당 정리를 해도 괜찮을것 같다
더 추워지기 전에 선인장은 실내로 들여 놓고
다육이들은 눈을 맞지 않도록 처마 밑으로 옮기고 ..
뭐 그런 잡다한 일들을 맘 내키면 할까 싶다
그리고 4일간 날도 좋다고 하니
가까운 곳으로 훌쩍 나 홀로 드라이브나 갈까 싶다
맘에 드는 카페가 있으면 들려 차도 한잔 마시고
가까운 교외에서 자연을 느끼며
그렇게 계획없이 그때 그때 기분에 따라
움직여 볼까 생각중이다
그것도 귀찮다 느껴지면 햇살 따뜻한 마당에 나가
파라솔 아래에 누워 낮잠을 자는 것도 괜찮을것 같다
그냥 쉬고 싶다는 충동적인 기분에 낸 휴가
그냥 아무 생각없이 맘이 가는대로 몸이 움직이는 대로
그렇게 보내 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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