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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자기야 이야기

1순위는 당연히 아들이 아닌 남편!

by 동경 미짱 2020.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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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바베큐를 하지 않았으니 2주만에 하는 바베큐다 

오늘의 바베큐 메뉴는 소고기 스테이크랑 

코스트코에서 사 온 귀하디 귀한  양념된 LA갈비 

(내가 아는 한 일본에서 LA갈비를  살수 있는 곳은 코스트코뿐이다 

일단 일본 사람들은 LA갈비라고 하면 그게 뭔데? 라고 묻는다 

LA갈비를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니 다른 곳에서는 팔지 않는것이다 

코스트코에서만 살수 있는 LA갈비 그것도 항시 살 수 있는건 아니다 

코스트코에서도 어쩌다 가끔  LA갈비를 팔고 있다 

언젠가 코스트코 스태프에게 왜 LA갈비가 항상 없냐고

물었더니 LA갈비는 한국 코스트코에서 우선적으로 

대량으로 가져가 버려서 일본에는 잘 오지 않는다는 대답을 들었다 

코스트코에선 LA갈비는 한국이 우선이고 

남으면 일본으로 온단다 ㅠㅠㅠㅠ

그래도 가끔이라도 한국식 양념된 LA갈비를 맛볼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소고기 스케이크랑 LA갈비랑 

닭고치랑 쏘세지가 메인에 양파등등 구울 채소를 준비하고 

마트의 수산코너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굴이랑 가리비 조개랑 소라 

이 셋중에 뭘 살까를 망설였다 

망설임 끝에 굴을 5개 사 들고 왔다 



장을 보고 집에 오니 모꼬짱은 일치감치 자리잡고 앉아 있고 

히로는 숯불을 피우고 있고 

자기야는 접시랑 소금이랑후추 등등 준비중이고 ...

그렇게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니 짧은시간안에 바베큐 준비 끝 !

이젠 구우면 된다



한주 바베큐 안 했다고 고기 먹고 싶다 노래를 부르던 히로는 

만족스럽게 고기를 냠냠 



평소에도 굴을  좋아하는 우리집 자기야는 

굴을보자마자 얼굴에 웃음이 가득 

히로는 굴에서 나는 비릿한 바다향이 싫어서 굴을 좋아하지 않는다 


 엄마 왜 굴을 사 왔어 ?

사실은 굴이랑 소라랑 가리비 이 셋중에 뭘 살까 

한참을 망설이다가 굴을 사 왔어?

 그니까 왜 굴이냐고 ?

바베큐 하면 가리비나 소라잖아 

굴은 아니지 않나 ...

 굴은 아빠가 좋아하잖아 

 아무리 그래도 바베큐에 굴은 아니지 ..

그리고 난 굴은  안 좋아하는데 

 알아 엄마가 히로가 굴 안 좋아 하는걸 모를까

 근데 왜 굴을 사 왔어?

 굴은 아빠가 좋아하잖아 

굴을 보니까 아빠생각나는걸 어떻게 해 

 엄마는 아빠만 생각해 ?

 당연하지 아빠가 1순위지 

넌 나중에 니 마누라에게 1순위 될꺼잖아 

 .......


나랑 히로랑 누가 1순위냐 하면서 유치한 말 장난을 하는동안 

우리집 자기야는 분위기 파악 제대로 하고 입 꾹 다물고 

굽기에만 열중을 하고 ...



 엄마가 아빠를 1순위로 생각하는거 당연하거 아냐?

너도 결혼하면 니 마누라 1순위로 생각 할거 잖아 

그때 엄마가 니 마누라만 챙긴다고 뭐라 안 할테니까 

각자 자기 파트너 1순위로 하자도 그럼  되잖아 

오늘은 아빠가 좋아하는 굴을 샀으니 

담주엔 히로가 좋아하는 가리비랑 새우 사 줄께 


 히로야 ! 굴은 구우면 생으로 먹는거 보다 비린내도 안 나니까 

맛 있어 .

한번 먹어 봐 . 


1순위 논쟁은 그렇게 끝나고 아니 논쟁이라 할것도 없었다 

일방적인 나의 1순위 선언에 히로는 그냥 인정 할수 밖에 없었으니까 ..

히로랑 나랑 굴 하나씩 먹고 

나머지 3개는 굴을 좋아하는 자기야 몫 


지금은 내가 히로에게 아빠가 1순위라고 하지만 

예전에 히로가 1순위였던 시절이 있었다 

당연히 히로가 태어나서부터  아가때부터 어린시절을 거쳐 

최근 까지 쭈욱...

하지만 이젠 히로도 클 만큼 다 컸고 

엄마가 없어서 자립해서(정신적인 자립 ) 살아갈 나이이니 

이젠 다시 나의 1순위는 당연히 우리집 자기야다 

히로가 고등학교 들어가면서부터  우리 두 부부는 

히로없이 둘만  해외여행을 가고 

히로 없이 둘만 외식과 외출을 하고

히로없이 둘이서만 한국도 다니고 그랬다 

그때부터 서서히 1순위는 아이에게서 남편으로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언제까지 아들만 바라보며 살수는 없으니까 

이만큼 키웠으니 이젠 다시

부부가 예전처럼 알콩 달콩 사이좋게 

서로가 1순위가 되어서 살아도 되지 않을까 

젊을때 알콩 달콩 사이좋은건  당연한 일인거고 

내 생각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부부가 더 사이좋게 

지내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 

내가 남편이 아닌 외 아들인 히로만 쳐다보고 있으면 

히로는 지금이야 좋겠지만 나중에 

결혼을 하고 자기 가정을 꾸리게 되면

엄마의 시선과 기대치로 얼마나 어깨가 무거울까 

이 만큼 키웠으니 이젠 니 인생 니가 알아서 살고 

엄마랑 아빠는 둘이서 너 없이도 알콩 달콩 잘 살꺼니까 

질투란것 할 생각도 말고 이젠 

엄마 아빠 사이에 끼어들 생각 하지도 말기를 ...

나중에 자기 가정 꾸미고 나면 

이런 엄마 아빠가  엄청 고마울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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