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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자기야 이야기

간단하지만 어려운 남편취향

by 동경 미짱 2020.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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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근이나 외을 할때마다 양산이 아닌 

우산을 들고 다닌게 꽤 오래 된것 같다 

장마라 그러려니 하지만 매일 매일 비가 내렸고 

비가 내린 덕분에 선선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우리집은 올 여름 아직 한번도 에어컨을 틀지 않고 지내고 있다 

지대가 높아서 창문을 열어두면 시원한 바람이 솔솔 ..

그런데 오늘 갑자기 30도를 기록하며  드디어 뜨거운 여름이 

시작되는 느낌이다 

한여름의 시작을 알리듯 30도를 넘어선 뜨거운 여름날 

우리집 자기야랑 쇼핑을 나섰다 

일본은 요즘 연일  코로나 확진자의 신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주말엔 외출을 자제해야 하지만 

우리집 자기야의 출근용 가방을 사야 해서  나선 쇼핑은 

우리집 근처에서 제일 큰 대형 쇼핑몰이었다 




우리집 자기야의 출근용 가방은 참으로 캐쥬얼 하다

자기야 회사는 양복을 입지 않아도 되는 자유복장이다 

사장단이 참석하는 큰 회의나 

외부 거래처와의 미팅이나 격식을 갖추어야 하는 자리가 아니면 

넥타이를 하지 않고 자유복장으로 근무를 하기 때문에 

출근용 가방 또한 캐주얼 하다 


현재 자기야가 들고 다니는 가방은 5년전쯤인가 가족 여행으로 간 

제주도에서 산 가방이다 

가방 같은 공산품은 본토보다 아무래도 제주도가 더 비쌀텐데 

굳이  제주도에 가서 가방을 살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제주도 여행중 우리집 자기야에가 딱 꽃혀 버린 가방이 출현 ! 

그래서 사게 된 가방이었다 

5년전이라 정확한 기억이 아닌데  육만원쯤 이었던 것 같다 


우리집 자기야는 옷이건 가방이건 신발이건 브랜드를 따지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브랜드고 비싼것이라도 자기 취향이 아니면 절대로 안 입는다

노브랜드이라도  가격이 싼것이라도 자기 취향이면 OK이다 

한 예로 아주 예전에 울 시어머님이 현역이실때

영양사 국제 회의인지 모임인지 참석하신다고 미국에 가신적이 있었다 

그때 미국까지 갔으니 아들에게 선물을  한다며 셔츠를 하나 사 오셨는데 

어머님은 좋은거라고 비싼거라며 주셨는데 

우리집 자기야는 고맙다고 받아 놓고선 단 한번도 입지 않았었다 

몇년을 장록속에 쳐 박아 두고 있다가 내가 안 입는 옷 어떻게 

좀 정리 하라고 했더니 단 한번도 입지 않은 시어머님이 

사 다 주신 옷을 그대로 처분 해 버렸다 

그래도 한 번이라도 입어보지

시어머님이 아시면 얼마나 섭섭할까 

시어머님에게는 잘대 말 할수 없는 비밀인 셈이다  


그래서 난 우리집 자기야 옷을 절대로 사지 않는다 

괜찮다 싶으면 봐 두었다가 다음날 같이 가서 보고 사기는 하지만 

나 혼자 맘대로 양말 한짝  팬티 한장 사지 않는다 

양말 정도야 어때 싶지만 아니다 

우리집 남자는 맘에 안 들면 절대로 안 입는다

고집이 황소 고집 보다 더 쎈 우리집 자기야다 


우리집 자기야는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브랜드가 문제가 아니라 

자기 맘에 드나 안드나가 최 우선이다 

몇 십만원 짜리 보다 단 돈 만원짜리 셔츠가 맘에 들면 

그걸로 만족 하는 사람


마누라 입장에선 브랜드 고집하지 않으니 

 덕분에 많은 돈이 안드니 좋긴 하지만 

그게 마냥 좋기만 한게 아니다 

자기야 맘에 드는걸 만나기 까지의 과정이 힘들다 

이 까다로운 남자 맘에 드는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남편의 취향이 참 간단하긴 한데 또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 않은 이유다 





5년에 제주도에서 산 가방이 맘에 들어서 

손 잡이 부분이 다 헤어지도록 들고 다녔었다 

1년전쯤 쟈크가 고장이 났다 

내가 가방 버리고 새 가방 사랬더니 고쳐서 쓰겠다고 하는데 

비싼 가방도 아니고 고쳐 쓴다고 ??

결국 가방 수선집에 들고가 고쳤는데 쟈크를 새로 간 것도 아니고 

어긋난 부분 살짝 만져 주고는 자그만치 3500엔 (4만원돈)이 들었다 

말도 안돼? 새로 쟈크를 달았다면 모를까 완전 칼만 안 들었지 완전 도둑이네  

5만원 짜리 가방 사서 수선비가 4만원이라고 ??

근데  1년전에 쟈크를 새로 간게 아니라 살짝 손 만 봐 준거라

1년만에 또 고장이 났다 



쟈크의 이가 살짝 빠졌다 

이번에도 고쳐 쓰겠단다 

지난번 살짝 만져주고 4만원이었는데 이번엔 쟈크를 새로 갈면 

도대체 수선비가 얼마일까 뻔할 뻔자아닌가 

가방 값보다 수선비가 더 비싼데 왜 고쳐 쓰냐고 

자기야를 설득했다 

아무리 이 가방이 맘에 들어도 이건 아니라고 ..

혹시 알아 또 다른 자기 맘에 드는 가방을 만날지 ..



그렇게 자기야를 꼬득여서 가방을 사러 나갔다 

아주아주 큰 진짜 대형 쇼핑 센타라서 가게들이 참 많다 

몇 군데 들려 보고 자기야 맘에 드는 가방 발견 ! 

그런데 크기가 좀 작다 

다른 싸이즈 없냐 직원에게 물어 봤더니 오직 한 싸이즈 뿐 

자기야 맘에 드는 가방을 만나기가 힘든데 

아쉽다 ...


모처럼 자기야 맘에 든 가방이있는데 ..

또 다른 가게에서  드디어 발견을 했다 




바로 이 가방 ! 

수많은 가방중에서 사오십만원 가방도 많더라마는 

자기야가 집어 든 가방은 12만원 짜리 이 가방이다 

아마도 그 가게에선 제일 싼 축에 드는 가방인데 

가격이 문제가 아닌 울 자기야는 이 가방으로 하겠단다

이걸 놓치면 또 언제 맘에 드는 가방을 만날지 모르니 얼른 샀다


생각보다 빨리 울 자기야 맘에 드는 가방을 발견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



집에 돌아와서 예전 가방이랑 나란히 놓고 보더니 


 역시 제주도에서 산 가방이 더 좋아 


그러거나 말거나 당신이 좋다고 했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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