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끝이 났지만 케이크 만드는 일을 하는 나는
아직 크리스마스의 연장선이다
뭔 말인고 하니 크리스마스는 끝이 났지만
일본 사람들은 연말에도 케이크를 엄청 무지 많이들 먹는다는 사실
고로 크리스마스는 끝이 났지만 정말 엄청나게 케이크가 팔리고 있다
그나마 야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매년 연말에도 케이크가 많이 팔리지만
올 해는 코로나 때문에 외부에서가 아닌 집에서
가족들끼리 조촐하게 연말을 보낼려고 하는건지 비교적 작은
싸이즈의 케이크가 만들기 무섭게 팔려 나가고 있다
그래서 남들은 연말 휴가에 들어갔지만 나는 30일에도 출근을 해야했다
너무 바빠서 지치고 힘들었지만 내일부터 쉰다는 생각에 발걸음 가볍게
집으로 돌아 오는길
우리집 주차장에서 작업복에 장화까지 신고 있는 우리집 자기야
뭘 하고 있냐고 물으니 세차를 하던중 잠시 휴식을 하는거라며
모꼬짱을 안고 있었다
세차도 좋지만 차 안에도 좀 청소해
자기는 항상 겉만 뻔지르하게 하는것 같아
오늘은 안에도 할꺼야
아 ! 그리고 자기 현관으로 들어가지 마
현관으로 안 들어가면 어디로 들어가 ?
오늘 진짜 깨끗하게 현관 청소했어 물 청소해서 말리는 중이니까
마를때까지 들어가지 마
마당으로 들어가
깨끗하게 물 청소를 하고 말리느라 현관문은
활짝 열어 두고 있었고 마누라는 발도 못 들이게 하고 ..
그래도 깨끗하게 청소를 해 주어서 좋다 ㅎㅎ
현관 바깥쪽에 우산이 가득
밖에 내 놓은 우산을 다 버릴려고 내 놓았다고 한다
그래 제발 좀 버려
특히 우리집 두 남자가 하나씩 사 들고 들어와서 늘어난 비닐우산
싹 다 버리자고 ...
우리집 자기야는 마누라가 돈 벌러 간 사이 연말 대청소라는
이쁜짓을 하셨다 ㅎㅎ
자기야 시키는대로 현관이 아닌 마당쪽으로 집안에 입성 !
부엌에 들어가 봤더니 자기야의 이쁜짓은 여기에서도 발견을 할수 있었다
어제와는 다른 이 번쩍거림
물때도 하나 없이 번적 번쩍 눈이 부시다
부엌 환기구를 비롯해서 렌지 싱크대
부엌의 타일벽까지 번쩍 번쩍거린다
싱크대는 물기하나 없다
아니 이렇게 청소해 놓으면 나 보고 아까워서 어찌 밥을 하라고...
이대로 그냥 두고 바라만 보고 싶다
부엌의 벽 타일도 번쩍 번쩍 기름때 하나 없이 뽀송 뽀송하다
조명 기구란 조명기구 다 분해해서 깨끗하게
씻어내고 딱아내고 했다며 자기가 한 이쁜짓을
자랑하는게 쬐께 귀엽기 까지 하다
그런데 ... 분명 조명 기구란 기구는 다 했다고 자랑을 했는데
저 뽀얀 먼지는 뭐지??
자기야 여긴 안 했네
먼지가 다 보이는데...
아! ..... 그건 내일 할께...
하하하 그럼 그렇지
완벽하면 그건 우리집 자기야가 아니다
허술한게 우리집 자기야의 매력중 하나이니 이렇게 하나쯤
빠뜨려야 우리집 자기야다운거다
그런데 작은 것도 아니고 저렇게 큰 걸 왜 빼 먹은거지??
우리집 자기야는 울 시어머님이 워낙 곱게 키워서
(자랑이 아닌 약간 삐꼬는 거임..)
집안일을 할줄 아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전구하나 갈 줄 몰랐었다
물론 지금도 할줄 아는것 보다는 못 하는게 더 많지만
연말에 대 청소만은 우리집 자기야가 다 한다
연말은 내가 회사일의 워낙 바빠서 연말 휴가가 나보다
빨리 시작하고 훨씬 길게 쉬는 자기야가 내가 출근하고 없는 사이
혼자서 연말 대 청소를 다 해 놓는 편이다
오늘은 창문이랑 창틀 방충망은 못했다며
그건 내일 자기가 할꺼라며 오늘도 일을 정말 많이 했다며 엄청스레
어필하는 우리집 자기야
하루종일 물 만지며 청소를 했더니 손이 거칠어져서 아프다며
핸드크림을 발라 달라며 손을 내미는데
오늘 참으로 많은 집안일을 해 준 자기야의 이쁜짓이 고맙긴한데
아니 하루 하고 엄살이 넘 심한거 아닌가???
자기는 하루했는데 그렇지 난 매일 하니까 아예 지문이 없어
스마트 폰이 지문 인식을 못한다니까 ..
진짜 하루해도 이런데 매일하면 지문이 없어진다는게
이해가 되기도 해
내일도 창문 청소가 남았으니 무조건
" 아이고 우리 자기야 이쁘네
아이고 고마워서 어쩌나
이렇게 해 주는 남편이 세상에 얼마나 되겠어
자기야 따뜻한 홍차 한잔 마실래?"
폭풍 칭찬을 퍼부었다
그나저나 삐까뻔쩍 거리는 물기 하나 없는 싱크대
아까워서 밥 하기 싫다면 핑계라고 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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