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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집에서 먹기

셋이서 함께 준비한 주말 아침식사

by 동경 미짱 2020.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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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주말 아침 식사를 온 가족이 함께 할때가 많다 

우리집 자기야의 손목고장 때문이다 

딴 갓도 아니고 손목 고장 때문인지라 좋아라 해야할지 쬐께 애매하다 

우리집 자기야는 여름쯤해서부터 손목 상태가 별로 안 좋았다 

하지만 좋아하는 테니스를 포기하지 못하고 

매 주말마다 무리해서 테니스를 하더니 

도저히 더 이상 테니스를 할수 없는 상태가 되어서 

몇 달간 테니스를 쉬면서 물리 치료를 받고 있다 

처음 한달간 물리치료를 받은후 조금 좋아졌는데 

조금 좋아지자마자  나의 만류에도 테니스를 하러 가더니만 

그날 바로 다시 악화 

결국  현재까지 주말  테니스를  쉬고 있는 상태다 

꾸준한 물리치료 덕분에 많이 좋아졌지만 

당분간 테니스 금지 처분을 받은지라 

요즘은 주말아침에 가던 테니스를 못 가는 덕분에 

주말 아침 식사를 가족이 함께 즐길수 있는 시간이 늘었다 

아무리 테니스를 좋아해도 정도껏 해야 하는데 

이 남자는 그 정도껏이 안 된다 

좋아하면 무조건 직진이다 


일요일  아침 식사 준비는 울 가족 전원이 함께 준비를 했다 

전원이래봐야  엄마에 아빠에 아들녀석 

이렇게 달랑 셋이지만 ..





거의 내가 다 준비를 했지만 

계란을 삶고 껍질을 까고 다져서  통후추 갈아 넣고

마요네즈를 넣고 비벼주기! 요건 히로 몫이다

히로는 달걀을 정말 기가 막히게 잘 삶는다 

삶기만 잘 삶는게 아니라 껍질까지의 고수다 

달걀 껍질  까는게 너무나 귀찮은 나는 

달걀 삶고 껍질까는건 무조건 히로에게 시킨다 

 


히로가 계란을 삶고 까고 하는 사이 

나는 모닝빵 굽고 

모닝빵 굽는 사이 몇가지 샌드위치 재료를 준비했다 

각자 알아서 식성대로 빵에 샌드해서 먹을수 있도록 



우리집 자기야 담당이 커피 내리기인데 

나랑 히로는 순조롭게  준비를 하고 있는데

우리집 자기야가 준비를 시작하는게 너무 느렸다 

시간 계산해서  따뜻할때 먹을수 있도록 

동시에 딱 하니 준비를 마쳐야 하는데 

나랑 히로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자리 잡고 앉았는데 

이 남자는 아직 진행중이다 

 



히로랑 내가 기가다거나 말거나 

이 남자 할건 다 해야 한다 

커피를 내리는 동안 커피잔에 뜨거운 물을 부어 

잔을 데워 두는것 또한 빼 먹지 않는다 

커피는 타이머까지 셋팅해두고  세월아 네월아다 



그러다 

결국 히로에게 한소리 들었다 


아빠는 커피 내리는데 시간이 걸리면 

미리 준비를 해었어야지 ..


 내가 늦는게 아니라 자기들이 빨랐던 거지 


 그니까 아빠가 빨리 시작을 했어야지 


잔소리도 한사람이 하면 그냥 넘어갈수 있는것을 

둘이서 같이 하게 되면 별것 아닌데도 

괜히 기분이 상할수도 있겠다 싶어서

내가 하고 싶은말을 히로가 다 해주니 난 입 꾹 다물고 있었다 

맘 속으로 히로를 응원했다 

" 그래 히로야 잘 하고 있어 !  화이팅 ! "


마누라 잔소리는 듣기 싫어도 아들 녀석 잔소리는 

아무렇지도 않는가 보다 


 오늘 커피는 하이로스팅인데 신맛과 단맛의 

어쩌고 저쩌고 ...

아마 히로에게는 이 정도가 제일 맛있을꺼야 

어쩌고 저쩌고 ....


히로랑 나랑 별 관심도 없는 커피 로스팅에 대한 설명을 ...

히로랑 나랑 하이 로스팅이 뭔지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고 그래서  건성으로 응응 하면서 

모닝빵으로 샌드위치 만들어 먹었다 

자기야가 내려준 커피는  당연히 맛있었다


주말 아침 

함께 준비하고 함께 먹고 함께 치우고 

별 것 아닌 일상이지만 이런 조용하고 평범한 일상이 좋다 

그나저나 커피향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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