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먹고 살기/집에서 먹기

아들이 먹고 싶다는 부대찌개

by 동경 미짱 2020. 12. 22.
반응형
728x170

며칠전 히로에게 " 아들아 뭐 먹고 싶은거 있니?"

라고 물었었다 

뭔가 있는데 엄마가 최근에 안 만들어준 뭔가가 있는데 

그게 뭔지 생각이 안나

 생각이 안 난다는건 없다는 거네 

 아냐 분명 뭔가가 있어 

 삼계탕이랑 닭강정은 며칠전에 만들어 줬고 

비퓨슈튜랑 크림스튜도 만들었잖아 

또 뭐가 있지 요즘 내가 안 만든게 ..


요즘 야근이라 평소처럼 챙겨 줄수 없을것 같아 

지난주 부터 먹고 싶은것 있음 말하라고 

그럼 만들어 두겠다고 하며 삼계탕에 닭강정에 

크림슈트 비퓨스튜 카레 ...

이런것들을 만들었었다 

이런 음식의 특징은 한번에 좀 많은 양을 만들어 두면 

두어끼 해결이 되고 내가 없어도 알아서 챙겨 먹기 편하다


근데 예전에 내가 잘 만들어주다 최근에 안 만들어 준게 뭐가 있지 ?

도통 나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틀전 드디어 히로가 기억해 냈다 

 엄마 그거 있잖아

햄 들어간 매운 찌개 

 아 ! 부대찌개 ..

 응 그거 먹고 싶어


그러고보니 부대찌개 안 만든지 꽤나 오래 되었다 

카레나 비푸스튜나 크림스튜 

삼계탕 같은건 만들어 두면 두어끼  알아서 챙겨 먹을수 있는 메뉴라 

내가 바빠지거나 시간이 없을대 자주 만들게 되는 음식이다 

그런데 부대찌개는 같이 끓이면서 먹어야 제맛인데 ...

그래서 우리집 자기야랑 히로 

그리고 내가 다 있는 날을 잡아서  부대찌개를 끓였다 


한국에서는 고기 육수를  포장해서 판다고 하는데 

그래서 육수 낼 필요없이 간단히 만들수 있다는데 

여기는 일본이라 그런게 있을리 만무하고 

그러다고 맹물로 끓이면 맛이 덜 할것 같고 

일본에서 만만한게 닭육수이다 

동네 마트에 가면 닭 뼈만 따로 육수용으로 파는데 

닭한마리 육수 뼈가 단돈 100엔(천원)정도면 살수가 있다 

100엔짜리 닭뼈 사다가 푹푹 고아서 육수를 만드는 동안 



햄이랑 각종 재료 준비하고 

양념장도 만들었다 



재료는 이것 저것 많이 넣었다 

스팸도 넣고 쏘세지도 넣고 베이컨 햄도 썰어 넣고 

간을 해 둔 간 고기도 넣고 

양파랑 신김치에 콩도 넣고 잘게 사각으로 썬 감자도 넣고 

치즈도 두어장 넣고 ...


양파도 넣고 신김치도 넣고 

재료 준비하다보니 떡이 없네 

잠시 손을 멈추고 집에서 10분 거리의 마트로 달려갔다 

이 마트는 세계 여러 나라의 식재료를 중심으로 파는 마트인데 

 한국떡국 떡이랑 떡볶이 떡을 판다 

일본에 살면서 10분거리에 한국 식재료를 파는 마트가 있다는게 

얼마나 행운인지 모른다 



덕분에 가래떡도 넣었다



절대 빼 놓을수 없는 라면도 넣고

처음에 라면을 하나 넣고 끓이다가 우리집 두 남자 

라면을 무지막지 좋아하는지라 

라면 사리 하나 더 추가 했다 



그렇게 지글 지글 보글 보글 



냄비채 식탁위에 올려놓았다 

부대찌개 히나면 다른 반찬은 일절 필요없다 


우리집 자기야랑 히로

연신 맛있다며 이 맛이라며 얼마나 맛있게 먹던지 ..


 히로 맛있어?

 응 진짜 맛있어 

 또 먹고 싶은것 없어?

 양념치킨 

 얼마전에 닭강정 해 줬잖아 

다른건 ?

 뭔가 또 있는것 같은데 생각이 안나?

 뭐가 또 있긴 있는거야?



뭐가 또 있긴 있나보다 

근데 히로가 좋아하는 것 중에 내가 요즘 안 만들어 준게 뭐가 있지?

도통 모르겠다 

또 며칠 지나면 히로가 생각해 낼지도 모르니 기다릴수 밖에 ..


매 끼니 뭘 만들까 고민하는게 싫다 

히로처럼 뭐가 먹고 싶다라고 콕 찝어 말 해 주면 

정말 좋은데 

우리집 자기야도 히로도 뭐 먹고 싶냐고 물으면 

딱히  생각이 안 난다거나 아무거나.. 라는 대답이 돌아 올 때가

많은데 그 대답이 제일 싫다 


내가 너무 잘 해 먹였나

왜 먹고 싶은게 없지?? 

그나저나 기대가 된다 

히로가  생각해 낼 엄마가 만든것 중에 먹고 싶은게 뭘지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