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첫 택배가 도착했다
보낸 사람은 바로 시이모님
항상 이맘때면 보내주시기 때문에 커다란 택배상자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대강 짐작이 간다
시이모님이 사시는 곳은 일본의 남쪽의 따뜻한 섬 아마쿠사이다
아마쿠사는 큐슈의 구마모토현에 있는 섬인데
말이 섬이지 본토인 큐슈와 도로로 연결이 되어져 있어서
배가 아닌 차로 갈수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따뜻한 남쪽에 있다보니 한국의 제주도처럼 한라봉같은
감귤종류가 유명하다
일본어로 귤은 미깡, 금귤은 낑깡,
00깡 , 000깡 이라고 하는데 한국어로 뭐라 하는지 모르는
수많은 깡이 있다
시이모님은 지금까지 수많은 깡들을 보내 주셨는데
한국어로 뭐라 하는지 나로썬 도통 모르겠는
뽕깡,만깡, 반깡 등등등 ... 수많은 깡들을 보내 주셨다
귤이랑 오렌지랑 자몽정도밖에 모르던 나는
지금도 모양을 보고는 구별도 못하고 이름도 기억을 못한다
그냥 시이모님이 보내 주시는 아마쿠사의
깡들은 무조건 맛있다는 사실만을 기억할뿐
이번에도 여러가지 깡들을 보내 주셨다
시이모님은 이게 자몽이라고 하시는데
이렇게 큰 자몽은 처음본다
자몽보다는 조금 작지만 내 손위에 다 올라가지 않는 이것은
일본에서는 데코봉이라 불리는 한라봉
택배를 받자마자
반질반질 윤기 좌르를 흐르는 데코봉(한라봉) 하나를 까 먹었다
과육이 가득 달콤새콤 맛있다
시이모님이 보내주시는 깡은 역시나 기대이상이다
그리고 이것은 무슨깡일까?
보기엔 오렌지처럼 보이는데 오렌지는 아니다
전화로 이모님이 이름을 알려 주셨는데 잊어 버렸다
이름이 뭐 중요한가 맛있으면 그만이지
이겐 금귤이라 불리는 낑깡인데
내가 지금까지 봐 온 금귤중에 제일 크다
알이 엄청무지 굵다
먹어보니 크기에 비해 껍질이 무척 연하고 새콤하다
그리고 이맘때면 반드시 보내주시는 아마쿠사의 명물인 고구마 떡
시판하는 떡이 아니고 이모님의 지인이 직접 만드데
특별히 부탁을 해서 만들어 보내주시는 1년중 딱 한번
이맘때만 먹을수 있는 귀한 고구마 떡이다
방부제 같은게 들어있지 않아서 오래 보관을 할수 없어서
바로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
이렇게 구워 먹으면 아주 아주 달달한 고구마떡이다
택배 상자 아래 숨겨진 작은 봉투 하나는 히로의 몫이다
잊지 않고 항상 보내주시는 히로에게 주시는 오토시다마라 불리는 세뱃돈
히로가 이모 할머니에게 감사의 전화를 드렸다
워낙 멀어서 자주 만나지도 못한다
4, 5년에 한번 볼까 말까한 이모할머니가
이렇게 매년 세배돈을 주시니 히로는 좀 미안하다 생각하는것 같다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자주 전화를 드리고
또 나도 1년에 서너번 이모님께 택배를 보내 드린다
다음주중 이모님 좋아하시는 것들을 골라
감사의 마음을 담아 보내 드려야 겠다
오고 가는 택배속에 싹트는 애정!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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