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
ㅎㅎ
올해는 내가 일본에 와서 생활하는 동안 제일 조용하고
제일 단촐한 새해를 맞이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일본은 신정을 보내기 때문에 1월 1일이
1년중 가장 큰 명절이다
우리집도 매년 시부모님이 우리집으로 오셔서 연말과 새해를 맞이했었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시부모님이 상경하시지 않아서
울 가족 3명만의 조용한 연말과 새해를 맞이했다
역시나 코로나때문에 항상 있었던 마을 신사에서의
새해 맞이 행사도 전면 취소가 되었기에 보내는 마지막날도
맞이하는 첫날도 집에서 조용히 보냈다
시부모님이 오시지 않으시니 '오세치"라는 일본의 명절요리도 만들지 않았다
보기엔 화려하고 맛있어보이지만 진짜 맛은 하나도 없는
손만 많이가는 정말 쓸모없는게 오세치요리란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물론 오세치 요리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고 깊은 뜻이 있다
그러니 한 나라의 전통적인 명절 음식에 맛이 있네 없네
라고 뭐라하는건 그 나라의 전통과 관습을 쓸모 없다 평하는 참 건방진
행동이긴 하지만 외국인인 내 입장에서 본 오세치요리는 눈으로 보는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을 한다
들이는 경비와 만드는에 드는 그 수고스러움에 비하면 그렇다는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올해는 시부모님이 오시지 않으신다고 하니
간단하게 만들던 오세치 요리도 패스 !
만들지 않기로 했다
오세치 요리를 준비 하지 않는데 있어서 아들녀석인 히로도 대 찬성이었다
히로 말을 그대로 빌리자면
" 내가 먹을건 하나도 없는 오세치니까 없어도 하나도안 섭섭하다 " 였다
그...런....데...
며느리가 이럴줄 아셨나?
우리집으로 배달되어져 온 시어머니가 보내온 냉동 택배
그 내용물을 보니
오세치 요리를 주문해서 우리집으로 보내오셨다
어차피 우리가 잘 먹지 않는다는걸 아시니
제일 작은 싸이즈로 보내오셨다
그래도 새해 첫 음식인데 먹는 시늉이라도 하라고 보내오신듯 하다
전날부터 미리 우리집 자기야랑 히로에게 말했었다
올해는 오죠니도 안 만들꺼야
한국 떡국으로 만들려고 하는데 괜찮지?
오죠니 못 먹어서 섭섭한 사람있어?
오죠니는 일본식 떡국이다
찹쌀로 만든 커더런 덩어리채 넣고 끓이는 일본식 떡국인데
시부모님과 함께 하는 새해맞이 인지라 항상 일본식 떡국인
오죠니를 끓였었다
당연히 내 입맛에 요죠나 보다 떡국이 더 맛있다 생각하지만
시부모님이 계시니 어쩔수가 없는 선택이었다
닭뼈를 넣고 푹푹 끓여 닭 육수를 내서 만들었다
닭고기를 비롯 고명을 듬뿍 올려 만들어 낸
새해 첫 음식 떡국
매년 오죠니를 먹으면서 자라온 히로가
난 오죠니보다 이게 훨 맛있어.
그치? 떡국이 더 맛있지?
그래도 올해만 떡국릴지도 몰라
할머니 할아버지 오시면 오죠니 드시고 싶어 하시니까 ...
일본의 오세치요리가 있지만 떡국을 끓였으니
당연히 김치! 그리고 창자젓갈도 조금 내 놓고
떡국과 김치 창자젓로 함께한 완벽한 새해 첫 한끼를 만끽했다
시어머님이 보내주신 작은 오세치 요리도 함께 내어 놓으니
보기엔 그럴듯한 새해 첫 끼
맛이 있건 없건 오세치 요리엔 하나 하나 의미가 부여되어 있다
새우를 먹으며 장수를 기원하고
연근을 먹으며 앞날을 꿰 뚫어 보는 눈을 키우며
.....
조용히 시작된 가족 3인만의 단촐한 새해 첫 날이었다
올해는 단 한마디
" 건강합시다! "
로 한해를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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