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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이른 크리스마스 선물

by 동경 미짱 2020.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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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제일 바쁜 여자 

남들은 기다리고 기다리는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무서운 여자는 

바로 나 ! 

케이크 만드는 직업을 가진 여자다 

어제부터 나는 야근이다 

코로나거나 말거나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는 모양이다 

올해도 예약케이크도 많이 들어와 있다 

그래서 이번주부터 크리스마스까지는 야근근무를 하게 되었다 

밤 10시 출근 

나와 제일 절친 동료인 미치꼬상은 밤 10시 퇴근 

스쳐 지나가며 겨우 인사만 할수 있는 시간이 있다 

앞으로 2주간은 절친 동료 미치꼬상과 이렇게 스쳐 지나가며 

얼굴만 볼수 있을것 같다 

야근 첫날 스쳐지나가며 만난 미치꼬상이 

작은 봉투 하나를 나에게 건넨다 


 미짱 좀 이른 크리스마스 선물 !

야근인데 넘 무리하지말고 몸 조심해 


얼떨결에 받아든 미치꼬상부터의 조금 이른 크리스마스 선물

   


종이 봉지 안에는 천으로 된 작은 주머니 하나랑 

핸드크림 


케이크 만드는 여자가 제일 자신없는 신체부위는 바로 손이다 

얼굴은 20대인데(설마 ㅋㅋㅋㅋㅋ)

손은 70대이다 

나이게 비해 많이 거친 손은 남에게  내 보이기가 쬐게 부끄럽다 

손만 보면 엄청나게 고생한것 같은 기술자의 손 

미치꼬상도 나와 마찬가지로 케이크 만드는 여자이다보니 

누구보다도 잘 안다 

핸드크림이 나에게 아주 좋은 선물이 된다는 것을 ..

미치꼬상의 이른 마음 씀씀이가 넘 고맙고 좋다 



또 하나의 예쁜  천 주머니에서 나온건 

장갑 

역시 미치꼬상이다 

핸드크림과 장갑은 

거친 손이 컴플렉스인 나를 위한 마춤 선물이다 



장갑이 들어있던 천 주머니가 넘 이쁘다 

천 주머니를 묶어주는 끈이 알록 달록 이쁘다 

별것 아니것 같은 이런 아이디어가 맘에 쏙 든다 

이쁜 천 주머니도 여러모로 쓸모가 있을것 같다 


야근 첫날

생각지도 않았던 조금은 이른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 보니 

피곤함이 싹 사라지는 것 같다 

이런 좋은 동료가 항상 옆에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지 ...

선물을 주는 동료라서가 아니라 

나의 거친 손을 보며 마음을 써 주는 동료라서 그래서 좋다 


 미치꼬 선물이 너무 가벼운거 아냐? ㅋㅋ


 응 근데 무거운 내 맘을 담아서 꽤 무거울거야 ㅋㅋ

핸드크림이나 장갑같은게 별게 아닌데

자기가 살려면 잘 안 사지게 되는거 잖아

크리스마스 끝나면  맛 있는거 먹으러 가자 



에고이쁜 미치꼬 ㅎㅎ

크리스마스 끝나면 김치를 무지막지 사랑하는 미치꼬를 

집으로 초대해 김치찌개를 끓여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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