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이 설인 줄도 모르고 있었다
어제 내 블로그 댓글에 어떤분이 설 잘 보내시라는 댓글을 달아 주셔서
그 댓글을 보고서
아! 설이구나 ....
설 전날인 목요일은 일본은 건국 기념일이라 휴일이었다
일본은 신정을 지내니까 정작 설인 금요일은 아무 날도 아닌 평일
고로 난 출근이란걸 해야 한다
모르면 몰랐을까 설이란걸 알고 나니 그냥 보내기는 그렇고
하지만 설인 내일은 출근이고 하니 그래서 하루 전날인 목요일 우리 집 밥상은
아주 아주 소박한 한국 밥상이다
우리집 자기야가 제일 좋아하는 한국 명절 음식은 바로 산적 꼬치이다
이것 저것 명절 음식 준비할 시간도 정성도 없고
그냥 흉내만 낼 생각이었기에 딱 한 가지만 만들 생각이었고
그럼 그 한가지를 뭘로 할까 생각하니
고민할 필요도 없없다
산적꼬치 만들면 우리집 자기야가 제일 좋아할 것 같다는 확신이 있으니까..
잡채 같은 건 평소에도 가끔 만들어 주지만
산적꼬치는 손 많이 가는 대표 음식이기 때문에 귀찮기도 하고 해서
잘 만들어 주지 않는다
그리고 오래간만에 비빔밥도 만들었다
콩나물 , 무생채, 시금치 그리고 소 고기
고사리 없으니까 생략하고 달걀 하나 구워 올리면 끝!
역시나 역시나 우리 집 자기야 산적 꼬치를 보더니 엄청 무지 좋아했다
우리집 자기야 : 이거 진짜 오래간만이다
이거 이름이 뭐였지? 워낙 오래간만이라 이 요리의 존재조차 잊어버리고 있었어
그러게나 말이다
뭐가 그리 어렵다고 존재를 잊어버릴 정도로 안 만들어 준건지...
안 만들어 준지 1년은 넘었나?
그게 그렇다
일본에 살다 보니 한국 명절을 챙기지 않게 되고
명절도 아닌데 꼬치 꽂고 산적 굽고 그런 게 말이 쉽지 잘하지 않게 된다
소고기가 있어도 귀찮게 꼬치를 꽂는 게 아니라
그냥 소고기와 야채를 볶아 버리는걸 먼저 생각하게 된다
산적 몇 점에 채소 비빔밥 이라는 너무나 소박하다 못해 썰렁한 우리 집 설 상차림
소박하면 어때?
썰렁하면 어때?
맛있게 먹었으면 그만이지
나 : 자기야 내가 산적꼬치를 자주는 해 주겠다 말 못 하겠고
음... 그래 1년에 2번 아니 3번 정도는 해 줄게
블친님들 새해 인사드립니다
설 잘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그리고 새해 복도 많이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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