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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두 남자를 위해 바나나 쵸코케이크

by 동경 미짱 2021.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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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의 올해의 밸런타인데이는 유난히 조용했다 

일본은  발렌타인데이에는  흔히들 말하는 의리 쵸코를 직장 내에서 꽤 많이들 한다 

 의리쵸코라 함은 다들 아시겠지만 같이 근무하는 상사나 동료에게  의리로 주는 쵸코다 

우리 집은 그래서 매년 밸런타인데이 때마다

우리 집 자기야는 회사에게  꽤 많은  의리 쵸코를 받아온다 

히로도 이웃의 소꼽 친구(여자 사람 친구)와 학교 후배들에게서 의리 쵸코를 받아오니 

매년 2월에는 받아 온  쵸코렛을 먹어 치우느라 한달내내 쵸코렛을 먹는 듯했다 

그런데 올해는 14일인 발렌타인 데이가  일요일이기도 했지만 

우리 집 자기야는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를 하느라 회사에 가지 않았기에 

의리 쵸코를 단 하나도 받지 못했다 

불쌍하게시리...

그런데 난 오히려 우리 집 두 남자가 의리 쵸코를 단 하나도 받아 오지 못해서 오히려 좋다 

그 이유는 2가지를 들 수 있는데 

첫 번째 이유는 꽤 많은 의리 쵸코를 먹어치우느라 2월은 살이 푹푹 찌는데 

올해는 쵸코를 안 먹어도 된다는 것이고 

또 하나의 이유는 이게 진짜 이유인데 

우리 집 두 남자가 의리 쵸코를 받아오면 

화이트 데이 때 받은 사람들을 받기만 하고 모른척 할수도 없고 

돌려 주어야 하는데 

우리 집 두 남자는 받아 오기만 하고  나에게 다 떠 넘긴다

결국  화이트데이 때 돌려주는  쵸코는 내가 다 준비를 해야만 했다 

매년 우리 집 두 남자에게  " 자기야는 몇 개 받았고  히로는 몇개 받았나" 물어본 후 

그 개수만큼 준비하는 건 결국 나의 몫이었다

받기는 자기들이 받고 왜 내가 준비를 해야하냐고?

 

올해는 우리 집 두 남자가 의리 쵸코를 단 하나도 받지 못했으니

화이트 데이때 하나도 준비를 안 해도 되니까  얼씨구나 좋기만 하다

 

그런데 사실 올 밸런타인데이는 나도 우리 집 두 남자에게 

쵸코렛을 주지 않았었다 

발렌타인 데이란걸 잊어버린 건 아니었는데 평소에 이것저것 잘 만들어 먹이는데 

발렌타인데이라고 해서  꼭 쵸코렛을 꼭 줘야 하나 싶기도 하고 해서 그냥 모른 척 무시했었다 

그런데 의리 쵸코도 하나도 못 받은걸 막상 보고 나니 

나라도 줄걸 하는 그런 맘이 살짝 들긴 했었다 

그래서 뒤늦었지만 의리 쵸코를 하나도 받지 못한   불쌍한 우리 집 두 남자를 위해 

 

 

쵸코렛을 듬뿍 넣고 바나나  쵸코 케이크를 만들었다

 

우리 집 두 남자에게 

" 이번 밸런타인데이 때 의리 쵸코를 하나도 못 받아서 너무 불쌍해서 만들었다" 고 했더니 

"밸런타인이었어? 밸런타인 인지도 몰랐네.."라는 대답이...

하긴 집에만  있었으니 모를 수도 있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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