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우리 집 아침은 역시나 빵이다
오늘은 한국식 샌드위치
옛날 그 옛날 .. 워낙 오래되어서 언제였는지 기억이 가물 가물이다
20여 년도 훨씬 전 (세월 한번 빠르네...)
서울에서 회사 다닐 때 아침 대용으로 곧 잘 사 먹던 샌드위치
서울 시내 골목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었던 길거리 먹거리였던 기억이 난다
양배추 듬뿍 넣고 설탕이랑 케첩도 듬뿍 뿌려 주었던 샌드위치가 얼마나 맛있었던지 모른다
우유랑 먹으면 든든한 아침 식사가 되었던 그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빵은 버터 듬뿍 스며들게 촉촉하니 구워야 하지만
건강 쬐께 생각해서 버터 조금 넣고 약간 덜 촉촉하니 구웠다
양배추 구이에 햄 한 장 치즈 한장 추가!
준비 끝!
그러나 금방 구어 내서 따뜻한 이 샌드위치를 바로 먹을 수 없는 현실!
왜냐하면 이제야 커피를 내리기 시작한 우리 집 자기야 ㅠㅠ
커피 금방 내리는데 뭘 그러냐고 물으신다면
우리집 자기야 표 커피는 금방 내려지지 않는다는 사실
커피콩 갈고 내리는 동안
커피잔도 이렇게 뜨거운 물을 부어 따뜻하게 데워 놓는 세심함이 있기에
우리 집 자기야의 커피는 기다림이 필요하다
뽀글뽀글 거품을 내며 잘 내려지고 있는 커피
그림도 좋고 향도 좋다마는 샌드위치 언제 먹을 수 있는 거?
나 : 자기야 샌드위치 뜨거울 때 먹어야 맛있는데...
자기야 : 금방 되니까 조금만 기다려
여보세요 그러니까 자기야의 금방이 나의 금방이 아니니까 문제지
아침부터 늦네 마네 하다 보면 잔소리가 될 것 같아
갓 구워낸 따뜻한 샌드위치가 식어가는걸 내 눈 앞에서 보면서
기... 다... 림...
드디어 나왔다
커피가
조금 식긴 했지만 간만에 먹는 추억의 샌드위치는 여전히 맛있었다
자기야 ; 이 샌드위치 오래간만에 먹으니 맛있다
뒤 끝 작렬한 나 한마디 했다
나 : 당연히 맛있지. 근데 따뜻할 때 먹었음 더 맛있었을 거야
'나 여기에 .. > 일상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에서라도 가고 싶은 한국 (7) | 2021.03.15 |
---|---|
갑작스런 여행계획 (1) | 2021.03.08 |
불쌍한 두 남자를 위해 바나나 쵸코케이크 (5) | 2021.02.17 |
일본 큰 지진 발생 ! 지진 대국 다운 신속한 대처! (8) | 2021.02.14 |
세상에서 제일 소박한 설 상차림 (5) | 2021.02.12 |
포기 김치를 담글수 있는 그대는 진정한 주부 (5) | 2021.02.07 |
자기야! 나 한국 갔다 올께! (4) | 2021.01.28 |
떡국 하나로 퉁친 일본의 명절 (5) | 2021.01.02 |
다사다난했던 한해의 마지막날 (5) | 2021.01.01 |
남들과는 다른 퇴근길 (1) | 2020.12.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