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울 아들녀석 히로는 취미라고 까지는 할 수 없지만
자기가 먹고 싶은 요리는 스스로 만들어 먹는 남자다
그것도 대충 만들어 먹는게 아니라 한번 만들기 시작하면
자기가 만족할때까지 제대로 만들어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다
아들녀석이 제대로 만들면 맛이 끝내준다
내가 보기엔 꽤 요리에 소질이 있는것 같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내가 가끔 아들 녀석에게 대학 가지 말고 요리 학교 가라고 할 정도이다
지난번엔 오무라이스 틀을 사 달라고 해서 사 줬더니
이번엔 철판으로 만든 중국 프라이팬을 사 달라고 한다
아들이 사 달라는 첫번째 주방용품
https://michan1027.tistory.com/1504
꽤 오래전부터 중국 프라이팬이 갖고 싶다 노래를 불러서 지난주 주방 용품 코너에 가 보았는데
크기라 여러가지가 있어서 히로기 원하는 크기를 잘 몰라서 ( 대충 샀다가 자기가 원하는게 아니면
다시 사 달라고 할께 뻔하다 . 어째 이 녀석은 대충이란게 없다 ㅠㅠ)
오늘은 아예 히로를 데리고 가서 직접 마음에 드는 걸 고르게 해서 30센치로 사 왔다
손잡이 까지 철로 된 제대로 된 중국 프라이팬이다
철로 된 냄비는 가스불에 잘 달궈서 기름을 듬뿍 넣고 몇 번의 기름을 프라이팬이 먹게 해야 하는
손질 과저잉 필요하다
중국 철 후라이팬을 사 들고 집에 오자마자 바로 그 작업에 들어갔는데
우리 집 가스는 일정 온도까지 올라가면 자동으로 불이 꺼져 버리는 자동 시스템 기능이 있어서
철 냄비를 달궈서 기름칠 작업을 할려니 자꾸만 가스가 자동으로 꺼져 버렸다
그랬더니 히로가 가스 버너를 꺼내와서 가스버너로 그 작업을 시작했다
나도 후라이팬을 들어 봤는데 연약한 여인인 내가 들기엔 묵직하다 싶은 정도인데
여기에 음식 재료를 넣으면 아마도 한 손으로 들기엔 버거울 것 같다
고로 이 중국 후라이팬은 히로의 전용이 될 것 같다
몇 번의 기름칠 작업을 거치고 나자마자
바로 볶음밥을 만들겠다는 히로
화력이 더 세면 좋겠다는데 가스버너인지라 히로가 원하는 화력보다 많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걸 나 보고 어쩌라고 ?
그럼 영업용 가스를 들여놓으라고?
옆에서 지켜보니 히로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그래서 볶음밥이 기대가 되기도 한다
히로 : 근데 엄마 이 밥 뭘로 만들었어?
나 : 당연히 압력 밥솥이지..
히로 : 그래서 그런가 밥이 너무 찰져서 밥알이 붙네
밥알이 한 알 한알 떨어져야 하는데..
나 : 엄만 압력 밥솥으로만 밥을 하니까 어쩔 수 없어
볶음밥 만들려면 전기밥솥으로 니가 밥을 하는 게 좋을 거야
압력밥솥으로 한 밥이라 밥이 너무 찰져서 히로가 원하는 볶음밥이 아니라고 하지만
맛을 본 나와 자기야의 평가는 그냥 일반 프라이팬으로 만들었을 때보다 더 맛있다였다
자기야는 히로에게 언제나 그렇듯 엄지 손가락 척! 세워 주었다
히로 : 중국 프라이팬을 쓰면 쓸수록 질이 잡혀 더 잘 되니까
다음엔 더 맛있을 거야.
자기야 : 충분히 맛있는데..
히로 : 그렇긴 한데 내가 원하는 건 이게 아니야
히로는 뭘 하려면 제대로 하려고 하는 성격이라서 아마 당분간 볶음밥을 먹을 일이 많을 것 같다
자기가 납득할 만한 볶음밥이 될 때까지 꽤 자주 만들 테니까...
커다랗고 무거운 중국 프라이팬을 산 것 까지는 좋은데
이걸 또 어디다 수납을 해야 하나..
아들아 너 정말 요리 학교 가는 게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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