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작은 마당엔 아이리스가 있다
몇 년 전에 지인에게 한 포기 나눔 받아서 심어 두었는데 얼마나 잘 자라는지
포기 나누기를 하다보니 이젠 마당의 3군데나 아이리스의 작은 군락이 있다
지인에게 나눔 받은 아이리스를 이젠 내가 또 다른 지인들에게
나눔을 해 줄 정도로 아이리스의 번식력과 생명력이 아주 아주 강하다
며칠 전 마당 정리를 하면서 무성한 아이리스를 손질하다가 그만
똑 하니 꽃대를 부러뜨려 버렸다 (어디까지나 실수임 진찌로 ..)
아이고 며칠후면 꽃이 필텐데 아까워서 어쩌누
채 피지도 못하고 끝나버리니 불쌍해서 어쩌누...
그런데 하나만 부러뜨린게 아니라 또 하나를 똑 하니 부러뜨려 버렸다
아니 무슨 여자가 이리 조심성이 없다냐
한 개도 아니고 두 개씩이나
그런데 꽃 봉우리 뿐만 아니라 세상에나 다 핀 꽃까지 댕강 부러뜨려 버렸다 ㅠㅠㅠ
아니 꽃을 키우랬더니 꽃을 작살을 내는구나 그려
하나도 아니라 세개씩이나 이건 누가 보면 일부러 부러뜨렸다 오해할 만하다
하지만 절대로 절대로 일부러 부러뜨린 건 아니다
어디까지나 실수다
혹시나 하면서 꽃병에 꽂아 두었다
꽃봉오리가 너무 초기 단계라서 필 것 같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의 부주의 때문에 세상에 아름다움을 자랑도 못하고
그대로 꽃의 생명이 끝나 버리기엔 너무 아깝고 미안해서...
못다 핀 꽃 한 송이 피우리라...
노래 가사가 떠오르는 그런 상황
피면 다행이고 안 펴도 어쩔 수 없고
그렇게 4일이 지났다
어머나 세상에 피기 시작했다
똑하고 부러뜨렸던 두 개중 하나는 4일 만에 피기 시작했고
또 하나는 아직 피진 않았지만 물에 꽂아둔 덕분에 싱싱하니 살아있다
부러졌다 버리지 않고 물에 꽂아 두길 잘했다 싶었다
정말 노래 가삿말처럼 못 다 핀 꽃 한 송이를 피웠다 ㅎㅎㅎㅎ
그리고 활짝 폈지만 이렇게 모가지 똑 하니 부러 뜨렸던 꽃송이도
그냥 버리기 안쓰러워서
물에다 꽂아 두었다
적어도 사나흘은 더 생명이 연장될 테지..
하나를 톡 허니 부러뜨렸으면 웬만하면 조심조심 달룰 텐데
하나도 부족해 두 개 게다가 활짝 핀 꽃송이까지 모가지를 땡강 부러뜨렸으니
나란 여자 참 조심성 없는 여자다 ㅠㅠㅠ
'가드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뒤죽박죽 엉망진창인 라즈베리 &블랙베리 (5) | 2021.06.09 |
---|---|
소국을 풍성하게 키우는 법 (3) | 2021.05.23 |
학 재스민과 브룬펠지어 재스민 (4) | 2021.05.22 |
커피 찌꺼기와 달걀 껍질의 놀라운 파워 (2) | 2021.05.19 |
향기로운 향토적인 으름 & 이국적인 재스민 (2) | 2021.05.08 |
동경 변두리에 사는 아줌마의 마당 꽃 자랑 (1) | 2021.04.27 |
마당 농사 포기하고 시작한 페트병 농사 (5) | 2021.04.26 |
아이리스와 장미 (2) | 2021.04.20 |
분양보낸 아이들.. (2) | 2021.03.11 |
세상에서 제일 비싸다는 향신료 우리집에도 있었네 (5) | 2021.02.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