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향토적인 으름 & 이국적인 재스민

 

우리 집은 요즘 꽃 향기로 향기롭다 

따사로운 햇살이 가득한 남쪽 마당엔 매일 같이 벌들이  꽃을 찾아  우리 집 마당에 오는데 

따사로운 남쪽 마당에 지지 않는 장소가 있으니 

바로 동쪽에 위치한 현관이다 

우리집 현관은 요즘 향기로움이 가득하다 

4월 말경엔 우리 집 현관에는 으름꽃이 만발했었다 

한국의 산야 어딜가도 볼 수 있다는 산속의 바나나라 불리는 으름이 우리 집엔 2그루 있다

으름은 세잎 으름과 다섯잎 으름이 있는데 우리 집엔 이 두 가지가 다 있다 

3 잎 으름이다 나뭇잎이 3 잎이 달려 있다 

잎도 물결처럼 곡선이 있는게 잎 자체만 봐도 이쁘다 

 

잎이 다섯인 다섯잎 으름

 이 다섯잎 으름이 일반적인 으름인 걸로 알고 있다

보랏빛 꽃이 앙증맞고 이쁘다 

향기는 아주 은은한 향이 난다 

꽃이 많이 핀걸보니 가을이 되면 으름 열매가 주렁주렁 달릴 것 같다

으름꽃이 지고 난 5월 지금은 우리집 현관에는 재스민이 피었다

무수히 달린 쟈스민 꽃망울이 하나 둘 꽃을 피우는가 했더니 

말 그대로 만발했다 

쟈스민 향이 엄청 진하고 좋아서 현관을 드나들 때마다 

향기로움에 기분이 좋아진다 

 

소박하면서도 우아한 꽃의 자태를 뽐내는 향토적인 으름꽃 

향기 또한 은은하니 동양적인 느낌이 물씬이다 

반면 화려하고 진한 향기를 뿜어 내는 쟈스민..

같은 현관에 같은 자리에 한 달이 시간차를 두고 피는 으름과 재스민..

쟈스민도 으름도 덩굴 식물이다 

우리 집 현관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덩굴 식물인 으름과 재스민 

정신없이 뻗어 나가지 않고 가지 잘 잘라주며 모양을 잡아 줘 가며 키우니 

덩굴 식물이지만 아담하니 이쁘게 자라고 있다 

집에 덩쿨 식물을 키우는 게 아니라고 식물 풍수에서는 말하던데 

난 으름과 쟈스민이 없는 우리 집 현관을 상상할 수가 없다 

아름다운 꽃과 향기로운 향기에 가을이면 으름 열매까지 볼 수 있으니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우리 집은 이 두 아이들 때문에 현관문을 열고 집안을 드나들 때마다 은은한 꽃 향기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