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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

소국을 풍성하게 키우는 법

by 동경 미짱 2021.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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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서 꽃을 가꾸면 살기 시작한 지 19년째이다 

꽃을 좋아해서 이런 꽃도 심고 저런꽃도 심고 마당 여기저기 무질서하게 꽃만 잔뜩 심어서 키우길 

19년을 해 오다보니 해마다 하나하나 꽃에  대한 지식이 늘게 되었던 것 같다 

작년에  심었던 꽃을  올 해는 뽑아다가 다른곳에 옮겨 심고를  매년 반복했던 것 같다 

이젠  직접 마당에 심은것들은 어느 정도 각자의 자리에 정착을 했지만

(옮기고 싶어도 이젠 뿌리를 완전히 내려 버려 옮겨심기가 쉽지가 않아서가

가장 큰 이유다 )

아직까지도  화분은 이리 옮겼다가 저리 옮겼다가를 반복하고 있다 

마당이 좁아서 다행이지 조금만 더 넓었다면 아마도 난 회사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하루 종일 마당에서 풀 뽑고 가지 치고 그렇게 꽃들과 하루종일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식물이나 꽃에 대한 아무런 지식도 없는 여자가 한해 한해 지나면서 조금씩  터득한

지식 중 하나가 바로 소국을 풍성하게 키우는 법이다 

아마도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만 한 상식적인 일이겠지만 

나는 이 방법을 처음 터득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소국을 풍성하게 키우기 위해서 내가 이맘때면 마당에 나가 하는 일이다 

잘 자라고 있는 소국의 모가지를 (생장점)을 댕강 잘라버리는 일이다

잘 자라고 있는 생명을 이렇게 잘라버리는 잔인한 여자.....

이 방법을 몰랐을 땐 소국을 심어 두고 가을에 꽃을 볼떄까지 그냥 기다렸다 

그냥 내 버려두면 날씬 홀쭉하게 잘 뻗어서 키가 큰  이쁜 소국이 폈었는데 

이렇게 모가지를 댕강 잘라주니 우위로 뻗어 자랄 수 없게 된 소국이 

옆으로 가지를 뻗어 자라게 되는데 원래라면 위로 한 가지만 자랄 것을 잘라주게 되면 옆으로 

두 세개의 가지가 자라게 된다  

 

옆으로 새로 난 가지를 또 얼마쯤 키우다가 또 잘라주면 

이번에도 잘라준 옆으로 두세 개의 가지가 나서 자라게 되는데 

이것을 몇 번을 반복을 하다 보면 한 가지로 쭉 자라서 한송이의 꽃이 필 것이 

옆으로 옆으로 몇 개의 가지를 뻗으며 무수히 많은 꽃을 피우게 되더라는...

생장점을 잘라준 곳에서 4개의 줄기가 새로 났다 

한 송이가 필 가지에서 4송이의 꽃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인정사정없이 모가지를 댕강 댕강 잘라줬더니 

작년에도 이렇게 풍성하게 소국들이 피었었다 

농사도 마찬가지지만 꽃을 피우면서 아깝다 싶어서 가지 치기를 해 주지 않으면 

그게 오히려 꽃들이나 나무에게 더  좋지 않다는 것을 예전에는 몰랐기에

 심어만 두고 자연스레 내 버려두었었는데 이제는 안타까운 마음을 접어두고 

과감하게 소국의 모가지도 댕강 자르고 나무의 가지 치기도 과감하게 자를 수 있는 여자가 되었다 

조금씩 조금씩 느리게  실패를 해 가면 배워 가는 가드닝이 

의외로 재미있다 

올해도 풍성한 소국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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