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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상

남의 이야기인줄 알았던 코로나

by 동경 미짱 2021.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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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우리 집 자기야가 열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목이 아프다고 했다
몸살기가 있는지 근육통이 있다고 했다
식욕이 없다며 수박만 조금 먹고 하루 종일 잠을 잤다
그렇게 2일이 지나고 나니 열도 내리고 근육통도 없어지고 목은 조금 아프다고 했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 혹시나 모르니 pcr검사를 하겠다며 병원엘 갔다

마침 회사 쉬는 날이라 나는 집에 있었는데 우리 집 자기야에서 라인이 왔다
코로나 양성반응이 나왔단다
헐 ......
오전 중에 보건소에서 연락이 왔다
우리 집 자기야에게 여러 가지 동선에 관한 질문을 하고
목요일 열이 났으니 10일 후가 되는 24일까지 집에서 격리하라는..
사람에 따라선 완치 후에도 길게는 3개월간 pcr검사를 하면 양성반응이 나오는 사람도 있지만
발열 후 10일이 지나면 다른 사람에게 전염은 안되니까 10일간의 자가 격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보건소에서 자기야 랑 통화가 끝나자마자 이번엔 내 전화로 보건소 직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랑 히로는 밀접 접촉자라서 오늘부터 2주간의 자가격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내가 회사에 다니는지 어느 회사에 다니는지 마지막으로 출근한 게 언제인지를
그리고 히로는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 학교에는 갔는지 등등..
그리고 내일 지정 장소에 가서 드라이브 스루에서 차를 탄채로 히로랑 함께 pcr검사를 받으라고 한다
보건소에서 연락을 받자마자 나는 바로 회사에 연락을 했다
남편이 양성이라 밀접 접촉자라서 2주간 자가 격리를 들어간다고..
그 후로 회사에서 6번 정도의 전화가 왔었다
아직 내가 확진 판정을 받은게 아니라 밀접 접촉자인데도 회사에선 난리가 난듯 하다
보건소에서 직장에 대한 질문은 없었냐길래 회사명이랑 마지막 출근일만 물어봤다고 하니
그런 질문밖에 없었느냐고?
하긴 듣고 보니 내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형태로 근무를 하는지 물어봐야
나로 인한 밀접 접촉자를 찾아낼 수 있을 텐데 왜 그걸 묻지 않았지 하는 궁금증이 들긴 한다
아마도 내가 아직 검사 전이고 확진 판정을 받지 않아서일 거란 생각을 해 본다
일단 회사에선 난 마스크를 2중으로 2개를 하고 있었다
회사에서 지급하는 일회용 마스크를 하면 섬유질 때문인지 코가 간질간질 하니 알레르기 반응이 있어서
안에 천으로 된 마스크를 하고 그 위에 회사에서 지급한 마스크를 2중으로 했었고
회사에선 마스크를 뺀 적이 없어서 조금은 안심이 되긴 하지만
사실 나도 걱정이 되는 게 있다
일요일 아침 나도 목이 아팠다
그리고 열도 있었다 그리고 몸살처럼 근육통도 있었다
나 또한 일요일 하루 종일 자고 났더니 자기야처럼 열도 내리고 근육통을 비롯한 감기 증상이
없어졌다
자기야도 나도 하루 만에 증상이 없어졌기에 별 걱정을 안 했었는데
그래도 하루라도 열이 있었기에 때가 때인지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기야가 pcr검사를 받았는데
양성이 나올 줄이야.....

오늘 아침 pcr검사 검사를 받은 병원에서 자기야가 받아 온 약이다
목 아픈데 먹는 약이랑 열을 내리는 해열제이다
열은 없어서 해열제는 필요없지만 일단 받아 왔다고 한다
현재 자기야는 목이 조금 아픈 증상만이 있다

문제는 자기야가 어떤 경로로 어떻게 코로나에 걸렸나인데 그걸 모르고 있다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면 7월 초에 히로가 대학 연합 서클인 스킨 스쿠버 동아리에서
바닷가로 스킨 스쿠버 강습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강습을 다녀온 다음날 동아리 선배에게서 연락이 와서 강습회에 참석한 한 학생이
코로나 확진을 받았다고 하지만 히로와는 그룹이 달랐고 이동시 버스도 다른 버스를 탔고 해서
동선이 겹치지 않으니 밀접접촉자가 아니라는 연락을 받았었다
그리고 그 후 히로는 비 오는 날 바닷가에서 스킨 스쿠버를 해서 많이 추웠다며
감기에 걸리것 같다며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히로의 경우 열도 없었고 그냥 기침만 하는 정도였다 그래서 감기라 생각했었고
감기약을 꾸준하게 먹고 2주 만에 감기가 나았었다
지금 히로는 아무 증상도 없는 상태다
지금 생각하면 비록 열이 나진 않았지만 히로의 그 기침이 혹시 코로나였던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히로에게서 아빠에게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내일 pcr검사를 받으면 확실하게 알겠지만 어제 하루 동안 있었던 발열이랑 목의 아픔
그리고 근육통은 코로나의 가능성은 99%일 것 같다
남의 일이라 생각했던 코로나
내 가족의 일일 거라곤 생각도 못했었다
아직 난 확진 판정을 받지 않았지만 내일 검사에서 99% 확진 판정을 받을 것 같은 나쁜 예감이 든다
이런 나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게 아마도 국룰이라지…

코로나란게 워낙 각양각색이라 증상이 없다며 안심할수는 없다는걸 안다
무증상도 있고 가벼운 증상인 사람 중증인 사람
좋아졌다 다시 나빠지는 사람 그리고 휴유증이 오래 가는 사람 .....
현재 자기야 증상이 가볍다고 해서 나 또한 어제 하루만에 열이 내렸다고 해서
소홀해서는 안 되니까 2주간의 자가격리 철저히 할수밖에 ....

코로나라 ....
막상 내가 이런 처지가 되고 보니
제일 먼저 생각되는 게 나의 건강 상태가 아닌 회사 동료들과 내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참 몹쓸 짓을 한 것 같은 그런 미안함이 더 크다
나로 인해 불안감에 떨 직원도 있을테니까
마치 죄인이 된 듯한 그런 기분....
정말 코로나는 남의 일이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남의 일이 아니었다 ㅠㅠ
현재로써 나의 걱정은 단 하나다
나로 인한 감염자가 없기를 바라는 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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