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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왕따 당하고 있는 건가?

by 동경 미짱 2021.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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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자기야는 코로나로 인한 4차 긴급 사태 기간 중이라 재택근무를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자기야의 업무상 완전 재택근무는 어렵고 일주일에 이틀정도는 출근을 하고

3일 정도는 재택근무를 하는 형태이다 

히로는 처음 몇 달은 일주일에 두어 번 학교에서 대면 수업을 받았는데 

현재는 집에서 인테넷 수업을 받고 있는 중이다 

 

금요일 오늘은 내가 회사 쉬는 날이다 

그런데....  어제까지만 해도 집에서 수업을 받던 히로가 오늘은 학교에서 대면 수업이 있다며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그리고 어제도 집에서 재택근무를 했던 자기야가 오늘은 출근을 해야 한다며 

회사로 출근을 해 버렸다

뭐야? 우리집 두 남자 진짜로 학교로 회사로 가야 하는 건가? 진짜로?

나는 쉬는 날인데.....

게다가 아침부터 계속 비가 내렸기에 역까지 차로 데려 달라는 두 남자

도보 10여분이면 되는데  그걸 또 데려 달라고 하는데 

그것도 둘이서 같은 시간에 나가는 게 아니라 30분 차이로 따로따로..

평소 같으면 걸어서 가라고 할 텐데 비가 내리니까 그것도 꽤 많이 내리니까 

오늘은 역까지 데려다 주기로 했다  

덕분에 쉬는 날이지만 나는 늦잠을 고사하고 아침부터 역까지 두 번이나  왔다 갔다 하고 나니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는...

 

쉬는 날인데 출근날보다 더 바쁜 아침을 보냈다 

 

오늘 아침은 내가 쉬는 날이라 가족 셋이서 함께 아침을 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결론은 나 홀로 밥상이다 

따끈한 밀크티 한잔에 잡곡이랑 건과류를 섞어 구운 빵 두 조각이 나 홀로 아침 밥상이다

내 계획대로라면 아침에 우리 집 자기야가 내려준 향기로운  커피와 함께 

빵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마누라를 버려두고   출근해 버린 냉정한 자기야 때문에 

커피가 아닌 밀크티로 메뉴가 바뀐 것이다 

 

우리 집 마당에서 아침에 딴 싱싱한 오이 

그리고 이것 또한 아침에 딴 토마토

아침에 금방 딴 거라 아무 드레싱이나 맛을 가미하지 않고 

본연의 맛을 느끼기 위해 생으로 먹었다 

역시 기분 탓일까? 

내 손으로 직접 심고 키우고 딴 오이와 토마토는 사 온 것보다 훨씬 맛있게 느껴진다 

 

오늘 빵에 발라 먹는 건 버터가 아닌 라즈베리와 블랙베리로 만든  더블 베리 잼 

라즈베리랑 블랙베리 또한 우리 집 마당에서  따다가 내가 직접 만든 수제잼이다 

새콤 달콤한 더블 제리 잼..

 

마당에서 직접 길러서 아침에 금방 딴 오이와 토마토 

그리고 역시나 마당에서 딴 라즈베리랑 블랙베리로 직접 만든 더블 베리 수제잼으로

만족스럽지만 조금은 외로운 아침 시간을 보냈다 

 

내 계획은 아침에 이렇게 아니 이것보다 더 많이 많이 준비해서 

자기야 랑 히로랑 그렇게 셋이서 함께 아침을 먹는 게 나의 계획이었는데 

어제까지만 해도 집에 있던 두 남자가 왜 하필 오늘 다 집을 나가는 건지...

혹시.... 

나 우리 집 두 남자에게 왕따 당하고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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