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이 만든 양념 통닭의 맛은 어떨까?

우리 집 자기야는 일요일부로 자가격리 해제가 되었다
따로 PCR검사를 하지 않고 열이 난 날로부터 10일째 끼지
매일 보건소에서 체온이랑 증상 확인 전화가 왔고 문진 결과 열이 없고 심각한 증상이 없다면
10일째 되는 날 완치 판정을 내리는것 같다
일요일부터 자유의 몸이 된 우리집 자기야지만 월요일부터 집에서 자택 근무를 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예정대로라면 내일부터 자가 격리가 해제될 예정이다
아직 조금 마른 기침이 나긴 하지만 감기 걸렸을 때처럼 가벼운 정도다
호흡하는 게 곤란하지 않고 가슴 통증이 없다면 딱히 신경 쓸 증상이 아니라고는 하는데
나는 솔직히 좀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내일부터는 자유롭게 돌아 다녀도 된다고 보건소에서는 말을 하지만
앞으로 일주일 정도는 더 집에서 안정을 취할 생각이다

저녁때가 되니 우리집 자기야가 사진 한 장을 보여준다
일본의 카라아게 전문점에서 한국의 양념 치킨을 팔고 있다며
당연히 한국것 보다 맛은 못 하겠지만 한번 먹어 볼래?라고 묻는데
집에서 열흘을 꼼짝않고 있었더니 삭신이 쑤시며 만사가 귀찮아서 맘대로 하라고 했더니
일본의 카라아게 전문점에 가서 닭고기 3종 세트를 사 왔다

딱 4조각씩 들었다
4조각 들이 한 상자에 7000원 정도라고 한다
3가지 맛이니 21000원짜리 닭이다
자기야가 사 온 것 중 제일 먼저 맛 본건 바로 양념 통닭이었다
기대는 정말로 안 했다
역시나...
양념 통닭이 아니다 맵긴 한데 맛이 그닥 없다 그냥 맵다
양념 통닭 맛이 아니다
무엇보다 짜다
짜서 그냥은 먹을 수가 없다
밥을 먹으며 반찬으로 먹으면 괜찮을지도... (아니 안 괜찮다 진짜 짜다)

마늘 후추 맛이다
짜다
왜 다 이렇게 짜지?
솔직히 난 한 입 이상 더 먹기가 힘들었다
짜도 짜도 넘 짜다

마지막 간장 맛이다
역시나 짜다
닭고기만 먹으려니 너무 짜서 먹을 수가 없다
내가 미각장애가 있나 의심이 될 정도다
하지만 아니다 내가 짜다고하니 자기야도 히로도 짜단다
그러고선 히로는 밥을 가져와 밥 반찬으로 닭고기를 먹으며 밥이랑 같이 먹으니 간이 딱 괜찮단다
하긴 일본은 가라아케도 밥 반찬으로 먹곤 하니까 한국의 양념 치킨도 밥 반찬으로
먹을수 있도록 만든건가 할 정도로 너무 짜다
역시나 포스터를 자세히 읽어보니 달짝 매콤 진한 양념은 밥을 부르는 맛이란다
역시나 밥이랑 같이 먹으라는 것 같다

요즘 일본에서는 한국의 양념치킨이 인기가 많다
물론 신오쿠보의 한인 타운에 가면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을 비롯 한국의 양념 치킨을 맛 볼 수가 있지만
일반적인 일본 마트의 반찬코너에도 양념치킨을 종종 볼수가 있다
말이 양념치킨이지 그냥 흉내만 내었을 뿐 절대 양념치킨 맛이 아니지만
워낙 한국의 양념 치킨이 인기가 있다 보니 이제는 흉내를 내서라도
한국식 양념 치킴 맛...이라고 써 붙이고 파는 곳들이 많이 늘었다

입 맛을 잃은 마누라 생각해서 우리 집 자기야가 사 온 양념치킨 맛이라는 일본식 양념치킨.....
자기야의 맘만 고맙다
아 근데 왜 이렇게 짜냐..
진짜로 짜도 짜도 너무 짜다

결론은 그들은 양념 통닭이라 우기지만 절대 양념통닭이 아니다
양념 통닭이 아닌 아예 다른 메뉴임
게다가 맛도 없다
양념통닭의 자존심이 있지 양념통닭이란 이름을 정말로 떼 내고 싶다 …
가 내가 내린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