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격리 5일째이다
집 안에서 꼼짝 하지 않고 지내는 하루 24시간이 이렇게 길게 느껴질 줄이야..
코로나 확진이 된 후 회사며 동료들이며 일일이 라인으로 연락을 취했다
밀접 접촉자는 아니지만 혹시라도 몸 상태가 조금만 이상해도 바로 조치를 취하라고
내가 막상 코로나 확진자가 되고 나니 몸 보다 마음이 더 힘들었다
나로 인해 혹시나 확진자가 나오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과
나로 인한 회사의 많은 사람들에게 폐를 끼쳤다는 죄책감..
격리 5일째지만 내가 발병한 날로부터 7일째다
흔히들 제일 전염성이 높다는 발병 2일 전부터 계산하면 9일째다
9일 동안 아직 회사에선 이후 코로너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없어서
이제 조금씩 마음이 놓이고 조금은 편안해지고 있다
아직은 안심할 순 없지만 마음을 짐이 조금은 덜은 것 같은 느낌이다
이제부터 마음의 걱정 근심을 내려두고 내 몸 건강 생태를 돌봐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접촉이 있는 회사와 주변인들에게는 모든 사실을 알렸지만
나고야에 사시는 시부모님에게는 연락을 드리지 않았다
우리 집 자기야가 괜히 걱정 끼칠 필요 없으니 비밀로 하자고 해서다
그래서 울 시부모님들은 우리가 자가 격리 중인 줄도
그리고 아들 며느리가 코로나 확진을 받았는지도 모르시고 계신다
무료하게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울리는 초인종 소리
자가격리 중이라 초인종 소리에 누구지? 하는 불안감이 먼저 들었다
결론은 택배였다
인터폰으로 문 앞에 두고 가시라하고 기사분이 돌아가시고 난 후 나중에 집 안으로 들였다
시 이모님으로부터다
연중행사처럼 철철히 계절별 과일을 보내 주시는 이모님이 보내주셨다
마트에 장을 보라 갈 수 없는 시간을 보내는 울 가족인지라
다른 때보다 더 엄청 무지 반가웠다
자가격리 들어가기 전에 사 두 었던 파인애플은 다 먹었고
작은 박스 한 박스 사 두었던 골트 키위도 이제 몇 개 남지 않았다
그래서 더 반가운 과일이다
언제나 그렇듯 이모님께 물건 잘 받았다고 전화를 드렸다
이모님이 동경은 지금 난리인데 몸조심하라고 하신다
나랑 자기야는 쓴웃음
하지만 사실대로 말씀드리지 않았다
" 우리는 건강하게 잘 있으니 걱정을 마시고 이모도 조심하시라고.."
이모님은 2번의 백신 접종을 마치셨다고 한다
집 안에서 감옥에 갇힌 듯 꼼짝 못 하고 있는 이때
이 걸로 비타민 C 듬북 섭취할 수 있을 것 같다
시부모님께 이모님께 거짓말한 게 조금 찝찝하긴 하지만 괜히 걱정 끼쳐 드리는 것보다는
거짓말하길 잘했다 싶긴 하다
아! 수박이 너무 먹고 싶다
자가 격리 전 마지막으로 마트에서 장을 봤을 때 수박을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파인애플에 골든 키위까지 있으니 이것 다 먹고 사야지 하고 수박을 사지 않았었는데
지금 생각 하면 그때 사 둘걸 후회 막급이다 ㅠㅠㅠㅠㅠ
시원한 수박이 너무 먹고 싶다
오늘의 우리 가족 건강 상태
히로 : 여전히 건강하다
자기야 : 36,2도 아무 증상 없다. 식욕도 돌아왔다고 한다
나 : 아침에 36,5도 마른기침이 어제보다 조금 더 나는 편이다
그리고 목에 가래가 걸린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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