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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아들과의 멋진 합작품

by 동경 미짱 2021.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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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꼼짝도 못 하는 요즘이다
쉬는 날에도 집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니 할 일도 없고 시간은 많고 없는 일도 만들어서 할 판이다
대학 입학후 첫 번째로 맞이한 여름방학이지만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무료하긴 히로도 마찬가지이다
여름방학인지라 계획대로라면 일치감치 히로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을 테지만
정작 본인은 코로나 음성이었지만 코로나 확진을 받은 엄마 아빠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하지 못하고
2주간의 자가 격리 기간을 보내야만 했다
시간이 남아 도는 건 히로도 마찬가지
그래서 안 해도 될 일을 만들어서 시간을 보냈다
우리 집 현관 앞에 벽돌을 쌓아 만든 작은 화단이 있다

 

오른쪽 크리스마스 로즈가 피어 있는 곳이 바로 그 화단이다 

7월 말에 집에서 자가 격리가 끝난 후 히로가 화단의 흙을 다 퍼 내고 대대적인 작업을 했다 

작은 미니 화단이었지만 흙을 퍼 내니 얼마나 양이 많던지 정리하느라 

죽을 고생을 했다 

이 더운데 도대체 먼 짓을 하는건지 ....

화단의 흙을 다 퍼내고 예쁘게 피어 있던 크리스마스 로즈를 비롯  꽃들을 다 캐 내고 

히로가 만든 것 바로 

미니 연못이다 

히로는 물고기 키우는걸 너무 좋아한다 

현재 뒷마당에도 미니 연못이 있고 또 거실에 수족관 하나 

그리고 히로 자기 방에 자그마치 6개나 되는 수족관이 있다 (조만간 히로의 수족관도 공개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번엔 현관 앞에 또 하나의 미니 연못을 만들었다 

아마도 히로는 전생에 바닷속에 살던 물고기였나 보다 

벽돌 화단에 흙을 다 파내고 방수 시트를 두 겹으로 깔고 

각종 수생 식물들과 송사리 10여 마리를 넣었다  

연못은 히로가 만들고 

연모 주변의 청 개구리랑 하얀 벤치에서 잠자는 강아지 한 마리 

그리고 작은 삽 같은 미니 장식은 100엔 숍에서 사다가 내가 장식을 했다 

수생 식물들이 너무 잘 자라서 물속에서 헤엄치고 있을 송사리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위의 두 사진은 히로가 뒷마당에다 만든 미니 연못이다 

이 연못엔 송사리를 비롯 오렌지 빛 이쁜 금붕어들도 헤엄을 치고 있다 

히로는 한번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적당이란 게 없다 

오직 그것만 파고드는 스타일이다 

히로 방에 있는 6개의 수족관도 한 두 개만 이쁘게 관리하라 해도 

도대체가 말을 듣지를 않는다 

나도 한 고집하는 성격인데 울 아들 녀석의 고집은 나 보다 한 수 위다 

히로에 대해  우리집 자기야랑 나누는 이야기가

" 도대체 저 놈 누구 아들이야? " 

"  누군 누구야 자기 아들이지 ..."

ㅋㅋㅋ 맞다 잘난 것도 못난 것도 날 닮은 내 아들이지 누구 아들이겠어 ....

 

처음에 꽃이 심어져 있는 화단의 흙을 다 퍼 낼 때는 

도대체 왜 저러나 했는데 막상 만들고 나니 나름 괜찮은 것 같아서 

아기자기 미니 장식품은 내가 협력을 해 주었다 

 

힘든 일은 히로가 다 했지만 난 그냥 장식품을 올려놓기만 했지만

그래도 오래간만에 아들 녀석과 둘이 협력해서 완성한 

현관 앞의 미니 연못이 은근 마음에 든다 

 

오늘의 일본 코로나 확진자는 25,480명이다 

동경은 5074명 

20대 젊은 층의  델타 변이 확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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