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오늘 히로는 화이자 2차 접종을 했다
히로가 다니는 대학교에서 일치감치 접종이 가능했지만 히로는 지지체에서도 백신 접종이 빠르게 이루어질 거라 생각하고 신청을 하지 않았었고 지자체에서도 8월 말부터 10대도 접종이 가능했는데 신청을 미루다가
오늘 접종을 하게 되었다
집 근처 병원들은 예약으로 꽉 차서 집에서 30분 거리의 시의 보건소에서 저녁 시간대의 예약이었다
그런데 미성년이긴 하지만 (몇달후면 성인) 다 큰 아들 녀석 백신 접종하는데 엄마 아빠 심지어는 우리 집 모꼬짱까지 다 같이 따라나설 이유가 뭘까?
애도 아니고 사내 녀석을 너무 과보호 하는건 아닐까?
그니까 ….
우리는 왜 이리 호들갑을 떠는 걸까
백신 접종 하러 가는 길
자기야는 운전하고 히로는 조수석에
모꼬짱이랑 나는 뒷 좌석에
일요일 저녁 시간이라 길이 막혀 30 분 걸려 보건소에 도착을 했다
한달전 회사의 여자 후배의 15살 쌍둥이 딸이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미성년이라 엄마가 동행을 했는데 쌍둥이 동생은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쌍둥이의 언니가 백신을 맞고 3분 만에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고 한다
회사 후배인 엄마는 깜짝 놀라 의사와 간호사를 불렀고 난리 난리를 치른후 1시간 후에야 딸이 정신이 돌아왔었다고 한다
물론 그 이후 딸은 아무 이상 없이 건강을 회복했지만
딸이 정신을 잃은 그 1 시간 동안 회사 후배는 이대로 딸이 잘못 되는건 아닌지 별 생각이 다 들었고 딸이 깨어날 때까지 너무너무 무서웠다며 나에게도 히로가 백신
맞으러 갈때 꼭 따라가라며 몇 번이나 나에게 이야기를 했었다
회사 후배는 나랑 같은 지자체이며 같은 화이자이다
후배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은데다가 지난달 히로가 알레르기 검사를 위해 채혈을 했었는데 그때 채혈 도중
가벼운 빈혈을 일으키며 잠깐이지만 기억이
없었던 경험이 있다
그때 내 블로그 글을 읽으신 분이 히로의 증상이
아마도 미주신경성 실신이 아닌가 하고 알려주셨다
그분 댓글을 읽고 보니 정말 그런 것 같은 느낌!
히로는 워낙 건강한 아이였다
어릴 적이 하는 의무적인 예방 접종 외엔 철 들어서 주사란 걸맞아 본 적이 없다
엄마와 아빠는 매년 맞는 인푸루엔쟈 예방 접종도 히로는 자기는 예방접종을 하지 않겠다는 거부 의사에 따라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지금까지 자라오면서 감사하게도 큰 병치레 없이 병원이라곤 치아 교정을 위한 치과와 가끔씩 가는 피부과가 전부였다
사내 녀석이 피를 엄청 무서워하는 아이다
어릴 적 내가 의사 하라고 하면 자기는 피를 볼 수가 없어서 의사는 절대로 할 수 없다고 (어릴 적엔 피가 무서워서 의대를 못 간다 했지만 지금은 성적이 안 되어서 도 못 감 ㅋㅋ) 할 정도로 피를 엄청 무서워하는 아이였다
그런 아이가 지난번 알레르기 검사를 위해 피를 뽑았으니 긴장도 했고 겁도 났을 것 같다
댓글을 남겨주신 그분 말씀이 맞다면 오늘 화이자 백신 접종이 걱정이 되었다
게다가 회사 후배의 딸 이야기까지 들었으니 집에서 가까운 병원이라면 문제가 생겨 연락이 오면 당장 달려갈 수 있지만 접종 장소가 30 분 거리라 게다가 한창 길이 막힐 주말 저녁이라 처음부터 난 따라갈 생각이었고 내가 가겠다니
자기야가 운전을 해 주겠다고 해서 모꼬짱 까지 대동하고 온 가족이 히로의 코로나 백신 접종 길에 동행을 했다
자기야 와 모꼬는 차에서 기다리고 난 히로를 따라 접종 장소로 갔다
미성년을 대동한 엄마가 서너 명 있었다
접종 전 진찰에서 히로가 지난번 채혈 때 빈혈을 일으킨
적이 있다고 했고 의사 선생님은 그러면 침대에 누워서 접종을 할 것을 권해서 히로는 진찰대에 누워 접종을 했고 그 상태로 5분 정도 누워 있다가 다시 대기길에서 20분간 경과 관찰을 했다
다행히 이번 접종에선 지난번 채혈 때 와는 달리 아무 이상 없이 무사히 접종을 마쳤다
주사 한 대 맞는데 온 가족이 출동을 하고 사내 녀석을 너무 과보호한다도 할지 모르겠지만 미주신경성 실신의 가능성이 있는데 혼자 보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아직 미성년이니까 …
5달 후면 스무 살 성인이 되니까 앞으로 다섯 달까지는 애기 취급할 생각이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내가 히로에게 하는 말이
“ 넌 아직 미성년이니까 무슨 일이 생기면 스건 부모 책임인 거야 그러니까 어딜 가면 간다 언제 온다 항상 연락을 하고 다녀”이다
히로가 친구를 만나러 간다면 누구를 만나는지 묻고 놀러 간다면 어디를 가는지 확인을 하는 편이다
왜냐? 아직 미성년이니까 ….
아직은 히로가 회이자 백신을 맞은 지 몇 시간이 지나지 않은 상태라 아무 증상이 없다
우리 집 지기야와 나의 경우 37도의 열도 있었고 팔도 아팠고 가벼운 몸살 같은 나른함도 있었다
자고 나면 히로는 어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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