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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19살 아들의 410만원의 빚

by 동경 미짱 2021.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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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에 입학한 19살 아들
코로나 덕분에 입학식도 하는 둥 마는 둥
학교도 간 날은 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음 .. 솔직히 옆손가락보단 더 많다 ㅎㅎ
10월부터 긴급사태 선언이 해제가 된후 조금씩 대면 수업을 늘려 갈 거라고는 하는데 아직까지는 변수가 있다
1학기 때도 대면수업을 늘린다며 그래도 밀접을 조금이나마 피하려고 학생을 반으로 나눠 격주로 대면 수업을 한 지 2주 만에 또다시 긴급사태 선언으로 대면 수업이 중단이 되었었다
이번 주엔 한번 학교에 갔고 다음 주에 두 번 갈 예정이고
그다음 주엔 3번 대면 수업을 예정하고 그다음부터는 다시 격주 출석을 한다고 한다
조금씩 학교에 가는 횟수가 늘어나 학교 친구들도 사귀고 학교에 대한 소속감도 생기고 그랬으면 좋겠다

대학에 입학은 했지만 거의
학교에 가지도 못한 상황에서 히로는 동아리에 가입을 했다
그런 상황에서 무슨 동아리냐며 뭐가 그리 급하냐고 좀 더 신중히 천천히 생각하라 만류를 했지만 인기가 많은 동아리라 기일 내에 가입하지 않으면 가입이 안 된다며 자기가 다 알아보고 결정한 거라며 학교도 제대로 못 가는 상황에서 결국 동어리에 가입을 했었다
가입한 동아리는 학내 동아리가 아닌 동경에 있는 모든 대학이 참가하는 연합 동아리다
게다가 돈 많이 들기로 유명한 스킨스쿠버 동아리 ..

때가 어느 때인데 코로나 때문에 활동도 못 할 거라고 말렸지만 히로의 고집을 꺽지 못 했다
스킨스쿠버의 특성상 그리고 연합 동아리의 특성상 동경 중심가에 있는 유명한 스킨스쿠버 숍 (회사)에서 운영을 하는데 5월 6월에 걸쳐 숍에 가서 이론 공부를 했고 시험을 치고 7월에는 직접 바다로 나가 자격증 시험을 치렀다

바다에 직접 나가서 하는 실기 시험은 2가지로 얕은 곳에서 하는 거와 직접 산소통을 짊어지고 깊은 바다로 들어가는 2가지가 있는데 이 2가지를 다 통과해야 한가고 한다

자격증을 따게 되면 가까운 바다에서부터 멀리는 오키나와까지 더 멀리는 괌이나 사이판 하와이까지 스킨스쿠버 활동을 빙자한 여행을 다녀야 하니 돈이 엄청 드는 동아리이다

지난 7월에 동경에서 가까운 이즈반도로 가서 자격증 시험을 치르는 사진인데 누가 히로인 모르겠다 ㅎㅎ

스킨스쿠버 활동에도 돈이 들지만 초기 장비 구입비도 만만치 않았다
히로는 자기가 아르바이트해서 돈을 낼 거라고 했는데
처음엔 숍에서 분할로 매달 1만 엔 (10만 원씩 ) 씩 내면 된다고 하더니 막상 가입을 하고 나니 숍에서 분할하면 다달이 이자가 발생하니 일시불로 지급할 것을 권했다 한다
또 일시불로 하면 10만 엔(100만 원) 정도의 할인이 있다고 하면서
히로 :엄마 이자가 아까우니까 엄마가 먼저 내주면 내가 매달 엄마에게 갚을께 이자가 아깝잖아 게다가 할인도 되고 …
: 처음부터 장비를 다 구입할 필요 없잖아 숍에서 장비 안 빌려 줘?
히로 : 빌려주는데 유료라서 빌리는 게 돈 더 들어
: 뭐야 ? 처음이랑 이야기가 다르잖아
말이 동아리인지 결국 숍에서 장사 하는 거잖아 . 그 숍 제대로 된 곳 맞아?
히로 : 일본에서 제일 유명한 곳이야 . 연예인들도 다 여기서 자격증 따고 TV에도 자주 나오는 숍이야




그렇게 산소통 이외의 모든 장비를 구입했다
학생 할인에 일시불 할인 등등해서
히로의 장비 구입비는 41만 엔 (410만 원)
게다가 이론 강의나 실습을 갈 때마다 수강료에 경비가 만만치 않게 드는 것 같다
실습 경비랑 이론 수강료는 나에게 손을 내밀지 않고 히로가 자기 돈으로 냈기 때문에 정확히 얼마가 들었는지 모른다
앞으로 얼마가 더 들지도 모른다
장비 구입비를 나에게 빌리는것 외엔 일절 자기가 다 알아서 할거라고 했고 일절 그 외 경비에 대한 이야기는
나에게 하지 않는다
내가 아는 건 대신 내 준 장비 구입비 41만 엔이다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멋있긴 하네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회사에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이 꽤 있다
아들이 스킨스쿠버 동아리에 들었다니 돈 엄청 드는데 진짜 가입한 거냐고 묻는 애도 있고 또 어떤 애는 자기 친구도 가입 하려고 갔다가 경비가 너무 많이 들어 가입을 포기한 친구도 있다고 했다
히로는 가입 전 반대하는 나에게 자기가 돈을 다 낼 거니까 가입 동의만 해 달라고 어차피 코로나 때문에 친구들이랑 놀러 다니지도 못 하고 돈 쓸 일도 없을 거니까 자기가 하고 싶은 동아리에 돈을 쓸 거라는데 더 이상 반대를 할 수가 없었다

매번 활동 때마다 들고 다녀야 할 장비 가방이 너무 무거워 바퀴 달린 캐리어까지 구입했다
이 캐리어는 내가 히로에게 선물로 사 주었다
숍에 장비를 보관 하는것도 가능 하지만 보관료가 매달 발생한다고 한다

19살 대학 새내기에게 빚이 410만 원이라 …..
변제 기간 41개월이니 4년쯤 걸릴려나
대학 졸업 때까지는 빚을 다 갚을 것 같은데
아무리 부모에게 진 빚이긴 하지만 19살 아들에겐 41만엔은 과한 빚인 것 같다


매달 1일에 1만 엔씩 받기로 했다
7월 1일만 엔
8월 3일에 만 엔
9월엔 12일
그리고 이번 달 10월엔 아직 받지 못했다
점점 날짜가 늦어지고 있다
이번달치는 내일 ATM에서 돈을 찾아서 주겠다는데

: 너 날짜는 꼭 지켜야 하는 거 아냐?
히로: 미안 잊어버렸네 내일 줄게
: 아무리 엄마에게지만 날짜는 지켜야지
다음부터 날짜 어기면 엄마도 이자 받을 거야
아는 사람일수록 돈 관계는 철저히 해야 하는 거야


아들 녀석의 빚 41만 엔
내가 반드시 꼭 다 받고 말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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