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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

건강을 챙겨야 할 내 나이

by 동경 미짱 2021.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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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작년과 올해 2년간 마츠리를 비롯한 마을의 모든 행사가 중지되었었다
매년 1월 1일 해가 바뀌자마자 마을의 신사에 모여 동네분들과 신년 인사를 나누던 것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는 할 모양이다

이틀전부터 밤새도록 신사에는 등불이 밝게 불을 밝히고 있다
아마도 신사에 모인 동네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던 아마 사케(술) 이랑 추운 겨울밤 몸을 녹여 줄 돈지루 ( 각종 구군 채소가 듬뿍 든 된장 맛 돼지고기 수프) 같은 먹거리들은 나누지 않겠지라고 혼자 생각해 본다

환하게 밝힌 신사의 등불을 보며 새해엔 코로나를 훌 훌 털어 버리고 저 등불처럼 환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싶다

오늘은 지나번 건강 검진 후 재검사를 한 결과가 나오는 날이다
병원으로 향했다

나에게도 이런일이 …

12월 겨울 날씨지만 햇살이 참 따사롭다 바람이 안 불면 그늘이 아닌 햇살이 비추는 곳 양지에 있음 겨울 같다고 못 느낄 정도다 하지만 겨울은 겨울이다 바람이 차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있다가

michan1027.tistory.com


그런데 역시나 걱정은 안 된다
매년 건강 검진을 받았었고 인터넷을 뒤져 본 여러가지 증상들이 단 하나도 나에겐 없었기 때문이다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건 2년 전에도 한번 재검사라는 결과를 받았었다는 거..
하지만 2년전 재 검사 결과는는  아무 문제가 없었고
그리고 작년 검사에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 검사에서 갑자기 무섭게 암일 확률이 높다며 재 검사라는 판정을 받았기에
2년 전에도 그러더니 뭔가 문제가 있긴 있나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하지만 나는 아무  자각 증상이나 맘에 걸리는 그런 증상이 단 하나도 없으니 그리고 작년 검사에서도 정상 판정을 받았으니 혹 암이라 하더라도 증상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초기가 아닐까 하는 자신감이 아니 자신감이 아니라 그렇게 스스로 괜찮을 거란 세뇌를 시키고 있었다

아닐꺼야 괜찮을꺼야 라는  나 자신을 스스로 세뇌를 시키며 지낸 1주일이었다
세뇌 덕분ㅁ일까 전문의에게 재검사를 받았을때도 그 결과를 기다리는 1주일 동안도 별로 걱정은 하지 않았다
정말 최악의 경우 암이라 할지라도 초기일테고 초기면 치료 방법이 있을 거라며 괜찮을 거라며 …

병원에 가서 담당의를 만났다
결과는 문제 없음이었다
아! 다행이다 ㅎㅎ
그래도 걱정이 되어서 질문을 던졌다
: 3개월 후나 6 개월 후 재 검사받으며 경과 관찰하는 게 좋을까요?
의사 선생님 : 아니 그럴 필요 없어요
매년 건강 검진 받을까 1년 후 건강 검진 때 해도 괜찮아요

아니 그런데 도대체 왜 건강 검진때는 암 일지
모른다는 당장 전문의에게 재검을 받으라는 E 판정이 나왔는지 오진도 이런 오진을 하다니 ….
아무 문제없다고 암이 아니라는 결과를 받고 보니 오히려 오늘 결과가 혹시 오진이 아닌가?
아니겠지 괜찮겠지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잠깐 스쳐 지나갔다

검사 결과지를 보고 보고 또 보고 몇번을 확인을 했다
의사쌤이 1년후 정기 검사만으로 충분하다며 자신있게 답을 하시니 정말 괜찮은거 맞지?
좋은 결과지만 어째 허탈한 기분이 드는건지 ....


걱정하고 있을 우리 집 자기야에게 라인으로 결과를 알렸다


거 봐 아무 문제없잖아라고 하는 자기야에게
그래도 면역력 떨어지면 안 되니까 잘 먹고 잘 자고 스트레스받자 말라고 의사 선생님이 말 했다며 살짝 거짓말을 했다
의사쌤이 딱 집어서 그렇게 말을 하진 않았지만
잘 먹고 잘 자고 스트레스 안 받아야 하는 건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당연한 거니까 ㅎㅎ
난 지난여름 코로나 코로나에 걸렸었다
목이 살짝 아픈 인후통과 살짝 열이 나긴 했지만
거의 무증상에 가까운 가벼운 증상이었다
완치 판정을 받고 4개월 만에 받은 건강 검진이라 면역력이 많이 떨어졌었나 보다
그래서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이번에 이런 일을 겪으면서 든 생각이
내가 지금껏 내 건강이 대해 너무 자만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저기 아플 만도 한 50 고개를 넘어선 아줌마인데
난 너무나 건강했다
지금껏 그 흔한 변비가 뭔지도 모르고 살았다
소화제란 걸 먹어 본 적이 없다
충치 하나 없고 얼음까지 깨 먹을 정도로 치아가 튼튼하다
건강의 기본인 잘 먹고 잘 싸고 또 내 성격상 스트레스도 그다지 받지 않는다
주 3 회 정도는 꾸준히 운동도 다니고 있고 그 흔한 감기도 잘 안 걸린다
그 흔한 보약 한번 먹어 본 적 없고
아직까지 그 흔한 종합 영양제 하나 먹지 않고 있다
그 흔한 비타민이나 철분제도 난 먹지 않는다

이렇게 건강하니 코로나도 감기처럼 가볍게 지나가지
않았나 싶다
딱 하나 꽃가루 알레르기라는 불치병이 있긴 하지만 이 정도는 불편할 뿐이지 생명에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
그래서 내 건강 문제에 너무 자만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딱히 건강을 위해서 바꿔야 할 것도 없는 것 같다
지금처럼 꾸준히 운동하고 잘 먹고 잘 싸고 1년에 한 번씩 건강 검진 꼭 받고 그러면 되지 않을까 싶다
영양제 하는걸 먹어야 하나?
비타민제라도 사야 하나?

올해가 가기 전 암이 아니라는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받아서 다행이다 싶다
기분 좋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 할 수 있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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