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걱정

1월초에 받은 건강검진에서 자궁암 검진에서는 

이상 없음이었지만 

자궁근종이 보인다는 소견이 있었다 

매년 받는 건강검진인데 작년까지는 전 종목이 

올 A 판정 

건강은 자만하면 안된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너무 건강하게 

살아온 행복한 여자였다 

심지어  충치 하나 없이  치통이 뭔지 모르는 건강한 치아에 

소화제란걸 먹어 본 적이 없는 튼튼한 위장

그 흔한 변비가 뭔지 모르고 살아왔고

코피 한번 흘려 본적 없는 무적의 여자 

염색을 하지 않아도 흰머리 카락 찾아 보기 힘든  

흰머리가 없으니 나이 드는걸 실감치 못하고 살아 왔는데 

그런데 이번 건강 검진 결과를 받아 들고보니 

이래저래 맘이 심란했다 

작년까지 정상치에 아무 문제 없었던  혈압이 높게 나온데다가 

역시 작년까지 아무 문제 없었던 지극히 정상치였던 

당도 살짝 높게 나왔고 

마지막 결정타가 자궁근종 소견이라 ...

혈압도 당도  정상치보다

살짝 높고  자궁 근종의 소견이 보인다는  결과지만 

종합적 판단은 정상 판단을 보았다 

그래도 괜히 맘이 심란하다 

그래서 ..

일단 혈압 

건강 검진 결과를 받은 다음날부터 

매일 저녁마다 혈압을 재고 있다 

그런데 지급히 정상치다 

오늘도 혈압을 재어 보았지만 오늘도 정상치 

그리고 당 ..

살짝 높게 나온 당 수치 

내가 건강 검진을 받은건 1월 초다 

크리스마스다 연말 송년회다 게다가 신정까지 

열심히 먹어 댔으니 그 결과라 생각하고 싶다 

일단 그렇게 속  편하게 생각한후 식단관리를 비롯해서 

신경을 쓰면 문제 없을것 같다

마지막으로 자궁 근종이라 ...

요게 신경쓰인다 

사람 맘 심란하게 만든다 

지금까지 자각증상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내가 자궁근종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니 

지금까지 없었던 자각증상같은게 느껴진다 

갑자기 며칠동안 아랫배도  묵직하니 살살 아픈것 같고

화장실도 자주 가는 것 같고 잔뇨감도 있는것 같고 ...

역시 자궁근종인가?

음 .. 내가 든 보험이 자궁근종도 보장되는 거였나

별의 별 생각 별의 별 걱정이 많았던 요 며칠간이었다 

그래서 바로 부인과 예약을 했다 

그리고 행한 병원 

의사쌤이 내가 진료전에  자료로 건넨 내 건강 검진표를 보시곤 

자궁암 검사 A 판정 나왔는데 뭐가 문제죠?

 맨 앞쪽 페이지에 자궁근종 소견이 있으니 부인과 

검진 받아 보라고 쓰여 있어서요 

그래서 초음파 검사를 해 보았다 

내 심장은 두근반 세근반 

 자궁의 평균 크기가 3센치인데 

여기서 여기까지요 3.1이니 크기도 정상이고 

다음은 자궁 벽을 한번 볼까요 깨끗하네요 

다음은  입구쪽을 보면 깨끗하네요 

아무것도 없이 전체적으로 깨끗하니까 아무 문제 없어요 

끝 ! 

그렇게 요 며칠새 내 맘을 심란하게 만들었던 자궁근종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결론으로 끝이 났다 

그럼 뭐지?

왜 건강 검진때는 자궁근종 소견이 보인다고 한거지?

건강 검진때는 초음파 검사를 하지 않았으니

오늘 초음파 검사 결과를 믿어야겠지만 

아니 믿고 싶지만  이게 뭔가 싶다 

아무 문제 없다는 기뻐해야 하는데 살짝 허탈한 이 기분은 뭔지...

그리고 아무 문제 없다는 의사쌤의 말을 듣고 나니 

아랫배가 묵직하고 살살 아프던 증상도 

잔뇨감이 있는것 같은 느낌도 거짓말처럼 없어졌다 

나의 과대망상이 만들어 낸 가짜 증상들이 ....

혈압도 그렇고 자궁 근종도 그렇고 

내가 지금까지 걱정도 하지 않았었던 남의 얘기 같기만 하던 

일들을 막상 내가 접하고 보니 

아! 건강은 자만하면 안되겠구나 

이젠 나이도 나이니까 몸 관리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납득이 안가는 이상한 건강 검진 결과표 

며칠동안 내 맘을 심란하게 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나를 돌아 볼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며칠간 쓸데 없는 걱정이있긴 했지만

쓸데없는 걱정이 "건강을 자만말고 앞으로는 건강을  잘 챙기자"

라는 내 의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일단 야식부터 줄여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