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한해를 마무리 하며 마지막으로 먹는것

일년이란 시간이 이렇게도 빠를수가 있구나 싶다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한것도 없이 후다닥 지나버린것 같다
그런데 또 생각해 보면 올해는 히로가 대학을 들어갔고
코로나 시대임에도 아직 그다지 심각하지 않았던 3월에 가족 여행으로 오키나와에도 다녀 왔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따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코로나가 길게 길게 우리와 함께 할줄은 정말 몰랐었다
7월말 상상도 못했던 나와 우리집 자기야에게 일어 난 대 사건! 코로나에 걸리고 말았다
불행중 다행으로 나로 인한 코로나 확진자는 한명도 나오지 않았고 증상 또한 무증상이라 해도 될 정도로 가벼웠으며 가장 염려 스러웠던 후유증 또한 없었다
12월초 건강 검진을 받았고 최악인 E판정
암일 가능성이 있으니 전문의의 검진을 받으라는 통보를 받고 1년중 제일 바쁜 크리스마스 시즌중에 서둘러 병원 예약을 하고 재 검진을 받았고 며칠전 다행스럽게도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덕분에 가벼운 마음으로 한해를 마무리 할수 있게 되었다
내 개인적으로는 말 그대로 다사다난 했던 한 해였다


코로나 때문에 힘든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다행스럽게도 일적으로도 난 너무 너무 바빴고 우리집 자기야 또한 코로나 영향없이 오히려 보너스와 연봉이 올랐고
나도 자기야도 순조롭게 아니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있었던 한 해였다
비록 코로나에 걸리긴 했지만 가족 모두 건강한 한해를 보낼수 있었다

남들은 쉬는 연말이지만 나는 한해의 마지막 날인 31일도 출근을 했다
일본인들은 왜 연말에도 케이크를 그리도 많이 사는지 모르겠다
일본인들의 케이크 사랑을 케이크 만드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써 감사한 일이지만 나도 연말엔 쉬고 싶다 ㅠㅠㅠ

일치감치 퇴근을 하고 집에 와서 저녁 준비를 했다.
3일전부터 연말 휴가에 들어간 우리집 자기야는 연말이에도 출근하는 마누라를 대신해 창도 닦고 현관 청소도 하고 부엌 청소에 환기구 청소라지 나무랄디 없이 온 집안 구석 구석 집안 대 청소를 해 준 덕분에 나는 요리만 하면 된다
매년 연말이면 집안 대청소를 해 주는 고마운 우리집 자기야에게 맛 있는 저녁을 만들어 주기 위해 나 또한 바빴다



일본은 한 해를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먹는
음식은 年越しそば도시코시 소바(한 해를
넘기는 소바)라고 해서 소바를 먹는다
소바의 면이 가늘고 길어서 장수를
의미 한다고 하고 또 소바는 쉽게 끊어지는데
한 해의 나쁜 것들을 끊어 버린다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한국에선 떡국을 먹고 한 살 먹는것 처럼
일본은 도시고시소바를 안 먹으면 나이를 안 먹는다나 어쩐다나 …

당연히 31일 한해의 마지막 날의 우리집 저녁은 소바다

퇴근후 집에 와서 만든 니모노
닭고기랑 구근 채소를 넣고 오랫동안 푹 끓인 일본의 대표적인 신년 요리중 하나다
나는 닭고기랑 연근, 우엉, 토란, 당근, 곤약
을 넣고 만들었다

우엉이랑 당근을 닭고기에 돌돌 말아서 조렸다

소바랑 함께 먹는 덴뿌라다
여러가지 재료를 튀기는데 빠지지 않는건 새우 튀김이다
새우는 허리가 굽고 수염이 있어서 장수를 의미한다
그래서 일본에선 도시코 소바와 함께 새우 튀김을 먹는다

히로가 제일 좋아하는 연어와 내가 좋아하는 문어 사시미

한 해를 마무리 하며 마지막으로 먹은 우리집 저녁 식사다

매년 우리집에서 연말을 조내고 신년을 맞이하는데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시부모님이 오시지
않았다
올해는 코로나가 진정 되는듯 해서 시부모님이 우리집으로 오실려고 했는데 또 다시 오미크론이 새로 부상하면서 시부모님은 올해도 오시지 않으시기로 했다.
덕분이 단촐하게 자기야랑 히로랑 셋이서 보내게 되었다

자기야가 건배를 하자고 해서
각자의 취향대로 자기가 마실것 자기가 준비한후
마지막 건배!
건배사는 자기야가 했는데
“ 올 한해도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짧은 건배사였다
이렇게 올 한해도 마무리가 되는것 같다


올 한해도 내 블로그를 찾아 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댓글에 일일이 달아 드리지 못해 너무 죄송합니다
하지만 댓글 하나 하나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혹시 일본에 대한 질문이나 제 답글이 필요한 경우 비밀 댓글이나 방문록에 남겨 주시면 질문에 답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올 한 해 과분한 사랑에 감사 드립니다
한 해 잘 마무리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