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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일본은..

일본 김밥과 한국 김밥 두 가지 다 먹은 날

by 동경 미짱 2022.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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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절분(세츠분)이다
절분은 철이 갈리는 날
그러니까 입춘의 전날을 말한다
일본은 입춘보다 세츠분이라고 해서 절분을 더 중요시하고 행해지는 많은 풍습들이 있다
콩을 뿌리며 잡귀를 몰아 내는 풍습도 있고 에호마끼라고 해서 김밥을 일반 김밥보다 훨씬 더 굵게 한 입에 배어 먹기 힘들 정도로 굵게 말아서 자르지 않고 한 줄을 그대로 입으로 베어 먹는 풍습도 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마트에 갔더니 생선코너에 생선들은 어디로 쫒겨나고 온통 에호마끼로 가득가득이었다

굵은 김밥 한 줄에 대략 980엔 ( 1만 원 ) 정도이다

에호마끼의 재료는 섬나라답게 참치나 연어 같은 회가 주인공이고 그 에 오이 달걀 등등 …
7가지 재료로 마는 게 원칙인데 복을 의미하는 7 신을 의미한다고 한다 ( 솔직히
자세히는 모름 ㅎㅎ)

올 해의 길방恵方은 북북서 방향이라고 한다
에호마끼 恵方巻き 는 직역을 하면 좋은 방위 김밥인데
운이 좋아지는 김밥이라 생각하면 간단할 것 같다
에호마끼는 먹는 방법이 있는데
1. 올해의 길방을 ( 올해는 북북서) 향해서 먹는다
2. 말을 하면 안 된다
( 말을 하면 그 입 사이로 운이 도망간다고..)
3. 자르지 않고 한 줄 그대로 베어 먹는다
( 자르면 좋은 운, 인연을 잘라 내는 거라 함)

그 외에도 눈을 감고 먹는다
미소를 띠고 먹는다 등등 …

한 줄에 만원 하는 에호마키 나는 직접 말기로 했다
오늘은 일본의
에호마끼랑 한국 김밥 이 두 가지를 다 만들기로 했다



일본의 김밥에는 댤걀말이처럼 굵은 계란을 넣는다
그래서 나도 존재감 있게 굵게
계란말이를 했다

7가지 재료라 하지만 난 내 맘대로 재료를 준비했다
굵게 부친 달걀과 히로가 좋아하는 연어
게 맛살이랑 향긋한 시소 잎 오이도 소금에 절여서 준비하고

우리 집 자기야가 좋아하는 참치는 마구로 다다끼라고 해서 잘게 다졌다

일본 김밥과 한국 김밥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밥에 있다
한국 김밥은 고소한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을 한다면
일본 김밥은 초밥( 초밥) 밥과 같은 단초 밥이다
식초랑 설탕 소금으로 간을 한 단초 밥에 준비한 재료를 넣고 굵게 말았다

 

워낙 굵어서 한입에 베어 먹기에 벅찰 정도다
한국 김밥의 두 배 정도의 굵은 에호마키는
한 줄만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다

와사비 간장에 찍어 먹으면 참 맛있다
하긴 연어랑 참치가 들어갔는데 안 맛있을 수가 없지..


에호마끼 먹는 법을 살펴보면 처음에 한 번만 간장을 찍고 그 후론 입에서 떼지 않고 먹어야 한다는데 우리 집은 모든 걸 무시했다


길방을 바라보지도 않았고
먹으면서 말을 하면 안 된다는데
이런저런 말을 했고 입을 떼지 않고 먹어야 한다는데
룰은 정말 무시하고 미소시루 마셔 가며 즐겁게 먹었다


나는 한 줄 먹고 배가 불러서 김밥은 서너 개 집어 먹었다
히로는 에호마끼만 2개 먹고
우리 집 자기야는 에호마끼 한 줄에
김밥 한 줄

배가 부른데도 김밥은 눈앞에 있으면 하나 둘 자꾸만 집어 먹게 되는 것 같다
단초 밥의 에호마끼도 맛있고
고소한 참기름과 깨가 씹히는 김밥도 맛있고 …
일본 김밥 한국 김밥 …
평소의 김밥이라면 당연히 일본 김밥보다 한국 김밥을 훨씬 더 좋아하고 맛있다
일반적인 일본 김밥은 워낙 재료가 단출하고 달달 해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하지만 오늘의 에호마끼는 재료가 재료인지라 ( 맛있는 연어와 참치 ㅎㅎ) 에호마끼도 맛있다

평소라면 한국 김밥 대 일본 김밥의 승자는 당연히 한국 김밥 승!

절 분의
에호마끼랑 한국 김밥이라면 둘 다 좋아하니까 무승부다!
에호마끼도 먹고 김밥도 먹고..
오늘도 배 부른 하루였다
그러고 보니 내일이 입춘인 거네..
따사로운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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