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미야게 문화는 일본을 좀 안다는 사람은 다 아는 일본의 대표적인 문화 중 하나다
일본인들은 여행이나 출장이나 아니면 친정 나들이나
무슨 이유에서든 자기가 사는 지역을 벗어나 다른 지역에 갔다하면 반드시 그 지역에 갔다 왔다는 기념으로 선물을 사 오는데 보통은 그 지역의 특산품으로 만든 먹거리를 사 오는데 가족 이웃 직장 동료 친구들 등등 남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서 사 온다
예를 들어 천안 갔다 오면 호두 과자를 사오고 제주 갔다오면 오메기 떡이나 감귤 젤리 같은 걸 사 오고 뭐 그런 식이다
울 회사는 직원이 꽤 되다 보니 이런 오미야게를 참 많이도 먹어 봤다
보통 생각하기를 어딜 여행이나 출장을 갔다 왔으면 친한 사람 몇몇 에게만 하나씩 주면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물론 특별히 친한 몇 명에게는 개인적으로 따로 작은 상자의 오미야게를 준비를 해서 주고 회사 직원들에게는 커다란 한 상자에 몇십 개씩 들어 있는 과자 같은걸 사다가 휴게실에 두고 쪽지에 “ ㅇㅇ 부서원들에게.. 어디 어디 갔다 왔다 맛있게 맛이나 봐라 00 가.. “ 이런 식으로 적어두면 한 개씩 집어 먹고
나중에 그 직원을 보면 “ 잘 먹었다” 인사를 건넨다
( 내가 일본 사회 전체를 아는건 아니라 일본은 이렇다 단정 지어 말할 수 없지만 울 회사의 경우는 이렇다)
ㅇㅇ 부서라고 적혀 있으면 다른 부서원은 절대로 손도 안 댄다
울 회사 같은 경우 큰 상자 ( 개별 포장 된게 몇십 개씩 들어서 하나씩 나눠 먹기 좋은 과자)를 사다 꼭 어딜 갔다 왔다라며 부서원에게 돌린다. 그러다 보니 그다지 안 친한 직원들도 주말에 혹은 휴가 중 어딜 갔다 왔는지 관심이 없어도 다 알게 된다
심지어는 여향이라고 하긴 뭐한 당일치기 나들이에도 오미야게를 사 오는 직원들이 있다
하루 정도 다녀 오는건 말 안 하면 아무도 모르는데 왜 꼭 오미야게를 사다가 나 어디 갔다 왔다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왜 광고를 하는 건지 솔직히 아직까지
이해가 안 된다
이런 오미야게란 문화 때문에 난 가 본 적도 없는 일본 전국의 모든 유명한 과자는 다 먹어 봤다고 자신 할 수 있다
심지어는 외국 과자까지 ( 외국 여행 갔다 오면서도 꼭 오미야게를 사 오니까..)
어쨌든 일본은 이런 오미야게란 문화가 있다
우리 집 자기야도 출장을 갔다 오면 오미야게라며 꼭 저런 과자들을 사 온다
물론 회사에 가져갈 직원들용이랑 나랑 히로에게
줄 가족용으로 따로 사 온다
개인적인 일로 간 것도 아니고 회사 일로 출장을 갔다 오는데도 회사 직원들에게 오미야게를 꼭 사 와야 하는지 …
요즘 우리 집에 오미야게가 넘쳐 난다
현재 우리집에 5 상자의 오미야게가 있다
하나는 친구들과 교토 여행 갔다 온 히로가 사 온 거고
그 외에
이래 저래 받은 오미야게가 5개
히로가 교토 여행에서 사 온 맛챠 밤쿠헨이다
밤쿠헨을 좋아하는 아빠 때문에 사 왔다고 한다
오늘도 저녁을 먹고 디저트로
커피 한잔에 밤쿠헨 한 조각을 먹었다
낮에는 회사 다니니 먹을 시간이 없어서 늦은 저녁의 간식이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이런 디저트를 먹을 시간은 늦은 저녁 시간이란 게 슬픈 현실이다
집에 있는 오미야게를 하나씩 꺼내 봤다
맛챠 밤쿠헨에
이탈리아 밤을 끈적할 정도로 농도가 진한 설탕이 가득 든 브랜디에 절인 엄청나게 단 마론 글라세
안에 흰콩 앙꼬가 듬뿍 든 이것 또한 엄청 달달한 모나카
그리고 이름만 들어도 달달함이 상상이 가는 후르츠 케이크
하나같이 달아도 너무너무 달아서 물로는 도저히 먹을 수 없어서 블랙커피나 아님 진한 녹차와 함께 먹게 되는 달달함의 극치를 보여 주는 것 들뿐이다
진짜 일본의 오미야게는 대부분 달아도 너무 달다
달다고 다 맛있는 게 아닌데 왜 이렇게 달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적당한 단 맛이 훨씬 더 맛있는데 …
내가 만든다면 단 맛을 절반로 줄이고 싶은 맛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사실 내 직업이 케이크를 만드는 일인데 케이크를 만들 때마다 늘 느끼는 게 왜 이렇게 설탕을 많이 넣을까?이다
정말 설탕은 반으로 줄여도 맛있을 텐데 왜 이리 많이 넣는지 싶다 ( 개인적으로는 설탕을 팍팍 줄이고 싶지만 레시피대로 만들 수밖에 … 설탕 양을 보면 정말 기겁을 할 정도다 )
케이크를 만들면서 들어가는 설탕 양을 보면 솔직히 선뜻 케이크를 먹고 싶지 않을 정도다
이 많은 양의 설탕을 내가 먹는거야? 라는 생각이 든다
정작 이렇게 말하는면서 절대 케이크를 먹지 않을것 같은 나도 케이크를 먹으니 이게 바로 설탕의 위대한 힘인 것 같다
달달함의 유혹은 정말 …
모나카 뚜께 보다 더 두꺼운 엄청 단 앙꼬
초콜릿보다 더 달다
이러니 중년의 내 뱃살이 절대 빠지지가 않는다
없으면 참을 수 있는 게 눈앞에 있으면 어쩔 수 없이 손이 가게 되니까 과자나 군것질 거리를 안 살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럼 뭐 하냐고
이렇게 오미야게라 해서 자꾸 갖다 주는걸 ㅠㅠㅠ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왜 자꾸 오미야게를 주냐고 ㅠㅠㅠ
안 먹으면 되지만 그래도 있는데 안 먹고 버릴 순 없잖아?
그렇다고 버릴수도 없잖아 ?
회사를 다니니 낮에 커피 한 잔에 오미야게 하나 먹을 시간은 없고 제일 만만한 시간이 저녁 먹고 난 후
때론 커피 한잔에 때론 녹차와 홍차 한잔에 머리가 아플 정도로 엄청나게 단 오미야게 과자 하나씩 까먹게 되니 중년 아줌마의 다이어트 계획에 제일 큰 방해 요소가 바로 이 오미야게다
저 다섯 상자의 설탕 덩어리 오미야게들 ㅠㅠㅠ
버릴 수도 없고 결국 또 내 뱃살로 변해 가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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