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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일본은..

한국 주택엔 없고 일본 주택엔 반드시 있는 것

by 동경 미짱 2022.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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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택엔 없지만 일본 주택에는 반드시 있는 게 있다
일본의 맨션에는 없지만 일본의 단독 주택에는 반드시 있는 것이 있다
(한국의 아파트를 일본에서는 맨션이라고 한다)
한국 주택엔 없고 일본 주택엔 반드시 있는건 바로 아마도 (새시 같은 덧문)이다

일본의 주택은 창문이 정말로 많다
겨울엔 추울텐데 그리고 방범상 위험할 것 같은데 웬 창문이 그리 많은지 ..
우리 집은 일본의 주택 구조를 말할 때 쓰는 표현으로 4 LDK의 구조이다
4개의 방에 L 리빙과 D 다이닝룸과 K 키친이 있다는 말이다
(3DK라 하면 3개의 방에 리빙은 없고 다이닝 룸과 키친이 있다는 말이다)
우리 집은 1층에 1개의 작은 방과 LDK와 화장실 욕실이 있고
2층에 3개의 방과 화장실이 그리고 작은 다락방이 하나 있다
1층 LD에 커다란 전면 창문 두 개에 작은 창문 하나
마당 쪽 작은방에 전면 창문 두 개 부엌에 작은 것 하나
현관에 작은 거 하나 화장실에 하나
그리고 욕실에 하나 탈의실에 하나 1층에만 창문이 총 열한 개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창문 두 개
2층의 안방에 커다란 전면 창문 두개 히로 방에 전면 창문 하나 서재에 전면 창문 하나에 반 창문 하나
이층 복도에 또 하나 그리고 이층 화장실에 하나 그리고 로프트 방에 진짜 작은 창문 하나에 다락방에도 작은 창문 하나 별로 크지도 않은 우리 집 창문을 세어 보니 22개다
이렇게 세어보니 진짜 많다 창문이....
창문이 워낙 많다 보니 집을 지을 때 방충망 가격도 만만찮게 들었다
방충망은 필수일 것 같은데 옵션이었다
벌레 많다는 주택에 살면서 방충망 없이는 살 수 없으니 창문 22개에 전부 방충망을 옵션으로 달았다
방충망은 옵션으로 별도 요금인데 반해 아마도는 집 가격에 포함되어 있다
아마도가 집 가격에 포함 되어 있다는 것은 아마도(덧문)가 방충망 보다 일본 주택에서는 더 필수라는 말이다
아마도가 집 가격에 포함 되어 있다는 것은 달리 말해 한국의 온돌처럼 아마도 없는 주택은 없다는 말이다
일반적으로는 1층 아마도는 필수 2층 아마도는 옵션이다
일본 주택은 한국 주택과 비교했을 때 창문이 진짜 많은데
이 창문에는 반드시 아마도라는 게 달려 있다 아마도는 무엇일까?
한국으로 치자면 삿타 같은 것인데 아마도(雨戸)한자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원래의 목적은 비와 태풍으로부터 창문을 보호하는 것이다.
태풍이나 강한 바람이 불면 작은 돌이나 물건들이 날아와서 창문이 깨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목적은 방범이고 그 외에도 방음과 채광과 커튼과 같은 외부로부터의 시선 차단 등등... 의 역할을 한다


실제 아마도가 있는 일본 주택에 살아보니 태풍이나 강한 바람이 부는 날은 아마도의 위력을 느낄 수 있다
아마도를 닫고 있으면 강한 태풍도 무섭게 느껴지지 않고 아늑함을 느낀다


일본은 해가 지면 이렇게 아마도를 모두 닫아 버린다
도둑님께서 들어오려고 해도 들어오기가 어렵다
아마도를 닫으면 자동으로 잠금장치가 작동돼서 밖에서는 절대로 열 수가 없다
게다가 나무(옛날 오래된 집)나 새시 (요즘 집) 이기 때문에 튼튼 그 자체다
그래서일까 일본 단독 주택은 밤손님 보다 낮 손님이 더 많다
밤에는 아마도라는 장벽이 너무 높아서 활동하기가 어렵지 싶다


아마도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는데 어떤 집은 미닫이 아마도 어떤 집으로 위로 올리고 내리는 아마도 또 어떤 집은 접이식 아마도.. (우리 집은 위로 말려 올라가는 아마도이다)

접이식 아마도


미닫이식 아마도


위로 말려 올리는 아마도

해가 어둑어둑 해질 때 밖에서 보면 이런 집도


아마도를 닫으면 이렇게..
안에서 뭘 하든 밖에선 알 길이 없다

아마도의 또 하나의 용도는 더위와 추위를 막아 주는 역할을 한다
아마도를 닫으면 겨울의 차가운 바람이 덜 들어오니 방한에도 큰 역할을 한다
온돌이 없긴 하지만 아마도를 닫으면 바람이 전혀 들어 오지 않아서 우풍은 거의 느낄수가 없다
여름엔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채 차단되지 않는 강한 햇볕을 차단할 수 있다
한 여름에 에어컨을 틀 때 아마도를 닫으면 전기 절약은 물론 더 시원함을 느낄 수가 있다
그리고 낮에 낮잠 잘 때 밝은 태양이 커튼으로도 잘 가려지지 않을 때 이 아마도를 닫으면 캄캄한 한밤중이 된다 아이가 어릴 때 낮잠 재우기엔 딱이다
야근 때문에 낮에 자야 하는 사람들에겐 숙면을 할 수가 있다
물론 방음의 효과도 있다



아마도를 닫고 나면 이런 느낌..

낮인데도 이리 캄캄하다
일본은 해가 질때쯤 여기저기서 드르륵드르륵
아마도 닫는 소리가 들린다
일본 저녁때 들을수 있는 정겨운 소리이기도 하다
아마도 이거 참 괜찮다
태풍이나 비가 와도 아늑하고
도둑님의 접근을 막는 방범도 되고
여름에 시원하게 겨울에 따뜻하게
방음과 한 낮에도 낮잠잘때 깜깜하게 숙면을 취할수 있고 …
집을 지을 때 아마도가 옵션이 아닌 필수인지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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