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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상

태풍이 지나간 후

by 동경 미짱 2022.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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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위력이라며 태풍이 상륙하기 전부터 긴장하게 만들었던 14호 태풍 난마도
(내가 알기론 태풍은 각 나라가 순번대로 돌아가면서 이름을 붙이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일본은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태풍을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발생한 순서에 따라 번호로 붙인다. 그래서 이번 난마도는 일본에서는 14호로 불린다)
14호 태풍 난마도가 한국으로 상륙한다 일본으로  상륙한다 종잡을수 없더니 결국은 방향을 틀어서 다행스럽게도 한국을 피해 일본 큐슈로 상륙을 했지만 윗 바다 쪽으로 살짝 비껴 지나가는걸로 진로를 잡은듯하다
워낙 엄청난 세력이라고 하더니 한참 멀리 떨어진 동경에까지 상륙전인 금요일부터 엄청난 바람이 불었었다
비는 생각 보다 많이 오진 않았지만 게릴라처럼 갑자기 쏟아지다 그치다를 반복했었다

쏟아 부을땐 엄청나게 쏟아 붇고 어느새 잠잠해지더니 잠깐 햇볕도 보이고 정말이지  종잡을수 없는 날씨였다 
무엇보다 바람이 정말 엄청났었다

비가 오거나 말거나 낮 부터 밤까지 하루종일 바람이 정말 엄청 나게 세게 불었었다 
화요일인 오늘도 비가 오락가락 했지만 바람은 그쳤서 평화로운 하루였다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것 같다

엄청나게 불던 바람이 그치고 난후 마당에 나가보니 나뭇가지도 뒹굴고 있고 재활용 쓰레기 통에 두었던 빈 통이 나뒹굴고 있다

그래도 화분이 날아가거나 하지 않아서 안심 ㅎㅎ
올 들어서 최고의 강풍이었다
밤 새 여기저기서 뭐가 날라 다니는지 쿵쿵하는 소리가 꽤 들렸기에 뭔 일이 일어났나 걱정을 했었는데 몇 가지 쓰레기가 나뒹굴 정도로 끝난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장미 잎들이 다 떨어졌다
어째 잎이 이렇게 까지 떨어져 발거숭이가 되었는지..

그 와중에 한 송이만 달랑 살아남았다

아! 한 송이 더 살아남았네..

꽃대가 약하디 약한 꽃무릇은 멀쩡히 잘 피어 있는 게 신기했다
비바람에 강인한 대나무는 부러져도 바람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는 살아남는다더니 꽃 무릇이 그랬나 보다
태풍이 오기 전에 피지도 않았었던 꽃무릇이 강한 비바람 속에서 피었다는 게 그리고 그 강한 바람을 견뎌 냈다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

여리디 여려 보였던 꽃 무릇이 이렇게 강인할 줄이야

비 온 뒤 아직은 흐린 날씨라서 인지 꽃무릇의 빨간색이 더 선명히 보이는 것 같다
진짜 좀 참았다가 태풍이 지나간 후 피면 편할텐데 그 비비람 속에서 꽃을 피웠을까 …

정말 바람이 엄청나게 강했는데

오히려 태풍이 지나간후 피어 있는 마당의 꽃들이 새삼 대단 스럽게 느껴진다

라즈베리 가지가 꺾어졌다
바람 따라 같이 흔들거릴 것이지 꽤 버텼나 보다


마당 여기저기에 나뒹구는 쓰레기들과 예쁘게 피어있는 꽃들의 조화가 어째 어색한 듯 …
태풍이 비 나간 우리 집 마당엔 나뒹구는 쓰레기가 태풍이 왔었음을 알려줄 뿐
그리고 그 와중에도 예쁘기 핀 꽃들이 언제 태풍이 왔었냐 는 듯 아무렇지도 않게 피어 있는 뭔가 어색한 우리집 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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