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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상

가족여행의 끝은 부부싸움???

by 동경 미짱 2022.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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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해도 가족여행 잘 갔다가 부부 싸움이란걸 했다

북해도에서의 마지막 코스는 윗쪽 지역을 드라이브 하는 일정이었다
신나게 달리며 북해도의 넓은 황금 들판과 같은 일본이지만 동경을 중심으로 하는 관동 지역과는 전혀 다른 북해도의 넓은 자연을 한 눈이 담으며 즐거운 하루를 시작했다

우리가 같던 코스가 그랬던건지 모르겠지만 황금 발판이 특히나 많았던것 같다
사실 우리 가족이 먹는 쌀도 북해도 산이다
북해도의 나나츠보시라는 쌀을 몇년째 먹고 있다
예전엔 니카타의 고시히가리 라는 쌀이 유명했는데 요즘엔 북해도산 쌀이 상도 많아 받고 더 유명한것 같다
내가 북해도산 나나츠보시를 사게 된 계기는 니카타는 아무래도 후쿠시마와 가까워서 조금이라도 더 먼 북해도 산 쌀을 사게 되었었다
음 … 난 왜 이렇게 이야기 하다 삼천포로  빠지는지 모르겠다 ㅋㅋㅋ
다시 본론으로 돌아 와서

 

꽃 구경도 하고 정말 좋았다
북해도의 자연을 만끽하기 위해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로만 다닌 드라이브였다

우리집 자기야는 운전 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서 평소엔 절대 마누라에게 운전대를 맡기지 않는다
마누라에게 운전대를 맡길때는 자기가 술을 마셨을때  외에는 마누라에게 운전대를 맡기지 않는다
나는 낯선 길에서의 운전을 별로 좋아하지 읺는데다가 운전을 하게 되면 주변 경관을 놓치게 되니까 나의 할일은 조수석에 앉아  창 밖을 보며 여행 기분 만끽 하는거다


청의 호수와

흰수염 폭포까지 둘러보고 오늘의 여행일정은 끝 !
이제 돌아 가는 일만 남았다

3일간 운전대를 잡다보니 우리집 자기야도 피곤했나 보다
“ 나 뒤에서 잠 좀 잘테니까 자기가 운전 좀 해 “
뭐 올때 볼 것 다 봤고 이제 돌아 가기만 하면 되니 운전을 하기로 했다
히로가 조수석에 앉아서 네비게이션을 봐 주기로 하고 ..


다시 이야기를 잠시 삼천포로 빠져야 할 것 같다
올해로 만 20세인 히로는 아직 면허가 없다
작년부터 따라고 했는데 …
이 이야기를 시작하면 또 길어지니까 다음에 히로가 왜 아직 면허를 안 땄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기로 하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어제 글에 올렸지만 하루전날 갑자기 렌트카를 예약하느라 차가 없어서 경차를 렌트 할 수 밖에 없었다
평소에 매가 타던 차가 아니어서 익숙하지가 않았다
예를 들어 우리집 차믄 외제차라서인지 모르겠지만 와이퍼조작은 왼쪽이고 방향등 조작은 오른쪽이다
그런데 일본 차는 와이퍼가 오른쪽이고 반향등이 왼쪽이다
방향등을 넣는다는 것이 와이퍼 조작을 했다
그것도 세번씩이나 … 뭐 웃고 넘겼다우리집 자기야는 자기도 출장가서 렌트카를  빌리면 꼭 한번은 틀린단다

렌트한 차가 경차다 보니 운전대가 가볍다
조금만 꺽어도 휙휙 돌아가고 우리집 차 처럼 브레이크를 밟아도 급 정차처럼 멈추고
또 차가 가볍다보니 조금의 반등에도 출렁 출런 위아래로 흔들림이 강하다
처음 시발은 히로였다


히로 : 엄마는 운전이 너무 난폭해
나 : 운전 면허 없는 애는 입 다물어



피곤하다고 잠시 눈을 붙이겠다고 뒷자석이 간 자기야는  시골길을 달리는 경차의 흔들림을 크게 느꼈는지 잠을 잘수가 없었나 보다
야기서 부터 잔소리가 시작 되었다
평소같면  웃으며 “ 나 골드 면허인데 무슨 소리야? 시끄러 가만히 있어 “ 라며 무시하고 넘기는데 두 남자 특히 자기야의 잔소리가 심했다
솔직히 평소와 달리  잔소리가 좀 심했다
잡자기 기분이 팍 상했다

난 21살에 면허를 땄었고 일본에만  운전 경력이 20년이다
그 20년간 무사고 무위반의 골드 면허( 한국에선 뭐라 하는지 모르겠다 ) 소지자다.우리집 자기야는 당연히 골드면허가 아니다
아직 사고는 없었지만 2년에 한번 꼴로 꼭 걸린다
위반 내용도 일시 정지선 위반이나 진입 금지 구역 진입 뭐 그런 내용이다
아 ! 우리집 자기야 스피드 위반 한번 있었다
30키로 위반으로 위반벌금만 8만엔(80만원)에 한달간 면허 정지였다

위반 내용이야 어쨌건 난 면허 딴후 지금껏 줄 걷 골드면허이고 우리집 자기야는 일반 면허인데 운전을 잘 하네 못 하네 난폭하네 어쩌네 웬 훈수냐고?

평소같으면 “ 시끄러 ! 난 골드면허야” 라며 큰 소리 땅땅 치는데 이 날은 열이 팍 오르는데 그것도 모르고 뒷 좌석에서 또 한소리를 하는데  아무 소리 안하고 급 브레이크를 밟고 차를 세웠다
그리곤 차에서 내려 뒷 좌석에 가서 앉았다
“ 니가 운전해 ! 앞으로 나 한테 운전 하라고 하기만 해 봐”

끝 !


그리곤 입을 꾹 닫아 버렸다
여행 잘 와서 마지막에 부부싸움으로 끝내냐 하는 건지
한마디로 기가 막힌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왕이면 여행까지 와서 평소처럼 “ 시끄러 운전대 잡은 사람이 왕이야” 라고 무시할수도 있었을텐데 왜 그리 화가 났는지 …
갱년기라서인가?
아니 이 날은 우리집 자기야의 잔소리가 평소와 달리 아주 아주 심했다
내가 참을수 없을 정도로 ..
내가 운전을 못해서 배우는 것도 아니고 내가 면허 딴지 30년이고 무사고 무위반의 골드면허의 자존심이 있지 건들걸 건드려야지
( 골드 면허라고해서 면허만 가지고 있고 운전을 안 하는 장롱 면허는 절대로 아니다
평소에 운전을 하고 다니고 몇년전엔 회사에서 다른 지역으로 파견 근무를 1년간 한 적이 있는데 편도 41키로 왕복 82키로를 주 5일을 1년간 운전을 하며 출퇴근을 했었던 적도 있다 . 나름 베테랑이다 )

그리고 돌아 오는  차 안에서 침묵만이 …
히로도 심각성을 깨달은듯 입을 꾸욱 다물고 나도 입을 꾸욱 다물고 …
1시간여를 침묵 수행을 하며 돌아왔다
1시간 동안 침묵 수행을 하며
내 이 남자를 절대 용서치 않으리라 다짐을 했다

여행을 잘 마무리해야 하는 마지막날 이게 뭔 일인지 ..
도착후 찬기운 쌩쌩 풍기며 말 없이 차에서 내리는 마누라 손에 들린 짐을 뺐어 들며

자기야 : 자기가 나를 대신해 운전까지 해 줬는데 미안해 ! 운전 해 줘서 고마워

난 자기야를 흘겨보며


: 앞으로 나 한테 운전 하라 하지마….
자기야 : 미안 ! 그리고  운전 해 줘서 고마워

……
그렇게 부부싸움은 한시간만에 끝났다
앞으로 내 운전에 대해 한마디만 더 하면 술 먹었다고 데리러 오라할때 내 절대 데리러 가지 않을것이고  비 오는 날이나 태풍 오는 날  출근할때 역 까지 데려달라 할때 내 절대 데려다 주지 않으리라 다짐을 했다
내가 운전 안 해주면 누가 손해인데 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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