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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상

나를 당황하게 만든 잠자리 한마리

by 동경 미짱 2022.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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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도 마치고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시간!
난 거실 옆에 딸려 있는 뒷마당을 면하고 있는 작은 방에서 블로그 글을 쓰고 있는데  파닥파닥 이상한 소리가 난다
처음엔 잉꼬인 소라가 새장을 물어 뜯고 있나 했는데 평소와는 다른 둔탁한 소리
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 보니 뒷마당 쪽 방충망에 잠자리 한 마리가 …
여름밤이면 풍뎅이 정도는 자주 방충망에 붙어 있는걸 보게 된다
방 안의 환한 불빛을 찾아 방충망에 부딪혀 오곤 하는데 잠자리라니..
게다가 아직은 9월 초순인데 한밤중에 잠자리에게 방충망 공격을 당해 보는 건 처음 해 보는 경험이다
자꾸만 강하게 부딪혀 오길래  저러다 다치지나 않을까 신경이 쓰여서 방충망을 열었더니 갑자기 잠자리가 쏙 하고 집 안으로 날라 들어왔다

난 방충망을 열면 도망갈 줄 알았다 
상상해 보라 그 이후의 상황을 ..
히로는 문을 연 나를 탓했다
빛을 보고 왔는데 문을 열면 당연히 들어오는데 엄만 도대체 무슨 생각이냐고 나를 탓하고
나는 잠자리도 빛을 찾아오냐고 나는 몰랐다 하고..
그렇게 한바탕 집 안에서 날아다니는 잠자리를 잡으러  이리 뛰어다니고 저리 뛰어다니며 난리를 쳤다

얘가 잡힐 듯 잡힐 듯하면서 잘도 도망을 다녔다
하긴 날개 달려 날아다니는 아이를 무슨 수로 이기냐고 ㅠㅠ
주택에 살면서 잠자리 정도는 껌이다
벌레도 아니고 곤충인데 잠자리가 집 안에 들어온 게 문제가 아니고 저대로 두었다가 죽어 버릴까 봐 그게 걱정이었기에 이리저리 잠자리를 쫓아다니며 잠자리 잡기를 했다
히로는 잠자리가 불쌍하다며 엄마 탓을 하고 ㅠㅠㅠ
“ 내가 잠자리가 들어 올 줄 알았냐고 ㅠㅠ”
그렇게 한참을 뛰어다니다가 드디어 잡았다

훨훨 날아가거라 하고 하늘을 향해 힘차게 던지고 얼른 문을 닫았는데  하늘을 향해 날아간 게 아니라 문을 닫는 그 찰나에 다시 집 안으로 날아 들어왔다

얘가 도대체 왜 이러는거니 ㅠㅠㅠㅠ
다시 한번  집 안에서 잠자리 쫒기

결국 잡았다
그런데 날아 가지 않는다
날려 보내니 다시 내 손에 앉고
날려 보내니 다시 내 손에 앉고를 두 번 반복하고 나서야 겨우 날려 보낼 수 있었다 

 

잠자리가 집 안에 들어와서 이런 난리를 칠 줄이야..
잠자리 한 마리 때문에 한바탕 난리를 친 9월의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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