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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에 요가 !

by 동경 미짱 2022.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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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에 체조가 아닌 달밤에 요가를 다녀왔다
코로나가 막 시작했을 무렵 코로나에 대한 미지의 공포가 있을 때 우리 부부는 다니던 스포츠 클럽을 잠시 쉬기로 했다
그렇게 반년쯤 운동을 그만두고 코로나가 잠잠해 지기를 기다렸건만 코로나는 점점 더 극성을 부리고 초창기 막연한 공포로만 여겨졌던 코로나에 익숙해지기도 했고 집콕을 하며 점점 더 늘어나는 중년의 뱃살을 보며  위기감을 느껴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서 다시 스포츠 센터에 등록을 하게 되었었다
예전에 다녔던 스포츠 센타는 지인의 소개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등록을 했었다
물론 불만은 없었지만 반년 정도 쉬고 다시 시작하려니 이것저것 따지게 되었고 지금까지 다니던 곳 보다 조금 더 집에서 가깝고 게다가 가족 할인 제도가 있는 곳이 있어서 기존에 다니던 곳을 탈퇴를 하고 새로운 곳에 등록을 했었다
전에는 자기야와 나 둘이서만 다니던 스포츠 센터를 이제는 히로까지 다니게 되니 가족 할인이 꽤 컸다
스포츠 센터를 옮기면서 난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우리 집 자기야는 딱 한 가지 아쉬운 게 있었는데 전에 다니던 곳의 요가 선생님을 너무 맘에 들어했는데 그 선생님의 요가 수업을 들을 수 없다는 것에 대해 많이 아쉬워했었다 ( 오해하지 마세요. 이쁘고 날씬한 여 선생님이 아닌 남자 선생님임! 도오루 센세이)
결국 그 선생님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해서 도오루 선생님의 요가 교실을 한달에 두 번 다니고 있다
그런데 도오루 선생님이 밤에 야외에서 “별밤 요가 교실”도 한달에 한번 개최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날이 바로 오늘!
당연히 우리집 자기야는 가자고 하고 마누라는 남편을 따라나섰다

밤에 공원에 올 일이 없다 보니 밤의 공원 모습이 낯설다
오른쪽은 누구나 이용 가능한 휴게실
왼쪽은 지역 농산물과 수공예품을 판매도 겸하는 안내실
이 두 건물을 지나고 나면

오른쪽은 낮에 도오루 선생님이 요가 교실을 하고 있는 다목적 홀 ( 누구나 대여해서 이용 가능하다고..)
왼쪽은 카페

카페가 밤에도 문을 여는지는 몰랐다
밤에 조명을 받은 공원 모습은 낮과는 전혀 다른 세계였다
그냥 공원인데 왜 이리 멋있는 거?
마치 어디 여행이라도 온 듯한  느낌이랄까..

두 건물을 지나 잔디 언덕에 올라서 바라본 카페와 다목적 홀

구름 사이로 달빛이..
한가위의 달이 엄청 크게 보인다

잔디 언덕에 오르니 어디선가 음악 소리가 들린다
피아노와 색소폰
어두워서 처음엔 음악이라도 틀어 놓았나 했는데 공연 중이었다

우연찮게 듣게 된 피아노와 색소폰의 라이브 연주. 그리고 두둥실 떠 오르는 둥근달
잠시 음악을 감상하다 잔디 언덕을 지나 오늘의 목적지인 정상에 있는 널직한 잔디 광장에 도착

여기가 바로 별밤 요가를 하는 장소
우린 첫 참석이었는데 이 밤중에 몇 명이나 오겠어 했는데 상상을 초월한 50명이 넘는 인원이 모였다
별밤에 아니 달밤에 요가하러..

대부분이 여성들이고 남성이 서너 명
남성 참가자들은 전부 우리처럼 부부 참가자들이었다

잔디 광장에 요가 메트를 깔고 몸을 풀고 있자니 가을 풀벌레 소리가 들려왔고 시원한 밤바람이  적당히 불어서 최고의 기분이었다

1 시간의 요가 시간!
요가를 처음 해 본 다는 사람들이 꽤 있었고
요가 교실은 기초 중에 기초적 내용이었다
요가를 계속해 온 사람에게는 요가를 한 건지 스트레칭을 한 건지 하는 레벨이었지만 밤에 자연 속에서 하는 요가는 정말 최고로 기분이 좋았다
더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

중간에 하늘 향해 두 팔 들고 있는 건 유리 집 자기야다
사진은 모꼬 산책시킬 겸 같이 따라나선 히로가 찍었다
나는 … 안 보인다 너무 어두워서

구름에 가려져 있던 달님이 나타났다
저 달을 향해 한쪽 다리 들고 두 팔 뻗고 하늘을 향해
몸부림 ㅋㅋㅋ

야외에서 그것도 한 밤중에 야외에서 요가는 처음 경험해 보았다
처음에 우리 집 자기야가 공원에서 하는 야외 요가에 가자 했을 때 달밤에 체조도 아니고 무슨 요가냐 했었다
요가라면  뜨끈뜨끈한 핫 요가나 아님 시원하니 에어컨 빵빵 틀어 두고 쾌적한 환경에서 해야지 무슨 야외냐고 모기에게 헌혈 많이  하겠구나 했는데 웬걸 모기는 없었고 풀벌레 소리에 명상은 최고로 집중력을 올렸고 시원한 바람이 바람이 스쳐 지나가며 내는 나뭇잎의 흔들리는 소리가 ….
9월 야외에서의 요가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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