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아니라서 하게 된 외식

어제 낮에만 해도 히로는 멀쩡했다 

늦은 오후 스포츠 센터에 운동까지 갔다 왔다 

그런데 운동에서 돌아오자 마자 히로가 체온계를 찾았다 

조금점 까지만 해도 멀쩡 하던 녀석이 갑자기 열이 있는 것 같다고 코로나일지도 모르겠단다 ㅠㅠㅠ

아이고 ,..... 하긴  히로는 연말부터 연초까지 친구 만나 노느라 엄청 무지 바쁘게 보냈었다

게다가 요즘 일본은 다시 코로나가 과거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올 것이 왔구나 했다 

열은 36,8도

일찍 자겠단다 

가끔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역시나 코로나??

아침에 일어나니 체온이 돌아왔다 

식욕도 있고 목도 안 아프고 체온도 정상이고 다만 가끔씩 기침을 할 뿐..

기침만 가끔 조금 날 뿐 컨디션도 좋다며 아마도 아닐 거라는 히로는 말하는데 

바로 약국 가서 검사 키트를 사다가 검사를 해 본 결과 

아니다 ㅎㅎㅎ

아들아 뭐 먹고 싶니?

돈가스! 

그래?  그럼 돈가스 먹으러 가자 

 

히로가 코로나면 또 며칠간 꼼짝도 못 하겠구나 했는데 코로나가 아니라고 하니 

바로 자기야랑 히로랑  올 들어 첫 외식을 하기로 했다

가게에 도착하기 전부터 메뉴는 결정이 되었다

히로도 자기야도 먹고 싶은 게 확실해서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기본 쯔께모노 3종! 단무지, 우메보시(매실 ), 양배추 절임 

고소한 깨의 풍미를 위해 먹기 전에 갈아서 소스를 섞어서 먹는데 

깨 갈기가 귀찮아서 히로에게 " 아들아 엄마의 깨를 갈아라 " ㅋㅋ

히로가 곱게 갈아 둔 깨..

이젠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기만 뿐 

우리 집 자기야는 이 집에 오면 언제나 이 메뉴를 주문한다 

돈데기라는 메뉴인데  돼지고기의 스테이크  란다 

소스에 듬뿍 적셔진 돈데기에 마요네즈까지 듬뿍..

명실공히 칼로리 폭탄 메뉴다 

이 집은 돈가스 전문점인데 다른 돈카스집과 달리 이 집은 돈데기가 유명하다

히로는 미소카츠를 시켰다 

미소가츠는 달짝 지근한 찐한  빨간 된장 소스를 뿌려 먹는  나고야의 명물이다 

일본 된장은 하얀 된장이랑 빨간 된장이 있는데 아마도 발효 방식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것 같은데 

동경 지역은 하얀 미소를 주로 먹고 나고야 지역은 빨간 된장이 일반적이다 

빨간 된장이 훨씬 더 맛이 진하다 

히로도 이 집에 오면 돈데디 아니면 이 미소가츠를 시킨다

돈가스를 시킨 나는 히로가 갈아 둔 깨에 소스를 넣어서  돈까스 소스 만드는 중 

               

 

이 집은 하얀 쌀밥과 겨절별 특별 밥  이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미소시루(된장 국)도 빨간 된장국이랑 하얀 된장국중 선택 가능하다 

밥이랑 된장국이랑 양배추는 추가 주문은 무료인데 

처음에 쌀밥 먹고 두 번째 추가로 계절 밥 시켜도 되고 

된장국도 하얀 된장, 빨간 된장을 맘 대로 시킬 수 있다 

 

올 들어 울 가족 3명이 다 함께 하는 첫 외식이다 

히로가 코로나인 줄 알고 놀랐다가 아니라니 얼씨구나 하고 즉흥적으로 나선 외식이었다 

식욕 폭발한 히로는 흰 밥 먹고 계절 밥 먹고  된장국도 하얀 거 먼저 먹고 빨간 것도 먹고...

분명 올 해는 다이어트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ㅠㅠㅠ

 

일본은 요즘 다시 코로나가 급증하고 있다 

 

동경의 코로나 현황 

봄에 한국에 갔다 올까 생각중이었는데 아직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