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부터 만들기 시작했었던 금귤로 정과 만들기
처음 만들어 보는 정과였지만 식품 건조기가 없는 나로선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햇살이 좋을때 마당에 내다 말리다가 오후에 집 안으로 들이 고를 반복하면서도
과연 제대로 말릴수 있을까 걱정반 기대반으로 보낸 나날이었다
다행히 잘 건조가 되어서 처음 만들어 본 정과는 성공한 듯하다
그런데 사실 금귤 정과를 먹어 본 적이 없는 나로썬 이제 정말 성공 인지 잘 모르겠다 ㅠㅠ
내 의욕이 너무 과했는지 너무 말린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살짝 든다
금귤 정과를 먹어 본 적도 없는 내가 그런 의심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리 집 자기야가 정과를 말리는 내낸 하루에 서너 개씩 위스키 안주로 맛을 보고 있었다
말리는 과정 내내 졸깃 졸깃하니 제리 같으면서 맛나다고 했었다
https://michan1027.tistory.com/2116
그런데 내가 완성이라고 내 놓은 꾸덕꾸덕하니 잘 말린 정과를 먹고 한 말이
" 너무 말린거 아닌가?" 였었다
물론 완성된 정과도 드라이 후르츠처럼 만나긴 하지만 우리 집 자기야의 취향에는 꾸덕꾸덕하니
잘 말린것 보다 말리던 과정에 먹었던 말캉말캉한 젤리 정도의 식감이 더 좋았다고 한다
제대로 된 금귤 정과를 먹어 본 적이 없는 나로썬 잘 말려 꾸덕꾸덕한 게 정답인지 아니면
우리 집 자기야가 맘에 든다던 약간 말랑 말랑한 게 맞는 건지 모른다
도대체 뭐가 정답이지?
그래서 또 한번 만들었다
친구네 집 마당에 여전히 금귤이 주렁주렁이다
그래서 한번 더 따 왔다
이번엔 꾸덕 꾸덕이 아닌 대충 3일 정도 대충 말렸는데 역시나 우리 집 자기야는
대충 말려 말캉 말캉 한게 맛있단다
내 생각엔 꾸덕 꾸덕이 맞는 것 같은데..
뭐 그게 중한가?
우리 집 자기야가 맛 나다면 그게 정답이지 ㅎㅎ
내가 맏며느리인 울 엄마를 닮아서 손이 좀 크다
만들다 보니 양이 꽤 많다
또 내가 울 엄마를 닮아서 남에게 퍼 주는 걸 좋아한다
양이 많으면 어때?
퍼 주면 되지 ㅎㅎ
꾸덕 꾸덕한 거 반 말캉 칼캉 한거 반씩 담았다
퍼 줄려고 하니 줄 사람이 많다
우리 집 자기야의 위스키 안주인 금귤 정과를 다 퍼 줄 수는 없고 추려 추려 여섯 개를 나눠 담았다
일단 동생 미치꼬 하나 주고
언니 미치꼬도 하나 주고 유미꼬도 줘야겠지
그리고 실비랑 하츠미 나머지 하나는 그렇지 금귤을 따 온 유꼬상도 하나 줘야지..
나눠 줄 여섯 명이 정해졌다
꾸떡 반 말캉 반을 넣은 이유는
어떤 게 맛 있는지 물어 보고 싶어서다
어떤게 제대로 된 정과인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어떤게 승리를 할지 그 결과가 궁금하다
실비랑 유미꼬랑 하츠미에겐 미리 사진을 보여주며 금귤 정과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듣도 보도 못한 처음 보는 거라며 흥미진진이었다
내가 맛 볼래? 라고 물었더니 너무 좋아했었는데 금귤 정과를 처음 먹어 볼 일본 친구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내가 워낙 퍼 주는 걸 좋아한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아는 우리 집 자기야
왜 나눠 담는지 물어보지도 않는다
척 보면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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