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역까지 도보로 13분쯤 걸리나 보다
고작 13분이건만 아침 출근 시간의 13분이 너무나 소중하다며 자전\거로 역까지 가는 우리 집 자기야
내가 아무리 운동 삼아 걸어라고 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더니
2년 넘게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를 하다가 다시 출근하게 되었을 때
갑자기 걷기 시작했었다
내가 아무리 잔 소리를 해도 끄떡도 하지 않았던 사람인지라 얼마나 가겠어 헸는데
몇 달째 즐곧 역까지 걸어서 다니고 있다
퇴근이 늦을땐 가끔은 마중 나와 달라고 하는데 그날이 오늘이다
역 광장에서 내려다 보이는 야경이다
자기를 기다리며 잠시 야경을 보다가 " 그래 결심했어!"
갑자기 웬 뜬금없는 결심 ??
내가 근무하는 부서는 매주 월요일에 3주 후의 근무 시프트가 나온다
일본은 4월 말부터 5월 첫 주에 걸쳐 연휴가 이어지는 황금연휴다
나의 업무상 남들 놀 때 일 하고 남 들 일 할 때 노는 업종인지라 남들 다 노는 황금연휴는
대부분 근무일 때가 많다.
시프트를 자다 보면 황금연휴 기간 중 OFF인 날도 있지만 남 들처럼 연휴로 놀기는 어렵다
그런데 어제 나온 근무 시프트를 보니 황금연휴때의 대체 휴일을 연달아 반영이 되어서
황금 연휴 1주일 전에 5일 연휴였다
휴가도 아니고 5일 연휴라니...
그러고 보니 작년에도 그랬었다 (작년엔 4일 연휴)
작년에 코로나 때문에 국경을 넘기가 어려웠을 때였고 해서 그렇다고 집에서 4일을 빈 둥 거리긴 너무
억울하고 그래서 나 홀로 북해도 여행을 갔었었다
이번엔 작년보다 하루 더 긴 5일이라...
그래서 어제 시프트가 나 온 후 어쩐다 어쩐다... 고민을 했었다
그러다 오늘 갑자기 내린 결론이 " 그래 한국 가자! "였다
나야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한국을 갈 수 있으니 이번엔 부모님을 일본으로 모실 생각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오시라 해도 울 엄마가 꿈쩍을 안 하신다
언니에게 엄마 설득 시켜서 언니가 부모님 모시고 같이 오라고 했는데도
언니조차도 엄마 설득하는데 실패를 했는지 깜깜무소식이다
https://michan1027.tistory.com/2181
자기야가 역에 도착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나 : 자기야 나 다음 주 주말에 한국 갔다 올게
자기야 :?? 갑자기? 뭔 일 있어?
나 : 아니 시프트 나왔는데 5일 연휴지 뭐야. 그래서 갔다 오려고.
자기는 못 가지?
자기야 : 갑자기 어떻게 가 , 최소 한 달 전에는 휴가를 내야 가지
집에 돌아와서 저녁 식사를 하는 내내 우리 집 자기야는 부러워 죽겠단다
자기도 가고 싶다고...
그게 언제였더라
코로나가 막 심해지기 시작하기 몇 달 전 2019년 11월에 사촌 동생 결혼식 참석차
자기야랑 함께 한국에 갔다 왔으니 3년 조금 더 되었나 보다
3년이나 한국엘 못 갔으니 우리 집 자기야가 나를 부러워할 만도 하다
가기로 맘은 먹었고 비행기표 예약은 아직이다
우리 집은 동경 중심가에서 서쪽에 있고 나리타 공항은 동쪽은 지바현에 있다
공항까지 가는데 3시간은 걸린다
예전에 우리집 자기야가 나를 공항까지 데려다주고 나는 비향기를 타고 한국으로
자기야는 집으로 바이 바이를 했었는데 내가 한국에 도착 후 잘 도착했다고 전화를 했더니
우리 집 자기야는 아직 집에 도착을 못 하고 운전 중이었었다
난 바다 건너 국경을 넘어 도착을 했는데 우리집 자기야는 아직도 귀가 중 ㅋㅋㅋ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5일이 긴 것 같긴 하지만 이래 저래 가는데 하루 오는데 하루 잡아먹을 테니
정작 한국에 있는 시간은 3일 정도일 텐데 어째 조금 아쉽다
그래서 내일 출근 후 동료에게 시프트를 하루 바꿔 달라 부탁해 볼 예정이다
그렇게 하루 시프트를 바꾸면 6일이 되니까...
그러면 내일 비행기 예약
다음 주 주말이면 난 한국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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