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한국에 못 간지 3년..
지난 4월 3년 만에 나 혼자 한국에 갔다 왔었다
물론 우리 집 자기야도 히로도 한국에 가고 싶어 했지만 갑작스레 결정한 한국행이라
니 혼자 살짜기 다녀왔었다
우리 집 자기야는 진짜 한국에 가고 싶었는지 7월 들어서자 이번 여름휴가는 한국으로 가자고 했었다
솔직히 난 가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의 친정집은 그 유명한 대프리카다
내가 일본에 와서 산지 25년쯤 되어 가고 일본에 오기 전에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했었는데
다 합치면 거의 30년간 난 여름에 대구에 간 적이 없다
여름에 대구에 가는 건 너무나 위험한 일이니까 ㅎㅎ
일본에 와서 살면서도 내가 한국에 가는건 겨울 아니면 봄이었다
여름은 갈 생각을 해 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 이번 여름에 한국 가잖다
3년간 못 갔으니 게다가 4월에 마누라 혼자 한국 갔다 왔으니 당연히 가고 싶을 테고
현실적으로 온 가족이 함께 한국에 갈 수 있는 건 여름이 유일하다
히로가 아직 학생이니 방학 때밖에 갈 수가 없는데
봄 방학은 우리 집 자기야가 못 간다
일본은 학교 입학식이나 회사의 시업식이나 모든 연도 회계의 시작이 4월이다
그러니 봄 방학 기간 중인 3월은 회사에선 1년 정산을 해야 할 시기라서 휴가 내기가 어렵다
그래서 히로가 초, 중 때 봅 방학 때인 3월은 항상 나랑 히로 둘이서만 한국에 갔었다
그리고 겨울 방학은 내가 못 간다
내 직업이 케이크를 만드는 직업인지라 11월 말부터 12월에 걸쳐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내가 휴가를 못 내는 시기다
우리 집 자기야는 봄 방학인 3월에 나는 겨울 방학인 12월엔 휴가를 못 내는 반면
그 외에는 자유롭게 휴가를 낼 수가 있다
하지만 우리 부부가 휴가를 낼 수 있는 때는 히로는 학기 중이라 히로가 안 된다
결국 여름 방학이 온 가족이 함께 한국을 갈 수 있는 유일한 시기인데
여름이라.... 냐 고향은 그 유명한 대프리카인데 말이지...
지금까지 우리 가족의 한국 방문은 봄에 나랑 히로랑 둘이서
가을에는 자기야랑 나랑 둘이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코로나 때문에 3년간 한국에 가지 못 했고 히로는 한국에 안 간지 5년이 넘은 것 같다
3명이 다 함께 한국에 간 게 히로가 중학교 때 제주도 여행이 마지막이었던 던 같다
그 후엔 나랑 히로랑 가고 아니면 나랑 자기야랑 가고 아니면 나 혼자 가고 그랬었다
아무리 더운 여름이지만 우리 집 두 남자가 다 한국에 가고 싶다고 하니
이번엔 가야 하나 싶어서 8월에 가는 걸로 하고 비행기표도 알아보고 했었다
그런데 이번 여름에 한국에 안 간다 아니 못 간다
그 이유는
버로 이것!
여권이 기간 만료 ㅠㅠㅠ
우리 집 자기야 것도 히로 것도 둘 다 만료!
자기야 여권이 만료된 것도 모르고 언제 한국 갈 거냐고 휴가 내야 하니까 빨리 결정하란다
아니 이 사람아 여권이 만료되었는데 어떻게 한국을 가냐고..
그제야 나는 자기야에게 이번 여름에 한국 가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내 입에서 한국 가고 싶지 않다는 말이 나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한 우리 집 자기야가 놀라서
무슨 일 있냐고 묻는데
난 대프리카에 여름에 왜 가냐고
내가 근 30년간 여름에 대구를 안 갔는데 내가 여름에 한국 간 적 있냐니까
한국에 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그렇게 덥냐고..
모르면 말을 말라고 했다 ㅎㅎ
그리고 더운 데 가는 건 울 친정 엄마랑 형제들에게도 민폐니까 여름은 가기 싫다고 했다
너무 가고 싶다고 하니 이번 여름에 아무리 더워도 가야 하나 했었는데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하늘이 도우셨나 보다
여권 만료라니 ㅋㅋㅋ
우리 집 두 남자의 여권이 나의 고민을 한방에 해결해 주었다
일단 언제라도 한국에 갈 수 있도록 여권부터 새로 갱신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여름에는 한국에 안 가기로 했다
아니 안 가는 게 아니라 여권 없어서 못 간다
문제는 언제 가느냐인데
자기야도 가고 싶다고 하고 히로도 가고 싶다고 하는 게 문제다
제일 좋은 건 가을에 가는 건데 가을이면 히로가 못 간다
나랑 우리 집 자기야랑 둘이서만 갈 수 있다
그렇다면 내년 봄인데 앞에서 언급했지만 일본은 3월이 연도 결산이라 회사원은 3월이 많이 바쁘다
우리 집 자기야는 3월에 휴가 내는 게 껄끄러운 거지 아예 못 내는 건 아니니까
식구가 다 같이 갈려면 내년 3월
아니면 좀 춥긴 하지만 1월 초에도 가능할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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