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크리스마스를 보낸 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크리스마스가 코 앞이다
이제 겨우 10월인데 무슨 크리스마스 타령이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내 직업이 케이크 만드는 일인지라 남 들보다 이른 11월부터 크리스마스 시즌 돌입이다
11월 중순부터 연말까지는 정신없이 바쁘다
물론 이 기간중엔 휴가는 꿈도 못 꾼다
시간이 왜 이리 빠른지 모르겠다
남들 놀때 일 하고 남들 일 할 때 노는 직업은 여러 가지 장단점이 있다
아이가 어릴때는 남들 놀 때 놀지 못하는 게 아주 큰 단점이었지만
이제 아들고 성인이 되고 나니 이제는 그게 단점이 아닌 장점이 되어 버렸다
남들 놀때는 어디를 가도 사람들로 가득하고
돈은 돈 대로 쓰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는데
남들 일 할때 놀러 다니면 어딜 가도 한산하고 돈도 덜 쓰고
여유롭게 즐길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대체휴일에 공적이 주 2일의 휴일이 겹치다 보면
휴가를 따로 내지 않고도 짧게는 3일에서 길게는 5일까지 쉴 때가 있다
지난 과거를 돌이켜 보면 이런 휴일을 이용해
처음으로 나 홀로 여행으로 교토를 다녀왔었고
그리고 오사카 그리고 삿포로도 여행을 다녀 왔었다
대체휴일과 공휴가 겹쳐 연휴가 될때는 시프트가 나오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니 미리 계획을 할 수 있는게 아니라 3주 전에야 알 수 있으니
갑작스러운 여행인지라 나 홀로 여행을 할 수밖에 없다
중년 아줌마의 나 홀로 여행의 시작점이었다
바쁘게 일 하던 여자가 갑자기 4, 5일을 쉬라니 집에서 보내긴 너무 억울하기도 하고
그래서 설렘반 걱정 반으로 떠났던 첫 여행인 쿄토가 너무 좋았다
남에게 (그게 가족인 남편이건 아들이건 ) 맞출 필요없이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먹고 싶은것 하면 되는 자유로움과
시간에 구속 받지 않는 게 너무 좋았다
지난 4월에는 이런 대체휴일과 주 2일의 공적 휴일 겹쳐 5일이나 쉬게 되었고
5일 동안 집에 있기도 뭐 하고 해서 어딜 갈까 생각하다가 한국행 비행기를 예약했었다
그래도 한국 가는건데 5일은 좀 아쉬워서 후배에게 부탁해 근무 일을 하루 바꿔서
6일로 연장해서 훌쩍 한국으로 갔다 왔었다
그런데 이번에 시프트를 보니 또 4일 연휴가 나왔다
4일이라....
이번엔 어딜갈까 고민 중이다
10월 중순이면 장소만 잘 선정하면 단풍이 절정인 곳도 많을 테고 훌쩍 떠날까 생각중이다
중년 아줌마의 나 홀로 여행은 내가 근무를 하는 한 계속될 것 같다
아직 우리집 두 남자에게 나의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아직 어디로 갈지도 결정하지 않았다
무조건 떠나야지 만 결정 했을뿐 ..
처음으로 차박이란 걸 해 볼까 하는 마음도 있지만 솔직히
여자 혼자서 모르는 곳에서 차 박을 한다는 게 좀 무섭기도 하다
하지만 언젠가 해 보고 싶은 차박인지라
그냥 편하게 호텔 잡아 호캉스를 즐길 것인지
50대 아줌마의 첫 도전 차박을 할 것인지에 망설임 중이다
아마도 차박을 한다면 우리 집 두 남자가 반대를 할 것 같긴 한데...
그게 뭐가 되었건 난 훌쩍 떠날 거란 생각엔 변함이 없다
우아하게 호텔에서 VS 낭만 가득 차박
호텔에서 사모님 놀이를 할것이냐 아니면 낭만이라 쓰고 사서 고생이라 읽는 차박하는 아줌마가 될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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