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는 요리를 할 줄 아는 남자다
고등학교 때부터 요리에 관심을 가지더니 직접 만들어 먹기 시작했고
몇몇 메뉴는 꽤 수준급 맛을 낸다
덕분에 본인이 직접 알아서 만들어 먹으니까 히로 끼니는 신경 쓰지 않고 지내고 있다
그런데 가끔 먹고 싶다고 만들어 달라는 게 있는데 그건 대부분 한국 음식이다
어제는 비빔밥이 먹고 싶다고 했다
모처럼 엄마에게 만들어 달라고 하는데 당연히 만들어 줘야지 하고 오늘 메뉴는 비빔밥
하지만 나도 일 하는 여자이니까 제대로 모든 재료를 다 갖출 수는 없고
집에 있는 재료들로만 비빔밥을 만들어 보았다
무 생채와 당근 볶음 시금치 볶은 고기, 호박 볶음으로만 만든 간단 비빔밥
뭐 비빔밥이란게 별거 있나
모든 재료 비비면 그게 비빔밥이지 ㅎㅎㅎ
각자 귀가 시간이 다르니까 비빔밥을 만들어서 랩을 씌워 두고 출근을 했다
히로가 귀가하면 렌지에 데워서 바로 비벼 먹을 수 있도록
비빔밥..
오늘 비행기 티켓을 예약을 했다
시기는 3월 초순
장소는 한국
나는 코로나 이후에 3년 만에 지난 4월에 한국에 갔다 왔었지만 우리 집 자기야와 히로는 한국에
갔었던 게 아주 아주 오래전이다
우리 집 자기야는 코로나가 막 시작 하기 직전이었던 4년 전에 사촌 동생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나와 함께 한국에 간 게 마지막이었다
히로는 고등학교때 한국에 갔던 게 마지막이니 6년 만에 한국에 가는 것이다
나는 매년 3우러이나 4월이면 한국에 반드시 가는데
히로가 중학생때까지는 매년 3월 일본의 봄 방학을 이용해 히로를 데리고 함께 갔었다
일본은 초등학교는 급식이지만 중, 고교는 도시락을 가지고 가기 때문에 할기 중에는
히로 도시락 때문에라도 한국에 갈 수가 없어서 봄 방학때 히로를 데리고 한국에 갔었는데
히로가 고등학생이 되고 부터는 히로도 학교 생활로 바쁘고 해서 나 혼자 한국에 갔다 오곤 했었다
우리 집 자기야랑 히로랑 가족 모두가 같이 한국에 간 건 그러니까 거의 6년 전쯤인 것 같다
이번에도 매년 그렇듯 봄에 한국 가겠다고 했더니 이번엔 자기야도 히로도 같이 가겠다고 ..
일본은 회사의 연도 시작이 해가 바뀐 1월이 아닌 4월부터다
그래서 3월은 전년도 결산과 금년의 계획 등 등으로 엄청 바빠서(다른 회사는 모르겠고 우리 집 자기야 회사의 경우 )
3월이 휴가 내기가 제일 어려운 시기다
그래서 3월에 한국에 갈 땐 나 혼자 갈 경우가 많았었는데 이번엔 아무리 바빠도
휴가를 낼 테니 같이 가겠다면서 회사에는 벌써 보고를 하고 휴가를 받았다고 해서
6년 만에 온 가족이 함께 한국 방문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히로도 사실은 3월 초에 친구들이랑 세부에 여행을 갈 계획이었는데 한국행을 우선으로 하고
세부는 친구들과 일정 조정을 해서 한국에 갔다 온 후로 미루겠다고 하다
평소 같으 면 한국행을 뒤로 미루고 친구들과의 여행이 우선이었을 텐데
이번엔 우리 집 두 남자가 강력히 한국행을 바라고 있었기에 나도 오늘 회사에 휴가 신청을 하고
퇴근 후 바로 비행기표 예약을 했다
아직 꽃샘추위가 매서운 3월 초로 날을 잡은 데는 이유가 있다
할머니 제사가 3월 초에 있어서다
할머니 제사도 참석하고 친척들에게 인사도 나누고
특히 히로는 한국 제사에 대한 기억이 없을 것 같아서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물론 어릴 적엔 한국 제사에 참석한 적이 있지만 어릴 적이라 기억에 없다
여러모로 기대가 되는 한국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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