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한국은 생각보다 춥지 않았었다
한국에 있는 동안 비도 오지 않았고 날씨도 좋았다
히로는 성인이 된 후 첫 한국 방문인지라 한국 가족들은 훌쩍 자라 버린 히로를 보고
몰라보겠다며 다들 한마디씩 ..
딸에 사위에 외손자까지 다 함께 한국에 왔으니 마침 멀지 않은 곳에서 5일장이 있다고
5일장 구경 시켜 주겠다며 울 아버지가 " 나를 따르라"를 외치셨고
아버지랑 엄마랑 오빠 가족이랑 다 함께 시골 장터 구경을 나섰다
정확한 이름이 기억나지 않지만 내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아마도 하양 장이었던 것 같다
옛날 시골의 5일장이랑 달리 요즘 장터는 깔끔하니 잘 정비가 되어 있는 것 같다
나에겐 새삼스러울 것 없는 한국 장터지만
사실 작년에 한국에 왔을 때도 엄마랑 아빠랑 이 장터에 왔었다
그리고 우리 집 자기야도 한국에 올때마다 서문 시장은 꼭 가는 코스인지라
한국 시장 풍경은 우리집 자기야에게도 익숙하다
히로에게는 조금 생소할지도 모르겠다
시장을 방문한 히로의 첫마디는 대만이나 베트남 시장처럼 냄새가 나지 않아서 좋다고
특히 히로는 대만의 취두부 냄새를 견디기 힘들어했었다
5일장을 방문한 이유는 다음날이 할머니 제사이기 때문이다
할머니 제사에 쓸 재료들도 살 겸 일본에서 온 사위와 손자에게 시골 장 구경도 시킬 겸..
아버지랑 엄마랑 장을 보는 동안
우리들은 시장 먹방!
시장을 따라나선 가장 큰 목적이 바로 이 시장 먹방이니까 ㅎㅎㅎ
얼마 전부터 일본에선 한국 꽈배기 열풍이 불었었다
갓 튀겨낸 본방 꽈배기도 먹고 찹쌀 도넛도 먹고 잡채 같은 속이 든 튀김도 먹고..
히로가 엄청 좋아하는 호떡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호떡도 먹었다
호떡 맛을 본 오빠가 이 집 호떡은 썩 맛있는 집은 아니고 그저 그렇다고 하는데
우리는 오래간만에 먹는 호떡인데 그저 그렇단 말이지 그렇다면 더 맛있는 호떡을 찾아 먹어야겠다는
숙제를 하나 남겨 두었다
여러 가지 재료를 넣고 튀긴 어묵 튀김
이 튀김을 보자마자 우리 집 자기야가 먹자고 했었다
이 어묵 튀김은 예전 우리가 서울에서 신혼 생활을 했을 때
음.. 벌써 26년 전 이야기다
26년 전 우리 집 자기야랑 나랑 서울 살 때 남대문 시장에 가면 자주 사 먹었었다
남대문 시장에선 어묵 반죽을 나무젓가락에 돌돌 말아서 튀겼었는데
튀긴 걸 끼워 주는 식이었다
26년 전 남대문시장에서 사 먹곤 했던 그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우리 집 자기야는 그때가 생각났었나 보다
히로가 좋아하는 어묵도 먹고
먹방 중 가끔가다 엄마랑 아빠란 어디 있는지 두리번두리번 찾아가면서
아침을 먹고 나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히로가 찍은 사진이다
나에겐 이게 사진으로 남길 소재가 되지 않았는데
히로에겐 고추가 자루에 가득 담겨 있는 게 신기했나 보다
우리 집 두 남자의 멈추지 않는 먹방에 한국 식구들은 그저 헛웃음만....
아침 먹고 나와 장터에서 먹방 찍고 그리고 장을 다 본 후 점심까지 야무지게 먹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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