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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나 홀로 일본 여행

한파 속 차박 ( 차 밖은 위험하다!)

by 동경 미짱 2024.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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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키가 내 손에 들어 온후 이틀 만에 차박용으로 꾸몄다 
물론 완성형은 아니고 완성을 향해 나가는 괴정이다 
이틀은 차박 꾸미기를 하고 3일째 모꼬짱이랑 둘이서 차박 여행을 떠났다 
너무 급한게 아닌가 싶지만 차의 시범 운전을 해 보고 싶어서였다 
장소는 혼자 몇 번을 가 봐서 익숙한 야마나시현의 호수 
사실 장소는 고민을 좀 했다 
야마나시현의 호수로 가는 길은 나에겐 익숙하기도 하고 
2시간이면 갈 수 잇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이긴 하지만 
고도가 높은 곳이라서 1월의 차박을 하기엔 추위가 걱정되긴 했지만 일단 떠나보자 했다 
 

너무너무 맑은 날 
호수 너머로 보이는 눈 덮인 후지산 

 

아름답다 
그런데 너무 춥다 
모꼬짱도 두툼한 겨울 옷으로 중무장을 했지만 연신 덜덜덜

호수의 백조들도 추운지 일광욕 중..
하지만 춥다 엄청..

모꼬짱 백조 그리고 눈 덮인 후지산 
모꼬짱은 백조들이 신경이 쓰이는지 사진 찍을 각이 아니다 

 

평화로운 이 모습을 좀 더 오래 보고 싶었지만 
너무 추워서 덜덜덜..

내가 미처 보지 못했는데 모꼬짱 왼쪽에 백조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 
모꼬짱이 신경이 쓰였는지 그르릉 하며 낮고 깊은 소리로 위협의 소리를 내는 걸 알았다 
얼른 모꼬짱을 안아 들었다 
모꼬짱은 내가 지킨다 ㅎㅎ

날은 너무 맑고 좋은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었다 
동경에서 고작 2시간 거리지만 동경보다 10도 이상 더 낮은 기온 
한낮에도 영하의 날씨인 데다가 바람도 장난 아니게 부니 10분 이상 밖에 있을 수가 없었다 

관광은 끝! 
10분 만에 따뜻한 차로 돌아와 10분 만에 꽁꽁 언 몸을 녹이고 차박지로 이동을 했다 
차박지도 물론 이 호숫가 
화장실도 있고 온천도 있어서 차박지로 유명한 곳이지만 평일인 데다가 
날이 추워서인지 차박 하는 차는 5대 정도였다 
오후 4시경부터 난 차 안에서 차박 모드..
추워서 나가고 싶지가 않았고 나갈 수도 없었다 
동경의 낮 기온은 영상인지라 이번 겨울 아직 장갑이나 목도리를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당연히 장갑이나 목도리를 가져오지 않았다 

하지만 야마나시의 호숫가는 장갑과 목도리가 없이는 위험하다 ㅠㅠㅠ
밤의 온도는 영하 10도라니 장난 아이다 
솔직히 낮에도 이렇게 추울 줄 몰랐다
밤 에는 추울 것을 예상은 했기에 전기 장판이랑 유카단보(일본의 난방 도구)를 비롯 
차 안에서의 난방은 나름 준비를 했던 터라 차 안에서는 따뜻한 밤을 보낼 수가 있었다 
하지만 밤 새 바람이 바람이..
마치 태풍처럼 불어 대는 호숫가의 바람은 장난이 아니었다 
가끔 차가 흔들흔들거릴 정도였으니...
차 밖은 여러 의미로 정말 위험!
모든 관광을 포기하고 오후 4시부터 차에 들어간 후 아침 9시까지 말 그대로 차박을 했다 
차 안에선 불편함 없이 지냈지만 내가 야마나시의 호숫가의 날씨를 너무 얕본 것 같다 
말 그대로 제대로 차박을 했다 
야마나시는 표고가 높긴 하지만 동경보다 남쪽인데 겨울 날씨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동경이 얼마나 따뜻한지 실감을 했다 
난 동경 살면서 한 겨울에도 장갑을 끼지 않는다
목도리도 서너 번 할까 말 까다 
낮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며칠 없어서 낮에는 장갑이나 목도리가 없어도 지낼 만 한데 
야마나시에선 장갑에 목도리에 모자는 필수고 아니 중 무장을 해도 깊숙이 스며드는 
이 칼바람을 막을 수가 없을 듯하다
관광 없는 말 그대로 차에 콕 박혀 있었던 차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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