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글을 올리지 못했다
내가 며칠째 블로그 휴업을 한 이유는 여행 다니느라 시간이 없어서였다
지난주 나 홀로 3박의 여행을 다녀온 후 아직 나 홀로 여행기를 다 올리지도 못한 상황에서
이번엔 우리집 자기야랑 둘이서 또 다시 3박의 차박 여행을 다녀왔다
나 홀로 여행기랑 부부 차박 여행기에 대한 글을 올리려니 글이 너무 많이 밀려 버렸다
이러다가 일본 일상 블로그가 아닌 일본 차박 여행 블로그가 되어 버릴 것만 같다
여행기를 올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살짝 고민을 했지만
일본에 사는 사람으로써 일본의 구석구석을 알리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겠다 싶어서
틈틈이 여행기를 올려 볼까 한다
오늘 글은 지난주 나 홀로 여행을 간 후기 중 하나이다
일본에 꽤 오래 살았지만 후꾸시마는 단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다
후쿠시마 福島県
한국 사람들은 꽤 많이 들어봐서 익숙한 곳이지 않을까 싶다
맞다. 바로 지진으로 인한 원전 사고가 꽤 유명한 바로 그 후쿠시마다
원전 사고가 난 곳은 바닷가인데 내가 간 곳은 후쿠시마의 내륙에 있는 大内泊이라는 곳이다
굳이 번역을 하자면 옛 주막촌이다
옛날 나그네들이 산길을 넘어가다 해가 지면 쉬어가는 숙박촌인데
일본에는 이런 옛 주막(숙박)촌이 전국에 꽤 여러곳에 있다
나는 예전에 기후현에 있는 꽤 유명한 주막촌을 가 본 적이 있다
옛날 모습 그대로 잘 보전 되어 있는 주막촌
전날 비가 엄청 나게 내렸었는데 비가 갠후 맑은 하늘이 옛 주막촌의 더 빛나게 하는 듯했다
기후현의 주막촌이랑 거의 비슷한 느낌이다
기후현도 그랬지만 이곳도 집 앞에는 맑은 개울이 흐르고 있었다
워낙 맑고 차가운 물이라 이 개울물에 수박도 뛰워 놓고 음료도 담가 놓고 하면서 천연 냉장고 역할을
하는 듯했다
예전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거의 대부분의 집이
식당과 기념품을 판매하는 가게로 이용이 되고 있는 듯하다
예전엔 나그네들의 숙박업으로 지금은 관광객을 상대로 생계를 이어 나가는 듯 하다
옛 주막촌답게 아무것도 없는 깊고 깊은 산속에 있어서 관광업 외엔 할게 딱히 없을 것 같긴 하다
집 앞에 흐르는 개울에 수많은 나무판자들이 놓여 있었다
얼추 세어 보니 2집 간격으로 하나씩 놓여 있는 것 같은데 저 찬자 아래에는 소방전이 있다고 한다
오래된 목재 건물들이라 화재에 취약해서 소방전은 이 마을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이른 아침에 이곳을 방문한 건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주말엔 정말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평일인 데다가 이른 시간이어서 관광객들이 거의 없어
조용하고 한적한 게 너무 좋았다
평일에 이른 아침이라 사람 없는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평일에 이른 아침이라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가게가 많았다
가게를 열려고 분주하게 준비하는 곳이 많았다
기념엽서를 사서 보낼 수도 있다고..
근데 난 보낼 데가 없네 ㅠㅠ
이게 참 유니크 하면서도 유명한 파 소바다
이곳 후쿠시마 뿐 아니라 일본 전국에 파 소바를 판매하는 곳이 몇 군데 있는데
들어 본 적은 있는데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다
파 소바가 뭔고하니
젓가락 대신 파로 소바를 건져 먹는다
젓가락 대신 파를 건져 먹으면서 파는 베어 먹어도 되는데 파 한 개로 미끄러운 소바를
건져 먹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니까 결국은 젓가락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파가 달달할까 싶었는데
웬걸 꽤 매운 파라서 깜 놀!
내 인생에서 두 번 다시 파 소바를 먹는 일은 없을 듯..
파소바의 유래는 결혼식이나 축하하는 일이 있을 때 자손 번영을 기원하며
파 하나로 소바를 먹었었다고 한다
뭔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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