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 있는 동안 항상 누군가와 함께였다
때론 오빠네랑 때론 언니네랑 때론 엄마랑 아빠랑..
오래간만에 한국에 온 울 가족을 그냥 두지 않는 한국 가족들 ㅎㅎㅎ
딱 하루
우리 집 두 남자랑 울 가족끼리 외출한 날이 있었다
우리집 자기야랑 히로랑 나랑 셋이서 딱 하루 외출한 목적지는 바로 바로
서문 시장!
대구 하면 서문시장이니까..
난 한국에 나올 때마다 서문시장은 꼭 가는 곳이다
나에게 있어서 서문시장은 어릴때 부터 자주 갔었던 곳이거 그리고 일본에서 살면서도
한국 올때마다 꼭 가는 필수 코스로 아주 익숙한 곳인데
서문시장의 야시장은 가 본 적이 없었다
야시장은 꼭 가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4월부터 개장이라고 한다
야시장에 갈 수 없어서 아쉽다고 했더니 오빠도 언니도 하나 같이 하는 말이
" 야시장 그거 아무것도 볼 것 없다. 그냥 먹는 거밖에 없다 "
먹는거 밖에 없으니까 그걸 먹으러 가는 건데 대구 사는 언니 오빠에겐
야시장이 정말 볼 것 없는 그냥 그런 거라니...
역시 가진 자는 못 가진 자의 마음을 모른다!
일본에서도 너무너무 인기가 많은 10 원빵
일본에서 진짜로 인기가 많지만 한 번도 먹어 보진 못 했다
10원 빵의 본 고장인 한국에 왔으니 당연히 먹어 줘야 지...
호떡도 먹었다
옛날 호떡 이란 것도 먹고 서문 시장에서 줄이 아주 아주 길었던 씨앗 호떡도 먹었다
둘 다 맛있었지만 난 씨앗 호떡이 더 맛있었던 것 같다
치즈 핫도그도 먹었고 찹쌀 도넛도 먹었다
여러 가지 골고루 맛을 보고 싶어서 하나씩 사다가 한 입씩 사이좋게 나눠 먹었다
우리 집 두 남자는 이 샌드위치를 먹어 보고 싶단다
빵 안에 여러 가지 재료를 넣고 튀긴 튀김 샌드위치였다
젊은 청년 3명이서 열심히 튀겨내고 팔고 있었는데 우리 집 두 남자는 맛있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튀겨서 안 맛있는 것은 없다는 걸 확인한 샌드위치였다
서문시장의 김밥이랑 삼각 만두 등등등..
맛있기로 소문난 많은 먹거리를 다 먹을 수 없어서 구경만 하고 먹는건 포기를 했다
하지만 포기가 안 되는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바로
바로 바로 바로 칼 국수다
내가 어릴 적부터 서문시장에 갈 때면 할머니랑 엄마랑 항상 먹었던 바로 그 추억의 칼 국수!
다른 건 다 포기를 해도 칼국수 만은 포기를 할 수가 없다
사람이 워낙 많아서 자리 잡기가 힘들었다
셋이서 함께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좀처럼 나지 않아서 조금 기다려야만 했지만
난 당연히 기다림을 선택했다
서문시장에서 더 이상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먹방을 찍으며 돌아다녔다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전철에서 내리자 보이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맥 도널드..
히로가 맥도널드를 먹어야겠단다
아니 아니 방금 서문 시장에서 먹방을 찍고 왔는데 또 먹겠다고?
그것도 일본에서도 흔하디 흔한 맥도널드를?
히로 나름 이유가 있었다
다른 나라를 가면 그 나라에서만 파는 햄버거가 있으니 맛보고 싶단다
한국 오기 전 히로는 베트남을 여행했었는데 베트남에 세도 맥도널드에 갔었단다
한국에 왔으니 한국의 맥도널드를 먹어야 한단다
배가 아무리 불러도 햄버거 하나쯤은 먹을 수 있단다
역시나 일본에 없는 메뉴가 있단다
방금 서문시장에서 그렇고 먹었는데도 첫 끼를 먹는 듯 아주 맛있게 먹어 치우는 울 히로
서문시장 먹방은 성공리에 마쳤지만 역시 야시장을 못 간게 조금 여운이 남는다
다음 힌국 방문은 야시장 개장 시기에 맞춰서 와야지 ...
서문시장 야시장 꼭 가 보고야 말겠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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