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들면서 비쌌던 채소들이 조금씩이지만 가격이 내리고 있다
아주 조금씩..
6월이면 이런 저런 채소들이 제철을 맞아 싸지는데 올해는 싸다는 느낌이
아니 오히려 왜 이리 비싸지?라는 느낌이 든다
이런 고 물가 시대에 울 동네는 농산물 직판장이 있어서 아침에 수확한 신선한 채소들을
단돈 100엔에 살 수 있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
꽤 커다란 가지가 3개로 100엔이길래 가지를 사 왔다
나는 어릴 적엔 가지를 먹지 않았었다
어릴 적뿐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가지를 먹지 않았었다
일본에 와서 살면서 가지를 먹게 되었다
내가 가지를 먹게 된 요리가 아게나스라 해서 가지를 튀겨서 양념을 한 건데
아게나스를 먹으면서 가지 맛을 알았고 그 후론 가끔 볶아도 먹고 무쳐도 먹곤 한다
아게나스는 맛은 너무너무 좋은데 가지가 기름을 잔뜩 먹어서 칼로리가 장난이 아니다
좋아는 하지만 의식적으로 피하는 요리이기도 하다
아게나스를 피하다 보니 다음으로 좋아하는 건 가지 스테이크다
아침에 금방 딴 신선한 가지를 두툼하게 썰어서 칼집을 내고 구운 후 양념하고..
가지 스테이크를 만들었더니 우리 집 자기야가 너무 맛 있다면서 한끼에 순삭을 해 버렸다
우리집 자기야가 맛있다고 하길래
다음날 다시 농산물 무인 판매장에 가서 가지를 3 봉지나 사 왔다
가지 3 봉지를 잔부 가지 스테이크로..
지난번 한 봉지를 한 끼에 해 치웠으니 3 봉지를 만들었으니 이틀은 가지 않을까 하고..
가지 9개로 만든 스테이크는 생각보다 양이 많았다
전업 주부도 아니고 쉬는 날이나 시간이 날 때 밑반찬들은 몰아서 만들어 둔다
그런데 내가 한 가지 간과한 게 있다
우리 집 자기야는 아무리 맛있더라도 웬만하면 같은 반찬을 두 끼 세끼 연속으로 먹지 않는다는 것을...
나 : 가지 맛있다며? 왜 안 먹어?
자기야 : 어제도 먹었잖아
하하하..
어제 먹었으니까 오늘은 안 먹는다고..
뭐 내일은 먹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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