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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국적 불문 어려운 고부관계

by 동경 미짱 2024.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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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더운 여름날..

체력고갈 ㅠㅠㅠㅠ

 

오늘은 장어를 먹고 체력보충을 할 생각이다

이열치열이라고 한국에선 복날이면  삼계탕  먹고 체력보충을 하지만 

일본에선 장어를 먹고 체력보충을 한다 

 

지난주 갑자기 우리 집 자기야가 나고야 시댁에 가자고 했다  

저 머리 규슈현의 쿠마모토에 살고 계시는 외삼촌이 나고야에 오신다고 

외삼촌도 만날 겸 겸사겸사 가자고 하는데 문제는 너무 갑작스럽다는 거다 

내 근무형태는 정해진 날 쉬는 게 아니라 한 주 한주 변동이 있는 시프트제다

쉬고 싶은 날은 미리 신청을 해야 하는데 시프트가 정해진 후 갑자기 쉬는 건 아무래도 좀 어렵다 

쉽게 바꿀 수 있는 날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날도 있다 

이번이 그랬다 

도저히 내가 빠질 수 없는 근무 날이었기에 좀처럼 결론이 나지 않고 있는데

(사실 날도 더운데 가긴 뭘 가나 싶기도 하고  안 가도 된다 생각하고 크게 노력하지 않았다)

시어머니에게서 메일이 왔다 

웬만하면 오라고...

울 시어머니는 시댁에 와라 말라 이런 일로 스트레스를 주는 분이 아니다

워낙 아들을 사랑하시는 분이신지라 며느리가 안 가도 아들만 가면 좋아라 하시는데 

이번엔 오라고 하신다 

내가 안 가도 아들만 가면 좋아라 하실 거다 싶어 적극적으로 시프트를 조절하지 않았는데 

시어머니에게서  메일을 받고 보니 역시 이번에 무리를 해서라도 가야겠다 싶어서 시프트 조절을 했고

(노력해서 안 되는 일은 없는 듯 ㅎㅎ)

그렇게 시댁에 갈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내일 아들 손자며느리까지 시댁에 가게 되었다 

외삼촌이 한턱 쏘신다고 하셔서 룸을 예약해 두었다고 하는데 어차피 외식이니 

사람이 좀 많아도 시어머니가 고생할 일도 없고 (외삼촌 부부는 호텔에서 묵으시고 시 동생네는 

시댁에서 30분 거리에 살고 있다) 시부모님에 외삼촌 부부 울 식구 셋에 시동생네 부부 해서

총 9명이 모이는 거냐고 우리 집 자기야 에게  물었더니 

시 동생네는 모르겠단다 

아니 왜 몰라? 당연히 오겠지 아니 연락 안 했어?

라고 물으니 자기는 연락을 안 했고 어머니가 연락했는지는 모르겠다고..

우리 집 자기야가 어머니에게 물어보니 연락을 안  했단다 

????

뭐지??

멀리 동경에 사는 아들네는  외삼촌네랑 식사 한 끼 하겠다고 근무 일정표까지 바꿔 가며 무리해서

고속도로를 달려 달려  5시간 걸리는 머나먼 거리를 가는데 

30분 거리에 사는 아들네를 부르지 않았다고?

아니 왜?

 

사실 울 시동생네는 결혼한 지 18년 차이다 

 난 하나뿐인 울 동서를 18년간 딱 3번 만났다 

결혼 전 한번 , 결혼식날 한번  , 결혼 후 식사 한번 

그걸로 끝이다

동서 간 사이가 나빠서여도 아니고 (만나지 않으니 좋고 나쁜것도 없다)

그냥 동서가 시댁에 안 온다 

결혼 후 18년 동안 시어머니는 동서 집에 한 번도 가 본 적도 없고 동서도 시댁에 오지 않는다 

시동생만 한달에 한 두번 가끔 시댁에 들렸는데 지난해 문제가 생겼다

동서의 남동생이 당뇨에 걸렸고 시 동생이 종합 병원의  관리 영양사 출신인 

시어머니에게 당뇨 환자의 식단에 대해서 물어보았나 보다

동서가 물어보라 했다고 하면서..

울 시어머니는 18년 동안 단 한 번도 동서의 뒷얘기를 나에게 한 적이 없다 

( 만나지 않으니 뒷 얘기 할 것도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가끔 그래도 장남이라고 우리 집 자이야에게 동서는 집에 안 오고 작은 아들만 가끔 온다는 정도의 이야기가 있을 뿐이다

집에 오지 않을 뿐 더라 설이나 추석 심지어는 시부모님 생일에도 전화 한번 없이 18년이었는데

이번에 작은 아들이 처남의 당뇨 때문에 식단을 물어오니

어머니가 그런 얘기는 동서가 직접 물어보면 되지 그런 것까지 너한테 시키니? 

라고 한 마디 하셨다고 한다 

그 후 한 달에 한번 정도 가끔 들리던 시 동생마저도 발 길을 뚝 끊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울 시어머니가 말 끝을 흐리며 던진 한 마디

" 지금껏 참은 거 그냥 말하지 말걸 괜히 말해서...."

그렇게 동서에 대해 한 마디하고 난 결과가  가끔 들리던 차남도 시댁에 발길을  끊었다고 한다

 

우리 집 자기야가 시어머니에게 슌( 시 동생 이름 임 ) 에게 연락 한 했냐고 물으니 

시어머니 대답이 어차피 연락해도 안 올텐 데라는  뭐 하러 연락하냐고..

동서는 안 오겠지만 시 동생은 올지도 모르니까 연락해 보라 했는데 

일이 늦게 끝나니까 식사 예약시간인 7시에는 못 맞출것 같다고 못 온다고 한다 

 

결혼 전부터 그랬으니 동서와 시부모님과 어떤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글쎄 잘 모르겠다 

내가 모르는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도..

처음부터 동서는 시부모님과도 동서인 나 와도 아무 관계를 맺지 않았다 

시어머니도 18년간 참으신 거 끝까지 참으시지 괜히 한 마디 하셔가지곤  아들과도 서먹한 

관계가 되어 버리신 것 같다 

고부 관계라...

국적불문 어려운 게 고부 관계인가 보다 

툭 던진 말 한마디로 섭섭해지고 관계가 깨어지는 그런 유리 같은 관계!

동서와는 처음부터 그런 관계였고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아들과도 멀어져 버린 시어머니가 

괜히 짠 하다 

식사는 함께 할수 없어도 동생에게 만나 차 라도 한잔 하자고 연락을 해 보라고 

우리집 자기야에게 마을 해 봐야 할것 같다 

달랑 둘인 형제 

차 한잔 정도는 마시며 안부 전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어차피 동서는 나올거라  꿈도 꾸지 않지만 나랑 동서 둘 빠지고 형제 둘이서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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